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 너만 내 마음을 아는구나... 나도 너처럼 목놓아 울고 싶다(ㅜ_ㅜ)"
다시 원거리연애로 돌아온 그녀와 저는 변함없이 메신저와 메일, 전화를 통해 매일 밤 이야기꽃을 피웠고 그럴수록 외로움은 더 커져만 갔어요. 하지만, 매일같이 얘기를 하다 보면 이야깃거리가 바닥나기 마련. 다시 만날 그날까지 외로움을 견뎌낼 만한 무언가가 절실히 필요했죠.
cielo
아, 그래. 우리 한국어 공부하자!
sereno
챠기~ 이런 거요?
cielo
그래그래. 그런 거...(〃▽〃)
그녀는 '사란헤'와 '챠기'를 필두로 여러 가지 단어를 외워갑니다.
sereno
챠기~ 츄~는 뭐야?
cielo
뽀뽀~
sereno
뽑포~♥
cielo
오오오~ 잘하는데~
sereno
챠기~ 사란헤 뽑포~
챠기 쥬세요~(ノ∀`♥)
cielo
넌 천재야!
그녀는 순식간에 한 문장을 만들어버리더군요. 또 통화하면서 가끔 쓰는 한국어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어요. "앉아! 손! 안돼!" 같은 모모에게 쓰는 훈련용어(...)와 자신이 좋아하는 '된장찌개' 나 '순두부찌개' 그리고 기본적인 '안녕하세요'와 '여보세요'를 외웠더군요.
종합해보면,
[챠기, 사란헤, 뽑포, 쥬세요, 안쟈, 손, 안데, 덴쟝치게, 슨도부치게, 아뇨하세요, 요보세요]
...총 11개.
대박 '슨도부치게'へ(´∀`へ) 껄껄...
그리고 이런 응용도...ㆀ
sereno
챠기~ 손(≧▽≦;
cielo
주인님이 원하신다면.... (_ _;;
그리고 얼마 후 그녀는 회사 선배의 소개로 지역교류회에서 일주일에 한 번 하는 한국어 스터디에 참가하게 됩니다. 한국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소녀시대의 광팬이 되었죠(...) 그러나 한국어 실력은 늘지 않습니다. 그나마 알고 있던 11개도 가물가물... 도리어 후퇴...
시간이 흘러 2008년 3월30일. 그녀와 사귄 지 반년이 지났답니다. 각자 케익을 사들고와 메신저의 웹캠을 통해 같이 먹고 마시며 자축을 했죠.
sereno
우리 사귄 지 벌써 반년이나 됐어요!
cielo
시간 정말 빠르다.
처음 만났을 때 바가지 머리가 아직도 아른거리는데...ㅋㅋ
sereno
그거 저 아니에요! 제 의지가 아녔다구요! Ψ( `◇´ )Ψ
제...제발 잊어주세요.
cielo
푸훕, 그렇게는 못하지.
그리고 인기있는 음악, 좋아하는 음악은 서로 알려주고, 재미있거나 관심 가는 TV프로그램이 있으면 같이 보기도 했죠. 그 중, 4월에 시작한 라스트 프렌즈란 드라마는 주말에 꼭 같이 봤어요.
sereno
요~이 스타토!
cielo
자,,,잠깐! 10초부터 다시 시작해.
그녀의 "요~이 스타토"에 맞춰 플레이 버튼을 동시에 누르고 이건 이렇다 저건 저렇다 수다를 떨며 보고 있으면 마치 같이 있는듯한 느낌이 들어서 참 좋았어요.

cielo
저기 나오는 머그컵 가지고 싶다.
에리의 오렌지색 큰 머그컵이 마음에 드네.
sereno
그럼 나두나두 세트로~
cielo
하나씩 살까?
그녀가 인터넷을 통해 알아봤는데... 품절! 너무 아쉬워하는 우리 두사람.
봄바람은 살랑살랑, 개나리 진달래가 만개하고 벚꽃도 피기 시작할 무렵. 그녀가 사는 남국은 벌써 벚꽃이 지고 있다고 하더군요.
sereno
아..벚꽃이 다 지기전에 챠기랑 데이트하고 싶다.
cielo
나도 꽃놀이도 같이 가고 싶고 산책도 하고 싶어~
sereno
흑...
cielo
아! 그러고 보니 일본은 요맘때쯤 골든위크 시작되지 않아?
sereno
아! 잠깐만요!!!
음, 4월 말이네요
cielo
며칠 정도 쉴 수 있어?
sereno
일주일 정도?
cielo
갈까?
sereno
정말요?! 오면 너무너무 좋죠...
챠기~ 와요~ 보고 싶어요~
cielo
좋아! 알았어. 갈게
그리고 다음날, 티켓을 예약하는데 제가 가고 싶은 날짜도 그 앞뒤로도 다 만석... 대기예약을 하고 그녀에게 전화하니 시무룩한 목소리.
cielo
괜찮아. 금방 ok 될 거야. 꼭 취소하는 녀석들 있다니까.
sereno
아, 그래도 시간도 얼마 없는데...
못오는거 아니에요? ㅠㅠ
cielo
걱정 마. 갈 수 있다니까.
그러나 하루가 지나도 일주일이 지나도 대기예약은 풀리지 않았죠. 급기야 자동 취소되기까지... 으아악 ( ̄□||||
sereno
cielo 어디 가고 싶어요~?
아니다. 이러다 못 오게 되면 실망할 테니까..
cielo
웬만하면 금방 되는데, 이번엔 잘 안 나오네.
sereno
......
cielo
가..갈 수 있어! 우..울지마.
sereno
네..ㅠㅠ
Posted by ciel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