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elo
나 어쩌면 못 갈지도 모르겠어.

sereno
왜요? 무슨 일 있어요?

cielo

어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해서...(ㅠ_ㅠ)


그렇습니다. 그녀를 만나러 가기 일주일 전, 대형 사고가 났습니다!!
밤늦게 마트를 다녀오시던 길에 어머니가 뺑소니를 당하셨어요. 신호대기를 하고 있는데 뒤에서 꽈당~ ! 그 길로 줄행랑을 친 뺑소니범... 옆에서 보던 택시기사와 렉카차가 다행히 잡아주셔서 파렴치한 음주뺑소니범은 잡았지만, 차는 완전 박살 나고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하는 사태가 발생했죠!!(ㅜ_ㅜ)  


sereno
많이 안 좋으세요?

cielo
뼈가 부러진 건 아닌데, 허리하고 목에 충격이 와서 많이 아프신가 봐.

sereno
그나마 다행이네요.
다른 건 몰라도 어머니가 아프신데, 무리해서 오지 마세요.

cielo
아무래도 이번에 힘들 거 같다.
혹시 모르니까 상황 좀 봐야 될 거 같아.

 
그리고4월 27일!
병원에 누워계신 어머니를 뒤로하고 (...)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언니들도 갔다 오라고 하고, 어머니의 몸 상태도 호전되고 있어서 가기로 결심했죠. 면세점에서 술과 담배 등을 마구 집어넣고 비행기에 탑승! 순식간에 그녀가 있는 꿈의 세계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
.
.
입국장 문앞에 잠시 생각에 빠졌어요. 문이 열리면 많은 사람들 속에 그녀를 찾지 못해 두리번거리는 나. 그때 저 멀리서 "챠기~ 여기에요" 라고 손짓하며 달려오는 달콤한 상상을 하며 현실세계로 돌아와 힘차게 발을 내디뎠는데,

세 사람 밖에 없다~ Ψ( ` ◇´ )Ψ  문이 열리자마자 그녀랑 눈이 맞았다지요.(-_-;;)


cielo
흠짓, 깜짝이야.
왜 이렇게 코앞에 서 있어? 여기 서 있어도 괜찮아?

sereno
그냥 빨리 보고 싶어서요~ 여기 서 있어도 아무 말 안 하던데요?
너무 힘차게 걸어나온 거 아니에요?

cielo
사람도 많고 멀리 서 있을 줄 알았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밖에 나가니 날씨는 안 좋았지만, 4월인데도 벌써 여름이 온 듯 눅눅한 바람에 야자수가 여기저기 널려 있는 풍경이 남국이 맞긴 맞네!

그녀의 차에 올라타 시내 호텔로 향했죠. 그녀는 공항에 오기 전에 미리 체크인을 해놔서 바로 객실로 올라가니 그녀가 기다렸다는 듯이,


sereno
쨘~ ーヾ(  ̄▽)ゞ

cielo
오오오오옷!! 교복!!!! (≧▽≦

sereno
집에서 입는 거 보다 여기가 편할 거 같아서 가지고 왔어요. 후훗.

cielo
캬아~ (〃▽〃)


도착하자마자 옷을 훌떡 벗고 교복으로 갈아입을 준비를 했죠. 그녀가 상냥하게 셔츠도 입혀주고 리본도 달아주고 몸도 마음도 10대로 돌아간 느낌!
 
사용자 삽입 이미지

sereno
오~ 꽤 잘 어울리네요!

cielo
그래? ㅎㅎ

sereno
기념사진 찍어줄게요!!


그녀는 저를 침대에 앉혀놓고 기념사진을 찍더니, 가까이 다가와 리본을 스윽 풀며 또 야릇한 눈빛을 보내더군요. 발동이 걸린 그녀.


cielo
아악~ 변태~(ノ∀`♥)


천천히 셔츠를 벗기는 그녀.


sereno
아~ 왠지 모르게 범죄 저지르는 거 같아 좀 그렇지만,,,

cielo
20대 간신히 턱걸이하고 있는데.. 범죄는 아니지 ( ´ ∀ `)

sereno
그런가?( ´ 艸 ` )

cielo
이 나이에 교복을 입은 게 죄라면 죄랄까...ㆀ

sereno
어쨌든 완전 좋아~
모에~~~~~( *´ ∀`*)


흥분과 광기에 휩싸인 그녀와 저는 대낮부터 거사(?)를 치러 체력이 바닥난 상태. 침대에 널브러져 있다가 체력보충을 위해 저녁을 먹으러 호텔을 나섰습니다.

그녀의 회사선배 소개로 오게 된 이자카야. 예약을 해놔서 둘만 오붓하게 얘기하며 먹을 수 있는 방으로 안내받았어요. 하지만 창호지문 너머로 단체손님이 있었는지 조~올라 떠들어서 신경이 곤두서 있었지요. (알고 보니 4명이었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음식이 차례차례 나오고 맛을 보니. 정말 (...) 오른쪽 위, 미야자키의 명물 地鶏(지도리)인데, 백만년정도 염장을 했는지 씹을 때마다 소금물이 질질 나왔지요. 왼쪽 아래, 이것도 미야자키 명물 중 하나인 チキン南蛮(치킨난반)인데, 하나만 먹어도 손발이 오그라들 것 같은 느끼함. 밥을 먹고 싶어서 주문한 お茶漬け(오차즈케)는 우메보시의 숙성된 신맛과 염전에서 바로 끌어올린 듯한 스프로 한입 먹고 물을 백 컵 정도 들이켜야 하는 궁극의 짠맛이었죠. 이 3가지 요리를 혼합해서 먹으니 목이 타들어 가는 거 같았어요(;;;)


sereno
헉, 오차즈케까지 짜다 (>_<;;)
맛있다면서 이게 뭐야~

cielo
여긴 조미료가 소금 밖에 없나 봐( ̄□ ̄;;


지도리도 치킨난반도 맛있는 음식인데, 가게를 잘못 선택한 거 같습니다. 특히나 짠 음식에 경끼를 일으키는 저는 꽤 힘든 식사였죠. 이자카야를 나와 모자란 술을 채우기 위해 근처 Bar로 고고~

약간 껄렁껄렁한 바텐더 3명이 운영하는 바 였는데, 단골손님만 가는 듯한 분위기였죠. 이곳이 처음이냐, 어디에서 왔냐는 질문에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급 관심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칵테일을 몇 잔 연달아 마셨는데 너무 연해서 진하게 해 달라고 요청하니,


바텐더
술을 꽤 하시는 거 같은데, 저랑 내기할래요?


바텐더의 자신에 찬 눈빛에 갑자기 승부욕이 불타오르더군요. 어차피 2500엔에 무제한이라 정신은 놓을지언정 마시면 마실수록 이득이었죠.


cielo
나쁘지 않네요.


그녀가 바텐더에게 "에~ 안 하는 게 좋을 거 같은데~"라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얘기를 하니, 자존심이 상했는지 더욱 달라붙기 시작합니다.  


바텐더
일본 술 괜찮아요?

cielo
그럼요~ 물론이죠.


바텐더가 미야자키와 카고시마에서 유명한 霧島(키리시마)라는 고구마 소주를 꺼내 준비하고 있을 동안 그녀와 얘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물을 콸콸콸 넣는 게 아닙니까.


cielo
워워워~ 무슨 짓거리야!  Σ/( ̄□ ̄)/
水割り(미즈와리 : 물을 넣어 희석해서 마시는 것)는 절대 안 한다고!

바텐더
스트레이트로 마신다구요?
헐~ 꽤 독할텐데..


내심 걱정해 주는 바텐더. 키리시마를 다시 잔에 따라 내놓고, 아까 미즈와리를 한 것은 자신의 쪽으로 끌어놓더군요.

뭐 어쨌거나 "간빠이~"
 
표정 변화없이 순식간에 잔을 비우니 살짝 쫄은 바텐더... (-_-a) 한쪽 입꼬리를 올리고 상큼하게 눈으로 웃어줬죠.


cielo
한잔 더~

sereno
챠기는 역시 대단해!!!o(`・ェ・´)ノ

cielo
아~ 또 다 마셨네~ 한잔 더~~!!

바텐더
오오~ (^_^;;)

 
바텐더는 제 페이스에 따라오지 못하고 주구장창 얘기만 하더군요. 그리고 더이상 저에게 소주를 권하지 않았습니다 (...) 저는 소주 2병(무리하면 3병)밖에 못 마시지만, 일본사람들은 워낙 술이 약해서 저는 그야말로 적인 존재로 추앙받는다는...ㆀ

오리지날 특제 칵테일이라며 파소아 스프모니 비스무리한 맛의 탄산이 들어간 칵테일을 만들어줘서 한잔 마시며 바텐더와 얘기를 하고 있으니 그녀는 졸린건지 술이 취한건지 얼굴이 빨개져 무표정으로 가만히 있더군요.


cielo
졸려? 갈까?

sereno
졸린 건 아닌데...


그녀의 표정이 왠지 심상치가 않았어요.


cielo
그럼 더 마실래?

sereno
그만 마실래요.

cielo
그럼,  이거 다 마시면 가자.


꿀꺽꿀꺽 술을 다 비우고 밖으로 나오니 시원한 바람에 술이 깨는 느낌.  


cielo
아~ 배불러.

sereno
있잖아요...

cielo
응?

sereno
cielo가 모르는 남자하고 얘기하는 거 싫어요(-_-;;

cielo
이그~ 그럴 줄 알았다.
바에 가면 원래 가볍게 얘기하고 그러는 거야~
얘기하는데 무시할 수는 없잖아.

sereno
그래도 싫어요. 불안해요.
챠기한테 관심 가지는 거 같아서 싫단 말이에요.

cielo
알았어~ 질투의 화신아~Ψ(  `◇´ )Ψ


투덜거리는 그녀의 손을 붙잡고 걸었어요.


cielo
아~ 적당히 취하고 기분 좋다.

sereno
진짜 얘기 안 할 거죠?
약속해요. 빨리요~!! (   ≧□≦)ノ

cielo
알았어~ 알았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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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elo

2009/04/15 18:40 2009/04/15 18:40

Comments List

  1. 진사야 2009/04/15 19:04 # M/D Reply Permalink

    앗 사진 속 교복 정말 예쁘네요 : ) 정말 저때로 돌아간 기분이셨겠어요.

    1. cielo 2009/04/16 14:22 # M/D Permalink

      ㅎㅎ
      그녀보다 제가 약간 골격이 크긴하지만, 사이즈가 비슷해서 잘(?) 입을 수 있었죠.
      10년전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는데, 슬퍼지는건 왜죠? (ㅠ0ㅠ)

  2. 비밀방문자 2009/04/18 20:54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1. cielo 2009/04/16 14:23 # M/D Permalink

      안녕하세요~ 방문 감사합니다.
      업뎃을 자주해야되는데, 그래도 종종 들러주세요(^^)/

  3. Raymundo 2009/04/15 22:23 # M/D Reply Permalink

    ㅎㅎㅎㅎㅎ 질투의 화신아~ 할 때 옆의 이모티콘 너무 웃겨요ㅎㅎ

    일본어는 전혀 모르지만 일본어로 된 웹페이지들 보다보면 이모티콘들이 정말 온갖 표정이 나오더군요.

    즐거운 일본 여행기가 펼쳐지겠군요~~ 기대하고 있습니다 ^_^

    1. cielo 2009/04/16 14:52 # M/D Permalink

      아아아아~ Ψ( `◇´ )Ψ
      이모티콘 하나로 감정이입이 잘 되지않습니까?^^

      일본은 정말 이모티콘의 종류와 표정이 많은거 같아요.(아스키아트도 상당하죠)
      하지만 대부분 입력하기 상당히 귀찮습니다(-0-;;)

  4. black_H 2009/04/15 23:42 # M/D Reply Permalink

    ㅋ 질투도 귀엽네요

    1. cielo 2009/04/16 14:55 # M/D Permalink

      귀엽긴하지만, 어쩔땐 꽤 무섭습니다(_ _;;ㅎㅎ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5. 알다리닷넷 2009/04/16 00:30 # M/D Reply Permalink

    일본의 교복은 뭐랄까. 한국 교복에서는 볼수 없는 자유로움이 있는거 같아요.
    한국의 교복은 어딘지 모르게 속박의 느낌이 강하게 드는 반면에, 일본 교복에는
    그런 느낌이 없네요. 어딘가 속해 있지만 자유로운 느낌
    그건 그렇고 교복 너무 잘 어울리시는데요~ >_ <)
    오늘도 즐겁게 읽고 가요~ ^ ^)/
    저는 수리 못하던 미니벨로 수리 완료해서 열심히 라이딩을!!!

    1. cielo 2009/04/16 15:11 # M/D Permalink

      잘 어울리나요? ㅎㅎ 주책 한번 부려봤습니다(^^a)
      요즘 한국 교복도 다양해졌던데요.
      저번에 명동에서 보니까 애니에나 나올 법한 노란 체크치마에 큰 리폰에
      은행원 복장에서 많이 상콤해졌더라구요^^

      요즘 라이딩하기 딱 좋은 날씨죠.
      수리 마치고 얼른 다녀오시길^^

  6. JNine 2009/04/16 08:35 # M/D Reply Permalink

    사진속의 침대위의 토끼양은 본인이십니까?

    그리고 술집에서 음식을 짜게 만들면 '음식맛이 감칠맛이 있다'는 전제하에 술을 많이 팔 수 있죠.

    키리시마...고구마술....명탐정 코난 에피소드에 나와서 '먹어보고싶어T-T'했던 술이군요.

    1. cielo 2009/04/16 15:19 # M/D Permalink

      네. 본인입니다(^^a) 이미지의 출처가 없는 것들은 본인이거나 그녀이거나 본인과 그녀가 찍은 사진이거나 넷 중 하나입니다.

      짜면 더 마시게 되긴 하더라구요.
      하지만, 그 곳은 술을 백만독 정도 팔 생각이었나 봐요(...)
      기침하면 소금이 튀어나올거 같은 느낌이었죠(-ㅂ-;;)

      霧島시리즈 깔끔하고 맛있어요.
      그리고 天孫降臨이라는 술도 깔끔해서 상당히 좋습니다.(추천)

  7. upepo 2009/04/16 14:28 # M/D Reply Permalink

    혼자 일본 여행할때 치킨난방 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네요..
    미야자키에서의 기억은 점심을 맛있게 먹었던 것만...

    항상 재미있게 보고있습니다!

    1. cielo 2009/04/16 15:27 # M/D Permalink

      안녕하세요^^
      항상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미야자키는 많이 안가는데 갔다 오셨네요.
      아니면 카고시마가는길에 잠깐 들르신건지(^^;;)

      저는 느끼한 것에도 약해서 치킨난반은 2조각 정도로 만족을.

  8. 마루날 2009/04/16 16:02 # M/D Reply Permalink

    확실히 일본 교복이라서 그런가요?
    어른(?)한테도 잘 어울리는군요..

    포즈는 cielo님이 직접 잡으셨나요?
    아님 sereno님이 지도를..?
    아무튼 두분 중 한분은 확실히 변태 ㅎㅎ

    1. cielo 2009/04/16 16:56 # M/D Permalink

      마루날님은 AV를 많이 감상(?)하셨나봐요~?
      어째 너무 잘 아시네요.ㅎㅎ

      포즈는 자발적으로 제가 잡았지만,
      교복입고 좋아하고 난리치는 거 보면 둘 다 변태...(-_-a;)

    2. 마루날 2009/04/17 21:25 # M/D Permalink

      컥...

      와이프도 모르는 비밀을 알아버리시다니요 ^^;;;

    3. cielo 2009/04/18 15:36 # M/D Permalink

      척하면 삼천리지요~ ㅎㅎ

  9. 머니야 2009/04/16 23:38 # M/D Reply Permalink

    ㅎㅎㅎㅎㅎ..흥미진진하게 잘 읽었어요^^
    읽는동안 이런저런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느라 정신없네요~ ㅋ

    1. cielo 2009/04/17 15:07 # M/D Permalink

      상상의 나래를 펼친 곳이 대~충 짐작이 가는군요 ㅎㅎ
      므흣;;

  10. OpenID Logo 미고자라드 2009/04/17 00:13 # M/D Reply Permalink

    아악.. 질투하시는 sereno님 너무 귀여워요 ㅎㅎ

    1. OpenID Logo cielo 2009/04/17 15:17 # M/D Permalink

      sereno는 아군이 많았군요. 행복한 녀석!!
      내편은 없는거야? (-0-;;;) 중얼중얼중얼.

  11. 디노 2009/04/26 01:17 # M/D Reply Permalink

    교복이 교복이 아닌거 같아요. 이뻐요.
    야밤에 음식사진.. 힘드네요 ㅠㅠㅋ

    1. cielo 2009/04/28 14:32 # M/D Permalink

      한국에는 가디건 스타일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좀 달라보이나봐요.
      어쩔땐 사진으로 보는 게 행복할 때도 있는법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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