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3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녀와의 여름휴가!(〃▽〃)

한국과 일본이 아닌 제삼국에서 그녀를 만난다는 기쁨에 잠을 설쳐서일까요(-_-?) 예정시간보다 1시간이나 늦잠을 잤지 뭡니까!!! 눈앞이 깜깜하고 얼마나 식은땀이 나던지 서둘러 씻고 빠진 물건이 없는지 다시 한번 확인할 겨를도 없이 공항으로 출발!

해외여행의 절정기인 8월...안그래도 늦은데다가 개미때 같은 인파로 끝이 안 보일정도로 줄이 길게 늘어서있었죠. 

"타이페이행 수속 마감 직전입니다"

...란 방송에 화들짝 놀래 두 손 번쩍 들어 클럽에라도 온 것 마냥 좌우로 마구 흔들어주니 예쁜언니가 마중나와 수많은 사람을 제치고 보딩패스를 상큼하게 발권해주시더군요.
"여러분 미안해요~ 안녕~" 그리고 2시간 반 후에 Fomosa 타이페이에...


그녀는 저보다 40분 정도 먼저 도착해서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생각을 하니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하더라구요. 설레는 마음 안고 서둘러 짐을 찾아 밖으로 나갔습니다.

하지만






없다!!!!!!!!!!!!!! Σ( ̄□||||


(>_<;   ≡   ; >_<) 두리번 거리며 살펴보아도 그녀 비슷한 사람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어디 있지? 잠깐 자리를 이동했나?"하며, 무거운 짐을 끌고 커피숍이 있는 끝쪽으로 걸어가니 경비 비스무리한 옷을 입은 어떤 한 아저씨가 말을 걸어옵니다.


아저씨
오죠~상 니혼진? 아가씨 일본인?

cielo
워쓰 한꾸어런. 나 한국사람이야.

아저씨
오~ 꼬레아!


이 아저씨는 제가 중국어를 할 줄 안다고 생각했는지 중국어로 샬라샬라 말을 하더군요. 제가 아는 중국어 라고는 손에 꼽을 정도인지라 살짝 웃으면 대답했죠.



cielo
띵뿌통! 몰라! Ψ( `◇´ )Ψ


그리고 그녀를 다시 찾아 헤맸어요. 끝에서 끝을 몇 번이나 왕복해도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너무 당황스러웠죠. 우리는 만날 약속만 했지, 혹시 못 만날 때의 대책을 하나도 세워두지 않았거든요.

그렇게 30분 정도를 약속장소에서 기다려도 보고 화장실도 가보다가 문뜩 전화를 해봐야겠단 생각에 공중전화박스로 갔어요. 하지만, 늦잠자서 아무것도 준비 못한 탓에 지갑에서 나오는 것은 원화뿐! (-_-;;)

또 저~끝에 있는 환전소를 짐을 끓고 가려니 여간 귀찮은 게 아니더군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가야죠! 가는 길에 아까 그 아저씨랑 또 눈이 마주쳤습니다. 이번엔 몇 명의 아저씨들이랑 같이 있더군요.


아저씨(1)
꼬레아 카와이이~!
한꾸어런~

cielo
^_^;; (그래, 나 한국사람이라고)


그러자 다른 한 아저씨가 엄지손가락을 올리며  이렇게 말합니다.


아저씨(2)
오~ 따창진, 창진러~
컴히얼~ 장금! 창진~

cielo
자, 장금? 하하..(-_-;;)
나 장금이 아니라고...



그래서 손을 절레절레 흔들며 도망가다시피 환전소 가서 대만 돈으로 바꾸어 다시 공중전화로 돌아왔죠. 그리고 전화를 했습니다. 다행히 신호가 가더군요!

뚜루루루~ 뚜루루루~


cielo
여보세요.
난데, 어디야?

sereno
cielo는 어딘데요?
계속 기다려도 안 오고 연락도 할 수 없어서.

cielo
아무튼 니가 핸드폰을 가지고 와서 다행이야.
나 나와서 왼쪽 공중전화박스에 있어.

sereno
나가서요?
저 아직 안에 있는데...

cielo
엥?!
왜 아직 안나왔어?!

sereno
여기에서 만나기로 한 거 아니에요?


뚜~뚜~뚜~


cielo
여보세요? 여보세요!!!!


"아, 뭐야!!!"하고 전화기를 보니 돈이 다 떨어졌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동전을 넣고 전화를 걸었죠.


cielo
나와서 바로 앞에서 기다리라고 했잖아.
얼마나 찾아 헤맸는데!!!

sereno
미안해요. 안에서 기다리는줄 알고..
금방 나갈께요.


그리고 출구 정면에서 그녀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하지만 10분이 지나도 20분이 지나도 그녀만 보이지 않는 거에요. 초조한 마음에 다시 전화를 하러 갔죠.

뚜루루루~ 뚜루루루~


cielo
여보세요?
아직 안 나왔어?

sereno
아뇨. 나왔는데 아무도 없어요.

cielo
아무도 없다고?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sereno
정말 아무도 없어요.

cielo
너 혹시 2터미널 아니야?

sereno
아니에요. 1터미널이에요.


그래서 왼쪽에 뭐가 있는지 앞에는 뭐가 있는지 나가서 터미널은 어느 쪽인지 확인을 해도 다 맞다는 거에요.


sereno
cielo가 제2터미널 아니에요?

cielo
아니야. 절대 아니야.
몇 번이나 와봐서 알아!

sereno
그럼 공중전화 박스를 찾아 가볼게요.


전화를 끊고 하염없이 기다려도 그녀는 오지 않았습니다. 확인 사살차 밖으로 나가 택시기사한테 "여기가 제1터미널이죠?" 라고 물어보니 맞다더군요. 그러더니 타이페이까지 싸고 안전하게 모시겠다며 호객행위를 하지뭡니까.


cielo
미안, 난 친구를 기다리고 있어서 혼자 갈 수 없어.

택시기사
친구가 어디 있는데?

cielo
나도 몰라. 그래서 찾는 중이야.

택시기사
친구를 찾아서 택시를 타고 같이 타이페이로 가면 되겠네.

cielo
그러니까!!!!
친구가 지금 어디있는지 모른다고!!!!! (~m `ㅂ´)퍽!
니가 찾아와봐!! 그럼 택시타고 갈테니까!!


택시기사도 약간 멍텅구리였지만, 짜증을 택시기사에게 마구 퍼붓고 말았죠. 그렇게 제1터미널이라는걸 다시 한번 확인하고 공중전화박스로 돌아오는데 아까 그 아저씨 무리와 다시 눈이 마주쳤어요.


아저씨
오~ 장금! 오~장금!
컴온컴온!!!


그러더니 자기들끼리 뭐라뭐라 말하더니 휘파람과 박수를...
지나갈때마다 말을 시키니 미칠노릇...


cielo
아, ㅆㅂ (-_-;;) 쫌!!!
열받으니까 내버려두란 말야!!!


아저씨 무리 때문에 정신이 사나웠지만 다시 그녀에게 전화를 했어요.

뚜루루루~ 뚜루루루~


cielo
왜 안 와? ヽ(* `Д´)ノ

sereno
지금 공중전화인데 아무도 없어요.
어디에요?


cielo
공중전화지!!!
너 아무래도 2터미널인거 같아.

다시한번 확인해봐. 이따가 전화할게.


로밍폰은 정말 블렉홀 처럼 돈을 빨아들이더군요. 얼마를 쓴건지;;;
다시 동전을 바꾸러 동전 교환기로 갔는데 아저씨가 또 말을 걸어온다!!!!


아저씨
헤이~, 오죠~상.
"아녀하세요~!"

cielo
네네, 안.녕.하.세.요!( ̄◇ ̄;)

아저씨
니 찌아오 션머 밍즈? 이름이 뭐야?

cielo
야!! 언젠 장금이라며!!
아... 신이시여. 제발 이 사람들 좀 어떻게 해주세요..(ㅠ_ㅠ)


그리고 5분후쯤 다시 전화를...☎


sereno
아무래도 못찾겠어요.
저기, 벽이 핑크색 비슷하게 되어있고.


cielo
여기 핑크색 아니고 흰색이야.
너 확인 했어?

sereno
아뇨.. 그게...
맞는거 같은데...

cielo
맞는거 같은데가 아니고
맞냐 안맞냐를 묻고 있잖아!!


너무 짜증나서 전화를 그냥 끊어버리고 어쩔 수 없이 아저씨무리한테 가서 물어봤어요(;;;)


cielo
저, 저기...
제 2터미널 벽이 핑크색으로 되어있는 거 맞나요?

아저씨
오~ 장금!
너 한꾸어런이라며 일본어를 할 줄 알아?
정말 한꾸어런이야?

cielo
(고마해라..-_-)
쫌.. 암튼 그건 중요한 게 아니고, 핑크색 맞아요?

아저씨
음, 아이 돈 노~

cielo
그럼 제1터미널 벽 색깔이 핑크색인 곳은 없죠?


아저씨 몇 명이 머리를 맞대고 생각하더니 제1터미널에는 핑크색 벽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지요. 그녀가 제2터미널에 있다는 확신이 강하게 들더라구요. "역시 생각했던 대로였어! 제2터미널로 가자!" 결심을 하고 발길을 돌리는 순간 어떤 수상한 남자가 오더니 저 보러 따라오라는 거에요? 영문도 모르던 저는 외국에서 납치당하는거 아닌가하고 약간 겁에 질려 싫다고 하니,

아저씨
이 분은 경찰이야.
사복경찰 이라고~~~

cielo
설마...(영화에서 보던;;)
정말이에요?

아저씨
그래, 그렇다니까.


아무래도 수상쩍어서 몇 번이나 정말 경찰이라고 물어보니, 경찰 신분증을 보여주더군요. 그리고는 점퍼 안쪽에 달린 마이크로 누군가에게 무전을 치더라구요. 아~ 난 제2터미널로 가기만 하면 되는데 문제가 점점 커지는듯한 느낌(-_-;;)

아무튼 무전을 받고 어디에서 섭외를 해왔는지 여행사 직원인데 한국어를 유창하게 말하는 사람을 데려와 무엇을 곤란해하고 있냐고 묻더군요. 자초 지경을 설명하고 있는데 방송이 흘러나옵니다.

"띵동댕동~"
한국에서 오신 cielosereno님이 찾고 계시니 오른쪽 안내데스크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경찰, 여행사직원을 달고 부리나케 안내데스크로 뛰어가 전화를 받았죠.


sereno
아까 전화가 끊겨서... 연락도 안되고...
확인해 보니까 여기 제2터미널이래요.

cielo
그럴줄 알았어.

sereno
자기 정말 미안해요.
제가 1터미널로 갈게요.

cielo
아니야 아니야.
내가 갈 테니까 거기에서 꼼짝 말고 기다려.


전화를 끊고 경찰과 여행사직원에게 문제가 해결됐다고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스카이트레인을 타러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가는데 또 아저씨 무리와 눈이 마주쳤죠.


아저씨
장금 Q$%Q$#^%#&#$%
#$%#@%^& @#%ㅕ&^*~!~자이찌엔 바이바이~


cielo
(끝까지 장금이랜다..-_-)
암튼 고마워. 이제 안녕이다~ ヾ(^▽^)ノ
영영 (-┏ )

그리고 쏜살같이 제2터미널로 갔습니다. 새로 지은 청사라 깨끗하고 정말 벽 색깔이 연한 핑크색이더군요. 저 멀리 그녀가 보이는데 정말 2시간 만에 만나는 거여서 눈물이 날 정도로 기쁘면서 짜증이 솟구쳤죠.

정말 보자마자 어퍼컷을 한대 날려 한마디 해주고 싶었는데 눈물을 그렁거리는 망아지 눈을 하고 미안하다고 하니 어찌할 도리가 없더라구요.


sereno
제가 제대로 확인만 하고 왔어도 이렇게 고생은 안 했을텐데...
정말 면목없어요.

cielo
내가 몇 번이나 물어봤는데도 맞다더니 잘한다! (-_-;;)
암튼 일정보다 몇 시간이나 늦어졌으니까 서두르자!

sereno
네~


리무진 버스를 타러 밖으로 나갔는데 불볕더위에 혀가 발끝에서 채일정도로 숨이 턱턱 막히더군요. 아~  더운 여름에 우린 왜 더 더운 나라로 왔을까? 완전 의문에 휩싸인 그녀와 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리무진버스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호텔로 향하는 길. 대만에는 트렁크를 사용하면 별도로 요금을 내야 돼서 기사가 알아서 앞좌석에 짐을 실어 주더군요. 좌석에 놓으면 차가 지저분해지거나 스크레치가 생겨서 더 싫을 거 같은데 말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처음온 대만 풍경을 이리저리 카메라에 담고 있는 그녀. 저도 4년 만에 대만에 다시 와서 익숙한 풍경이 정겹기도 하고, 새롭기도 하고 무엇보다 공항에서 힘을 쪽 뺐더니 완전 다운상태였죠.


호텔로 가는 도중 지나친 골목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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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elo

2009/08/24 18:13 2009/08/2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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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tory 2009/08/24 21:58 # M/D Reply Permalink

    시작부터 엇갈리네요....
    그래도 재미있는 여행이었으면 된거죠^^
    엄청 대단한 여행이 될것같은 느낌....
    더운날 더운나라에 간건 이해가 안가지만요-_-;;
    그래도 서로 만나서 여행이라니 로멘틱해요~

  2. zoe 2009/08/24 23:42 # M/D Reply Permalink

    드뎌 제3국에서 시작된 여행..첨부터 흥미진진하다는..
    과거의 여행이지만..지금과 비슷한 시기라서 더위가 와 닿네요.
    생각만 해도 넘 덥네요.
    그래도 두 분 여행 기대된다는~ ^^

  3. Raymundo 2009/08/25 16:28 # M/D Reply Permalink

    아이고 시작부터 고생하시네요...라지만 어차피 데이트 염장글의 시작인데 뭐 -3- (아 아직도 질투의 마음이 안 사라져서... 죄송해요 -_-;)

    근데 저 8월은 몇 년도의 8월인거죠? 글의 시점을 어느 순간부터 놓쳤네요. 암튼 즐거운 여행 되시길~~ (되셨길~~이 맞겠지만 ^_^)

  4. 알다리닷넷 2009/08/26 23:27 # M/D Reply Permalink

    두근 두근 기다려 집니다.
    더 맛있어지겠죠?
    Tastes good~!!!

  5. 진사야 2009/08/29 04:55 # M/D Reply Permalink

    아저씨들 너무 웃겨요 ㅡㅜ ㅋㅋㅋ
    그나저나 장금이가 해외에서 인기가 많긴 했나봅니다.

  6. ELLA 2009/09/12 03:43 # M/D Reply Permalink

    마하반야님의 추천 포스팅을 보고 왔다가,
    자리에 앉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버렸네요.
    알콩달콩 사랑 이야기 너무 부럽습니다.
    뒷 이야기가 너무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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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 도착하여 핸드폰에 전원을 넣으니  그동안 쌓여 있던 메세지가 쉴 새 없이 도착하더군요. 가장 최근에 온 것은 그녀의 메세지.

챠기가 떠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눈물이 펑펑 났어요. 집에 오니 cielo가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은 생각에 방문 앞에서 숨을 한번 고르고 문을 열어보기도 하고... cielo의 향수냄새가 이직도 배어 있는 베개를 껴안아보기도 하고... 잘 들어갔나요?   

아~~ 또 원거리가 시작되는구나...° ・( ノ; Д ;)・ ° ・


2008년 5월30일.

오늘은 그녀와 8개월째 되는 날. 그녀에게 메일을 보내 하고 싶은 일이 없냐고 물어보니, 「cielo하고 약속장소에서 만나 저녁먹고, 영화보고 그렇게 지내고 싶어요」 라는 평범한 답장이 오더군요. 아~ 왠지 이럴 땐 너무 미안하다니까...(ㅠ_ㅠ)

원거리여서 그런지 남들 다하는 평범한 것이 특별하게만 느껴진답니다. 불쑥 그녀의 회사 앞으로 찾아가 퇴근하는 그녀를 납치해 근사한 저녁을 같이 먹는 게 저의 로망이라면 로망인데... 오늘은 실제로 만나지는 못하지만, 웹캠을 이용해 얼굴을 보면서 술도 한잔하고 영화도 볼 계획으로 팔딱팔딱 신선한 회와 술을 사 들고 오니 집으로 돌아왔죠.

그녀와 한시라도 빨리 얘기하고 싶어서 방으로 뛰쳐들어가는데, 방문 앞에 못 보던 박스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있지 뭡니까.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녀에게서 온 EMS더라구요. 뭔가 하고 서둘러 풀어보니,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야자키에서 관광지, 갔던 곳의 티켓이나 명함, 그리고 사진을 붙여 만든 편지 들어있더군요. 그녀의 편지는 언제나 귀여워서 몇번이고 읽고 또 읽고... 가장 기분 좋은 선물!♡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품절이었던 라스트 프렌즈의 머그컵을 어떻게 구했는지 8개월 기념선물로 보내왔더라구요. 전에 가볍게 오렌지 색의 에리 머그컵이 마음에 든다고 했었는데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던 세심한 sereno짱.

그녀도 초록색 오구링 머그컵을 세트로 구입했다고 사진을 찍어 보내주더군요. 그녀와의 페어소품이 하나하나 늘어갈수록 너무 기쁩니다. (페어룩 제외-_-a)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녀도 집에 돌아오는 길에 회를 사왔다며(어쩜 이렇게 잘통하는지..) 계획대로 같이 영화도 보고 술도 마시고 얘기도 하며 즐거운 기념일을 보냈습니다.

6월이 지나고 무더운 7월이 시작됐습니다. 그녀는 언제나 "더워~ 더워"를 입에 달고 살았죠.


cielo
여기도 더운데 남국 미야자키는 더 덥겠지.

sereno
아, 죽을 거 같아요Σ/( ̄□ ̄;;)

cielo
그래도 바다가 코앞이잖아. 서핑도 하고~

sereno
바다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의외로 계곡을 좋아한다고나 할까;Σ(゚∀゚*  )

cielo
핫, 그런거야?
그나저나 우리 언제만나?
같이 휴가 가야지(〃▽〃)

sereno
음.. 오봉(일본의 추석)껴서 가면 일주일 정도 쉴 수 있어요.

cielo
빨리 보고 싶어~~(T^T)

sereno
저번에 cielo로가 일본에 왔으니까 이번엔 제가 갈게요.

cielo
음.. 우리 그러지 말고 다른데 가자.

sereno
어디어디?

cielo
홍콩~!!( *´∀`* )
자기랑 야경 같이 보고싶어~

sereno
백만불짜리 야경을 챠기와 함께...
좋아요 좋아요!! (≧∀≦)

cielo
그치그치?
남은기간 일정 짜면서 지내면 시간도 빨리 가지 않을까?

sereno
맛있는 샤오룽바오도 먹고~
너무 기대된다.


다음날,

일을 하면서 문뜩 홍콩을 일주일씩 있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번뜩 들더군요. 어떻게 하면 그녀를 즐겁게 할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하다 나름대로 루트를 짜기 시작했죠. "그래, 샤오룽바오 먹고 싶다고 했지! 대만 딘타이펑에 데려가는 거야!!!"


그날 저녁,

cielo
자기자기~
홍콩하고, 대만도 가자.

sereno
대만이요?
저야 괜찮은데, cielo는 가보지 않았어요?

cielo
응.. 2번 가보긴 했는데, 자기랑은 안갔잖아.
샤오룽바오 먹고 싶다며~? 대만에 유명한 가게있어.


sereno
그래요?
챠기 덕분에 여러나라 가보겠네ヽ(´∀`。ヽ)


다음날 그녀와 저는 비행기티켓 예약으로 바쁜 하루를 보내게 됐죠. 우선 그녀는 후쿠오카에서 저는 인천공항에서 따로따로 출발하여 만나야 하기 때문에 도착 시간을 맞추는 일부터 여간 힘든 게 아니었어요.

7월 한 달 동안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을 정하며 무더위도 잊을 수 있었죠. 일정은 대만 3박4일, 홍콩 3박4일, 그리고 마카오!! 그녀는 대만에서 현지집합해야 하는게 불안했는지 걱정을 많이 하더라구요.


cielo
1터미널이야? 제2터미널이야?

sereno
그런게 있어요?(´゚ω゚` )

cielo
응. 두군데로 나눠져있어.
티켓 예약할 때 나와있었으텐데, 한번 봐봐.

sereno
1터미널인가봐요.

cielo
확실해?

sereno
네, 확실해요.

cielo
나도 1터미널인데, 잘됐네.
나보다 40분 정도 먼저 도착하니까 짐 찾고 나와서 바로 앞에서 기다려.
출구 하나밖에 없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sereno
알았어요(・∀・)


그리고 우리는 8월 13일이 되기만을 기다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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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elo

2009/08/08 17:00 2009/08/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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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aymundo 2009/08/08 18:20 # M/D Reply Permalink

    이, 이분들... 데이트를 국제적으로 제3국에서 하고 있어... 그것도 한 곳도 아니고...

    그동안 보면서 응원하던 마음이 제 안의 어두운 질투심에 밀려나려고 하고 있습니다!!!

    (혹시 케로로를 보신다면) 타마마의 마음이랄까...

    1. cielo 2009/08/09 15:37 # M/D Permalink

      헉,, 아직 다음 여행기 시작도 안했는데, 염장을 제대로 질렀나보네요.
      타마마라면 질투하면 걸걸한 목소리에 말투도 거칠어진다는
      그 이중인격 돌격병말씀이십니까.
      에헬...(ㅠ_ㅠ) 귀엽긴한데 말이죠..ㅎㅎ

  2. 진사야 2009/08/09 11:57 # M/D Reply Permalink

    .....우와 이거슨 초특급.
    홍콩과 대만이라니 ㅠㅠ 저도 언제 꼭 가 보고 싶어요 꺼이꺼잉

    1. cielo 2009/08/09 15:39 # M/D Permalink

      초특급 계획!
      앞으로 쓸 생각을하니 손이 저려오네요..ㅋㅋ

  3. 디노 2009/08/09 12:23 # M/D Reply Permalink

    다른곳에서 출발해서 같은 곳에서 만나는...크아.. ㅠㅠ
    이거 뭔가 멋진데요. ;;

    1. cielo 2009/08/09 15:41 # M/D Permalink

      이왕이면 같은 곳에서 출발해서 같은 곳에서 놀고
      같은 곳으로 돌아오고 싶어요...
      힝...ㅠㅠ

  4. stupa 2009/08/09 20:55 # M/D Reply Permalink

    멋지네요!^^
    중간에 만나기 때문에 걱정이 넘치지만
    원거리 연애만이 느낄 수 있는 스릴과 설레임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루카의 컵이 갖고 싶었는데.....ㅋㅋㅋ
    일본은 정말 드라마이나 연극 혹은 뮤지컬이든
    항상 잘나가는 것들은 관련상품들을
    금방금방 내놓는것 같아요!!

    저두 갖고 싶어요 라스트프렌즈 굿즈 ㅋㅋㅋ
    우에노 주리의 연기에 감명 받았던 1人

    1. cielo 2009/08/19 16:34 # M/D Permalink

      스릴과 설레임이 2년정도 이어지니 이제 슬슬 안정하고 싶어요 ㅎㅎ
      아, 루카 컵! 근데 정말 엄청 크다는거...(-_-;;)
      저도 우에노주리의 변신과 연기에 감명 받았었다는..
      끝이 쫌 그렇게 끝나서 약간 실망했지만...

  5. 알다리닷넷 2009/08/10 00:47 # M/D Reply Permalink

    처음 읽게 되었을때도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영화로 만들어 진다면 대박 스토리 입니다.
    오늘도 맛있었습니다.
    저도 8~9월 사이에 짧긴 하겠지만 여행 계획을...으흐흐;;
    오늘은 남산으로 자전거 라이딩을 하고 와서 몸이 노곤한데도...잠이 안오네요.
    다시 일주일 시작 입니다! 즐거운 일주일 되시길 바래요 ^ ^)/

    1. cielo 2009/08/19 16:36 # M/D Permalink

      영화로 만들어져서 짭짤한 수입이 있으면 그녀를 당장 데려올텐데 말이죠^^;;
      어디로 여행가시나요?
      이번엔 저도 그녀도 시간이 안맞아서 아직 조율중이에요.
      아~ 휴가가고 싶다~ 올해는 물 근처에도 못가봤네..ㅜㅜ

  6. story 2009/08/21 21:43 # M/D Reply Permalink

    저번에는 사촌집에서 봤는데...
    이렇게 집에서 고치고 보니 감격이...ㅠㅠ
    머그컵 너무 이뻐요~ 커플머그컵은 여자의 로망이죠(반짝)
    홍콩과 대만이라니...너무 낭만적이에요~
    문제는 함께 갈수없다는게 너무 슬플 뿐이죠....
    두분이 나중에는 함께 살게 되면 좋겠네요...
    어째든 멀리있어도 예쁜 사랑 하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아요^^

    1. cielo 2009/08/24 18:35 # M/D Permalink

      그쵸... 여자의 로망..ㅋㅋ
      그녀의 집에 갔을때 주방에 다른 식기들이랑 섞여있는걸 보고 완전 실망(-_-a)
      제 성격이 이상한건지 왠지 싫더라구요ㅎㅎ

      아,, 그녀와 함께 살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동성애가 비정상 서슴없이 말하는 쥐박장로님이 있는한 미래가 밝지 않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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