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 도착하여 핸드폰에 전원을 넣으니  그동안 쌓여 있던 메세지가 쉴 새 없이 도착하더군요. 가장 최근에 온 것은 그녀의 메세지.

챠기가 떠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눈물이 펑펑 났어요. 집에 오니 cielo가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은 생각에 방문 앞에서 숨을 한번 고르고 문을 열어보기도 하고... cielo의 향수냄새가 이직도 배어 있는 베개를 껴안아보기도 하고... 잘 들어갔나요?   

아~~ 또 원거리가 시작되는구나...° ・( ノ; Д ;)・ ° ・


2008년 5월30일.

오늘은 그녀와 8개월째 되는 날. 그녀에게 메일을 보내 하고 싶은 일이 없냐고 물어보니, 「cielo하고 약속장소에서 만나 저녁먹고, 영화보고 그렇게 지내고 싶어요」 라는 평범한 답장이 오더군요. 아~ 왠지 이럴 땐 너무 미안하다니까...(ㅠ_ㅠ)

원거리여서 그런지 남들 다하는 평범한 것이 특별하게만 느껴진답니다. 불쑥 그녀의 회사 앞으로 찾아가 퇴근하는 그녀를 납치해 근사한 저녁을 같이 먹는 게 저의 로망이라면 로망인데... 오늘은 실제로 만나지는 못하지만, 웹캠을 이용해 얼굴을 보면서 술도 한잔하고 영화도 볼 계획으로 팔딱팔딱 신선한 회와 술을 사 들고 오니 집으로 돌아왔죠.

그녀와 한시라도 빨리 얘기하고 싶어서 방으로 뛰쳐들어가는데, 방문 앞에 못 보던 박스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있지 뭡니까.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녀에게서 온 EMS더라구요. 뭔가 하고 서둘러 풀어보니,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야자키에서 관광지, 갔던 곳의 티켓이나 명함, 그리고 사진을 붙여 만든 편지 들어있더군요. 그녀의 편지는 언제나 귀여워서 몇번이고 읽고 또 읽고... 가장 기분 좋은 선물!♡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품절이었던 라스트 프렌즈의 머그컵을 어떻게 구했는지 8개월 기념선물로 보내왔더라구요. 전에 가볍게 오렌지 색의 에리 머그컵이 마음에 든다고 했었는데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던 세심한 sereno짱.

그녀도 초록색 오구링 머그컵을 세트로 구입했다고 사진을 찍어 보내주더군요. 그녀와의 페어소품이 하나하나 늘어갈수록 너무 기쁩니다. (페어룩 제외-_-a)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녀도 집에 돌아오는 길에 회를 사왔다며(어쩜 이렇게 잘통하는지..) 계획대로 같이 영화도 보고 술도 마시고 얘기도 하며 즐거운 기념일을 보냈습니다.

6월이 지나고 무더운 7월이 시작됐습니다. 그녀는 언제나 "더워~ 더워"를 입에 달고 살았죠.


cielo
여기도 더운데 남국 미야자키는 더 덥겠지.

sereno
아, 죽을 거 같아요Σ/( ̄□ ̄;;)

cielo
그래도 바다가 코앞이잖아. 서핑도 하고~

sereno
바다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의외로 계곡을 좋아한다고나 할까;Σ(゚∀゚*  )

cielo
핫, 그런거야?
그나저나 우리 언제만나?
같이 휴가 가야지(〃▽〃)

sereno
음.. 오봉(일본의 추석)껴서 가면 일주일 정도 쉴 수 있어요.

cielo
빨리 보고 싶어~~(T^T)

sereno
저번에 cielo로가 일본에 왔으니까 이번엔 제가 갈게요.

cielo
음.. 우리 그러지 말고 다른데 가자.

sereno
어디어디?

cielo
홍콩~!!( *´∀`* )
자기랑 야경 같이 보고싶어~

sereno
백만불짜리 야경을 챠기와 함께...
좋아요 좋아요!! (≧∀≦)

cielo
그치그치?
남은기간 일정 짜면서 지내면 시간도 빨리 가지 않을까?

sereno
맛있는 샤오룽바오도 먹고~
너무 기대된다.


다음날,

일을 하면서 문뜩 홍콩을 일주일씩 있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번뜩 들더군요. 어떻게 하면 그녀를 즐겁게 할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하다 나름대로 루트를 짜기 시작했죠. "그래, 샤오룽바오 먹고 싶다고 했지! 대만 딘타이펑에 데려가는 거야!!!"


그날 저녁,

cielo
자기자기~
홍콩하고, 대만도 가자.

sereno
대만이요?
저야 괜찮은데, cielo는 가보지 않았어요?

cielo
응.. 2번 가보긴 했는데, 자기랑은 안갔잖아.
샤오룽바오 먹고 싶다며~? 대만에 유명한 가게있어.


sereno
그래요?
챠기 덕분에 여러나라 가보겠네ヽ(´∀`。ヽ)


다음날 그녀와 저는 비행기티켓 예약으로 바쁜 하루를 보내게 됐죠. 우선 그녀는 후쿠오카에서 저는 인천공항에서 따로따로 출발하여 만나야 하기 때문에 도착 시간을 맞추는 일부터 여간 힘든 게 아니었어요.

7월 한 달 동안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을 정하며 무더위도 잊을 수 있었죠. 일정은 대만 3박4일, 홍콩 3박4일, 그리고 마카오!! 그녀는 대만에서 현지집합해야 하는게 불안했는지 걱정을 많이 하더라구요.


cielo
1터미널이야? 제2터미널이야?

sereno
그런게 있어요?(´゚ω゚` )

cielo
응. 두군데로 나눠져있어.
티켓 예약할 때 나와있었으텐데, 한번 봐봐.

sereno
1터미널인가봐요.

cielo
확실해?

sereno
네, 확실해요.

cielo
나도 1터미널인데, 잘됐네.
나보다 40분 정도 먼저 도착하니까 짐 찾고 나와서 바로 앞에서 기다려.
출구 하나밖에 없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sereno
알았어요(・∀・)


그리고 우리는 8월 13일이 되기만을 기다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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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elo

2009/08/08 17:00 2009/08/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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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List

  1. Raymundo 2009/08/08 18:20 # M/D Reply Permalink

    이, 이분들... 데이트를 국제적으로 제3국에서 하고 있어... 그것도 한 곳도 아니고...

    그동안 보면서 응원하던 마음이 제 안의 어두운 질투심에 밀려나려고 하고 있습니다!!!

    (혹시 케로로를 보신다면) 타마마의 마음이랄까...

    1. cielo 2009/08/09 15:37 # M/D Permalink

      헉,, 아직 다음 여행기 시작도 안했는데, 염장을 제대로 질렀나보네요.
      타마마라면 질투하면 걸걸한 목소리에 말투도 거칠어진다는
      그 이중인격 돌격병말씀이십니까.
      에헬...(ㅠ_ㅠ) 귀엽긴한데 말이죠..ㅎㅎ

  2. 진사야 2009/08/09 11:57 # M/D Reply Permalink

    .....우와 이거슨 초특급.
    홍콩과 대만이라니 ㅠㅠ 저도 언제 꼭 가 보고 싶어요 꺼이꺼잉

    1. cielo 2009/08/09 15:39 # M/D Permalink

      초특급 계획!
      앞으로 쓸 생각을하니 손이 저려오네요..ㅋㅋ

  3. 디노 2009/08/09 12:23 # M/D Reply Permalink

    다른곳에서 출발해서 같은 곳에서 만나는...크아.. ㅠㅠ
    이거 뭔가 멋진데요. ;;

    1. cielo 2009/08/09 15:41 # M/D Permalink

      이왕이면 같은 곳에서 출발해서 같은 곳에서 놀고
      같은 곳으로 돌아오고 싶어요...
      힝...ㅠㅠ

  4. stupa 2009/08/09 20:55 # M/D Reply Permalink

    멋지네요!^^
    중간에 만나기 때문에 걱정이 넘치지만
    원거리 연애만이 느낄 수 있는 스릴과 설레임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루카의 컵이 갖고 싶었는데.....ㅋㅋㅋ
    일본은 정말 드라마이나 연극 혹은 뮤지컬이든
    항상 잘나가는 것들은 관련상품들을
    금방금방 내놓는것 같아요!!

    저두 갖고 싶어요 라스트프렌즈 굿즈 ㅋㅋㅋ
    우에노 주리의 연기에 감명 받았던 1人

    1. cielo 2009/08/19 16:34 # M/D Permalink

      스릴과 설레임이 2년정도 이어지니 이제 슬슬 안정하고 싶어요 ㅎㅎ
      아, 루카 컵! 근데 정말 엄청 크다는거...(-_-;;)
      저도 우에노주리의 변신과 연기에 감명 받았었다는..
      끝이 쫌 그렇게 끝나서 약간 실망했지만...

  5. 알다리닷넷 2009/08/10 00:47 # M/D Reply Permalink

    처음 읽게 되었을때도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영화로 만들어 진다면 대박 스토리 입니다.
    오늘도 맛있었습니다.
    저도 8~9월 사이에 짧긴 하겠지만 여행 계획을...으흐흐;;
    오늘은 남산으로 자전거 라이딩을 하고 와서 몸이 노곤한데도...잠이 안오네요.
    다시 일주일 시작 입니다! 즐거운 일주일 되시길 바래요 ^ ^)/

    1. cielo 2009/08/19 16:36 # M/D Permalink

      영화로 만들어져서 짭짤한 수입이 있으면 그녀를 당장 데려올텐데 말이죠^^;;
      어디로 여행가시나요?
      이번엔 저도 그녀도 시간이 안맞아서 아직 조율중이에요.
      아~ 휴가가고 싶다~ 올해는 물 근처에도 못가봤네..ㅜㅜ

  6. story 2009/08/21 21:43 # M/D Reply Permalink

    저번에는 사촌집에서 봤는데...
    이렇게 집에서 고치고 보니 감격이...ㅠㅠ
    머그컵 너무 이뻐요~ 커플머그컵은 여자의 로망이죠(반짝)
    홍콩과 대만이라니...너무 낭만적이에요~
    문제는 함께 갈수없다는게 너무 슬플 뿐이죠....
    두분이 나중에는 함께 살게 되면 좋겠네요...
    어째든 멀리있어도 예쁜 사랑 하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아요^^

    1. cielo 2009/08/24 18:35 # M/D Permalink

      그쵸... 여자의 로망..ㅋㅋ
      그녀의 집에 갔을때 주방에 다른 식기들이랑 섞여있는걸 보고 완전 실망(-_-a)
      제 성격이 이상한건지 왠지 싫더라구요ㅎㅎ

      아,, 그녀와 함께 살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동성애가 비정상 서슴없이 말하는 쥐박장로님이 있는한 미래가 밝지 않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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