S씨의 입을 틀어막기 위해서는 집으로 들어가는 수 밖에 없었어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코메디가 시작됩니다. 집에 들어가서 S씨의 방에 서 있는데 갑자기 다가오더니 그녀와 저를 침대로 힘껏 밀쳐 쓰러트리더군요.
cielo
지금 뭐 하는 거야!?
S씨
여기서 자.
sereno
뭐라고 그러는 거에요?
cielo
여기서 자라는데?
그녀는 질렸다는 표정으로...
sereno
말도 안 돼! 여기에서 왜 자요!
S씨
여기서 자라고!
일어서니 또 넘어뜨리고 이불 확 뒤집어씌우는 S씨. 그러더니 갈아입을 옷을 들고 비틀비틀 어디론가 사라져버립니다. 그녀와 저는 이 집에서 빠져나가야겠다고 생각해서(이건 뭐 미저리도 아니고 ̄□ ̄;) 아까 낚아챈 전단지를 가방에서 꺼내 전화를 하려고 하는 순간,
sereno
헉!
cielo
왜 그래?
S씨가 팬티바람으로 등장!! 상의만 갈아입고 하의는 벗고 오는 게 아니겠습니까! S씨는 자신이 하의를 벗고 있다는걸 눈치 채지 못했고, 그녀와 전 폭소했어요.(≧▽≦;
cielo
깔깔깔깔... 가지가지 한다 정말(ㅠ_ㅠ)
sereno
아~ 어떡해~
근데, 보고 싶지 않아요~ 초록색 팬티...
cielo
저기... 옷좀 입어...ㆀ
S씨
손에 들고 있는 거 뭐야?
대리 부를 거야? 내가 전화해줄게!
전단지를 보고 전화를 걸더니 갑자기 일본어로 지껄이기 시작. 아아악!!! 언제까지 괴롭힐 거야!!! 그러더니 저한테 또 전화를 주며 "니가 얘기해"라는 거에요Σ/( ̄□ ̄)/
cielo
어머, 죄송해요. 호호호
대리운전
장난전화인 줄 알았잖아요. 버럭!
설명을 하고 전화를 끊으니 S씨는 또 어디론가 사라졌는지 안보이더군요.
cielo
나갔어? 뭐하나 한번 봐보자.
sereno
무서워요. 홀딱 벗고 있으면 어떡해요..;;(ノ_・。)
cielo
설마..ㅎㅎ
방문을 살짝 열어 보니 거실을 배회하고 있었습니다. 냉장고도 열었다 소파에도 앉았다 화장실도 갔다 분주하게 움직이더군요. 30분 정도면 도착한다는 대리운전 기사 말에 슬슬 가려고 방에서 나가니 S씨가 가지 말라며 현관문을 가로막고 서 있었는데, 계속 가야 된다고 금방 대리 온다고 하니 같이 나가겠다고 하더군요.
현관문을 열고 팬티바람으로 나가는 S씨.
워워워워~(-_-;)
cielo
안나와도 되니까 그냥 자. 아니면 바지를 입던가(+ㅁ+;)
그녀는 옆에서 숨이 넘어갈 것 같이 웃고 있었어요. 웃고 있는 그녀를 보고 저도 또 웃음이 터졌죠.
sereno
제발... 부탁이에요... 바지 좀...
간다 못 간다 티격태격하고 있는 사이에 갑자기 안방에서 아버님이 나오시더니
"시끄러워!!!!! 지금이 몇 시인 줄 알고 떠드는 거야!!!" 라고 S씨에게 소리치더군요. 그리고 한마디 더.
"옷 입어!!!!!!"
ㅋㅋㅋㅋ 전 S씨 집에 많이 놀러 왔지만, 아버님이 말씀하시는 거 처음 봤습니다. 언제나 안방에서 TV를 시청하고 계시는 아버님.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하면 미소만 슬쩍 띄우며 다시 방으로 들어가시곤 했거든요. 그런 아버님이... 목청이 터져라 소리를 지르시니... 정말 화가 나신 모양. 게다가 다 큰딸의 팬티바람은 보고 싶지 않으셨겠죠(...)

서둘러 집을 나선 그녀와 나. S씨가 파자마를 입고 열심히 뒤쫓아오더군요. 캬악~캬악~ 거리며 호들갑을 떨어서 또 경비 아저씨께서 한숨을 몰아쉬더라구요. 오래된 아파트여서 주차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탓인지 주차라인 앞쪽에 가로로 차들이 늘어서 있었어요. (대충 이런 식↓)

cielo
제발!!!!
정말 왜 그래. 반대쪽으로 밀어야지.
S씨
응...? 그런가?
sereno
우릴 못 가게 하려는 수작이 아닐까요?
cielo
아마 술 취해서 그럴 거야.
그리고 그녀와 저는 힘을 합쳐 힘껏 밀고 있는데, 도무지 밀리지가 않는 거에요.
cielo
아~ 뭐야! 사이드 안 풀어놓고 간 거야?
갑자기 그녀가 소리를 치더군요.
sereno
S씨!!!!
cielo 저기 보세요!
고개를 옆쪽으로 쭉 빼서 보니 그녀와 제가 밀고 있는 차 반대편에서 S씨가 같이 밀고 있는 게 아닙니까! Σ( ̄□|||| 게다가 둘이 밀어도 안 밀릴 정도로 힘이 쎈 S씨... (그녀 + 나 < S씨)
천하장사 만만세~♪
대리운전 기사님이 도착해서 거의 9시간 만에 S씨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었어요...가 아니고 S씨가 차에 같이 타려고 해서 또 한 번 등꼴이 오싹했죠. S씨를 향해 손을 흔드는 저를 보고 그녀가 갑자기 깔깔깔 웃기더라구요.
cielo
하하하, 왜 그래?
오늘 하도 희괴한 일만 일어나서 어떻게 된 거야?ㅋㅋ
sereno
아니,, 그게 아니고...
깔깔깔깔~ (≧▽≦;
S씨 집에서 신는 슬리퍼 신고 나왔었어요?
지금 보니까 곰돌이가 붙어 있는.... 털 슬리퍼를...(ㅠ_ㅠ) 강렬해~
cielo
냐하하하. S씨 짱! 드셈.(-_-;)
바지를 입고 나온 것 만으로도 감지덕지다.
아버님의 말과 쿠야의 모습이 잊혀지질 않아.
sereno
아마 cielo는 그때 울고 있어서 못 봤을 텐데,
아까 술 마실 때 불붙은 담배 거꾸로 물은 거 아세요?
cielo
엥?! 진짜야? S씨 담배 안 피우는 사람인데...
sereno
그래요? 폼 잡으려고 했나?^^;;
분위기가 심각해서 웃지도 못하고 참느라고 얼마나 혼났다구요.
아마 S씨 입술 탔을 거에요.
cielo
그랬군... 내일 일어나 입술에 난 상처를 보며 오늘 일을 반성이나 할까?
그나저나 오늘은 정말 미안해.
sereno
글쎄요. 기억이나 할까요?
cielo, S씨하고 더이상 얽히지 않는 게 좋겠어요.
지금은 같이 있으니까 괜찮지만 cielo가 혼자 있다고 생각하면 불안해져요.
S씨의 집에서 점점 멀어져 가는 그녀와 나. 심신이 너무 지쳐서 빨리 호텔로 돌아가고 싶었어요.
Posted by ciel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