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날,

일본은 무슨 놈의 해가 그리도 일찍 뜨는지 그녀와 저의 마지막 하루가 시작됐습니다.


cielo
지금 몇 시야? 설마 아침? ( ;゚ Д ゚)

sereno
아~ 일어나기 싫다.
왜 벌써 아침인 거야!!! ° ・ ( ノД ` ) ・ ° ・


흘러가는 시간을 막을 수 없는데, 누군가에게 원망이라도 하듯 아침부터 머리끝까지 신경이 곤두서 있던 그녀와 나. 여기저기 산재해 있는 짐을 정리해야만 하는데, 마음만 급하지 몸은 민기적 민기적~ 심한 귀국거부반응이 일어나고 있었죠.

간신히 짐 정리를 마치고, 아침을 간단히 먹고 다시 그녀의 방으로 올라왔습니다.


sereno
챠기~ 마지막으로 뭐 하고 싶은 거 있어요?

cielo
그냥, 껴안고 잠들고 싶어.

sereno
후우~(ノ∀`♥)

cielo
후우~가 아니고(-_-;;)
정말 마지막으로 온기를 느끼고 싶어서 그래...

sereno
에헤헤~( ・∀・ )


그녀와 저는 다시 이불속으로 들어가 숨소리를 죽이고 꼭 껴안았어요. 긴장을 해서인지 잠이 오지 않아 그녀의 머리를 한참을 쓰다듬고 있는데 갑자기 몸을 일으켜 제 목 쪽으로 얼굴을 묻는 그녀.


cielo
캬악~( ゜ Д ゜;  ≡  ;゜ Д ゜ ) 목은 안돼!
다 보이잖아~

sereno
일부러 보이는데다 하려고 하는 건데...( 。 ・ ε ・ 。 )

cielo
일은 어떻게 하라고...( ̄^ ̄)

sereno
쳇...!!
그럼 어디라 하라고...( ̄□ ̄;)

cielo
아무튼 목 말고!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저를 향해 활짝 웃더니 엄청난 흡입력으로 가슴에 쪽~ 키스 마크를 남기는 그녀. 그리고는 반대쪽 가슴에도 과히 진공청소기라고 별명을 붙여주고 싶을 정도로 강하게 빨아들이더군요.

언뜻 보면 DV라도 당한 거 같이 여기저기 불그스름한 마크가...;;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어서 저도 그녀의 가슴에 키스마크를 남겼는데, 웬만큼 해서는 표시도 안 나는 그녀의 살은 낙타가죽... ̄∀ ̄*)

그땐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꼭 선명한 마크를 남겨야겠단 사명감에 불타올라 물고 깨물고 난리를 쳐서 결국 작품(?)을 만들어냈죠!


cielo
아, 당분간 찜질방도 못 가겠다.

sereno
풉, 그러게요!(  ´ 艸 ` )

cielo
그러니까 왜 시작해~~~

sereno
그냥 해보고 싶었어요~

cielo
다음부턴 하지마!!(; ´ д `)

sereno
그래도 사랑의 증표인데...
챠기 가고 나면 이거 보면서 챠기 생각 할 거에요!!ヽ(* `Д´)ノ


시간이 훌쩍 지나 공항으로 출발해야 할 시간~ 아래층으로 짐을 가지고 내려가니 어머님께서 외출하시는지 옷을 차려입고 계시더군요.


어머님
그럼 슬슬 출발할까?

cielo
엣!!!!Σ( ̄□||||
(어머님 같이 가시는검미까?!)

sereno
같이 갈려고?(╬。_。)

어머님
그럼 마지막인데 배웅하는 게 당연하지.

cielo
감사합니다. 어머님..(ㅠ_ㅠ)


그렇게 셋이 차를 타고 미야자키 공항을 향해 출발했죠. 그녀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가고싶었지만 어머님이 계셔서 아무런 얘기도 할 수 없었습니다. 예상보다 공항에 일찍 도착해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수속을 마친 뒤 대기실에서 앉아있는데, 그녀가 화장실을 간다고 하더군요.


cielo
그래, 갔다와~

sereno
으흠.. 네...


어머님과 저는 대기실 의자에 앉아 멍하니 사람구경만 하고 있었죠.



5분 경과...

어머님
꽤 오래걸리네.

cielo
그..그러게요. 




10분 경과...

cielo
안오네요...

어머님
화장실을 못 찾았나?

cielo
가볼까요?

어머님
금방 오겠지 뭐 ┓( ̄∇ ̄;)┏
그나저나 2주일간 쉬다가 일하려면 힘들겠네.
조심해서 잘 가요.

cielo
...여러모로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어색한 분위기에서 인사를 나누고 멍하니 앉아있으니 어머님께서 심심하셨는지 기념품 가게를 둘러보시더군요. 조금 지나니 저 멀리에서 허겁지겁 달려오는 그녀.


cielo
왜 이렇게 늦었어?
혹시 화장실 못찾고 헤맨 거 아냐? ㅎㅎ

sereno
자, 이거 받아요.

cielo
뭔데?

sereno
비행기 타면 열어봐요. 알았죠?

cielo
으, 응.. 알았어


그리고 시간이 거의 다 돼서 출국장 쪽으로 자리를 이동했습니다. 소지품 검색대 앞에 길게 늘어서 있는 사람들 뒤로 줄을 섰죠. 줄이 짧아짐에 따라 그녀의 두 눈에는 얼굴을 흠뻑 적실만큼의 눈물이 고여가고 있었습니다.

제 차례가 다 되어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니 그녀는 제 옷깃을 꽉 붙잡고 "아직 시간 남았죠? 조금만 더..."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속삭이더군요. 뒤에 있는 사람에게 먼저 들어가시라고 얘기하고 줄 옆으로 빠져 다시 맨 뒤로 갔습니다. 그렇게 하길 서너번.

"띵동댕동~ 아시아나 항공에서 알려 드립니다. 서울행 비행기에 탑승하실 cielo님, cielo님 서둘러 탑승 수속을 마쳐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알려 드리겠습니다..."


cielo
헉! 뭐야. 지금 나 부른 거 맞지?
쉣! 시간 다 됐나 봐. (゚ ∀゚ ;;;)


sereno
정말요?

cielo
sereno, 잘 있어.
어머님 안녕히 계세요.

sereno
잘 가요...안녕.


다급해진 마음에 뒤도 안돌아보고 눈썹을 휘날리며 전력 질주하기 시작했죠 ≡≡≡ヘ(* -_-)ノ 그땐 정말 출발 시간 안에 가야 된단 생각으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공항에서 불려보긴 처음이었거든요.

죄송하다는 말을 연발하며 비행기에 탑승! 좌석에 찾아 앉아 한숨 돌리고 나니 그녀가 제 옆에 없다는 슬픔이 엄습해오더군요.

"......"
"흑흑흑..."

어머님이 옆에 있어 포옹은 못 해줘도 손이라도 한번 잡아줬어야 하는 데, 경황이 없어 그녀의 마지막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한 바보 같은 제가 원망스러웠습니다.

이륙 후 그녀에게 받은 봉투를 꺼내보았어요. 미야자키 공항이란 스티커가 붙어 있는 봉투에는 미야자키의 특산물인 망고를 뒤집어쓰고 있는 키티 핸드폰 스트랩이, 편지 봉투 안에는 이번 여행에서 찍은 사진 일부가 들어 있더군요.

사진을 한장 한장 넘겨보고 있으니 그녀와 함께한 2주간의 추억이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선명하게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눈물... 이 사진들을 뽑으며 헤어짐을 준비했을 그녀를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창밖을 내다보니 그녀가 살고 있는 미야자키가 한순간에 멀어져갑니다.
"아, 젠장! 원거리 못 해먹겠네...(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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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elo

2009/07/30 00:32 2009/07/30 00:32

Comments List

  1. Raymundo 2009/07/30 11:19 # M/D Reply Permalink

    으앙~ 슬프군요. 뮤ㅁ뮤

    그나저나 두 주 간의 이야기를 석달 반에 걸쳐 쓰시면...

    블로그의 진도가 현실의 진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수도!!! ^^;;

    1. cielo 2009/08/06 13:15 # M/D Permalink

      헉.. 정말 석달 반이나 걸렸나요?!
      이런이런...-_-;;
      아, 이러다 평생 '현재이야기'는 못 들려드릴 수도...;;

  2. zoe 2009/07/30 13:25 # M/D Reply Permalink

    헤어짐은 역시 슬퍼요~ㅠ.ㅠ

    1. cielo 2009/08/06 13:18 # M/D Permalink

      흑...ㅜ_ㅜ 죽일놈의 원거리...

  3. 디노 2009/07/30 15:39 # M/D Reply Permalink

    밀렸던 글 다 읽었어요~~
    역시 헤어짐이란건 슬프죠?
    뭐 이런노랫말도 있잖아요. "이제는 우리가 헤어저야 할 시간 다시 만나기위한 약속인거야"

    1. cielo 2009/08/06 13:20 # M/D Permalink

      하도 업뎃이 느려서 기다리 것보다 한꺼번에 밀려서 읽는게 낫다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에횽...어제나 되서 그냥 웃으면서 안녕하고 돌아올런지...

  4. 진사야 2009/07/30 20:36 # M/D Reply Permalink

    흑... 이래서 헤어짐이란 ㅠ_ㅠ
    그래도 다음을 기약하는 힘으로 살아가는 게지요 :) 후후.
    그동안 미야자키 동거생활 일기 잘 봤습니다. 수고하셨어요~

    1. cielo 2009/08/06 13:22 # M/D Permalink

      2주간의 얘기를 너무 오래 써서 지루하셨죠. ㅎㅎ
      쓰는 지도 지루했는데, 읽으시는 분들은 오죽하실까^^;;

  5. stupa 2009/07/30 22:33 # M/D Reply Permalink

    2주동안 알차게 보내신 것 같네요! ^^
    하지만, 헤어짐의 슬픔이 묻어나는 대목이네요! ㅜㅜ

    결혼한 분들 이야기 들으면,
    정말! 헤어지기 싫어서 결혼한다는
    말들을 하던데 cileo로 님도 그런 생각이
    들겠어요! 에궁!......

    1. cielo 2009/08/06 13:24 # M/D Permalink

      2주간 정신없이 보낸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네, 맞아요! 그래서 저도 결혼하고 싶어요.
      ...라기보다 우선 같은 나라에 살아야 할텐데...-_-;;;

  6. 알다리닷넷 2009/07/31 23:21 # M/D Reply Permalink

    저도 원거리 연애를 하고 있어서 이제 cielo님 마음을.. 조금더 이해할수... ㅠ ㅠ);;
    그래서~ 주말부부?로 살고 있습니다.
    끝이 아니라 언제나 시작이라는 마음이라면 조금 위안이 될수 있을까요?
    오늘도 맛있게 읽고 가요. ^ ^)/
    그나저나 트위터는? -_ -)? 포기 하시고 방치중 이에요?

    1. cielo 2009/08/06 13:27 # M/D Permalink

      알다리님도 원거리연애하고 계셨군요!
      주말마다 만날 수 있으면 딱 좋을텐데... 언제쯤 그렇게 되려나~~

      트위터는...-_-;; 방치 비스무리하게..ㅎㅎ
      귀차니즘때문에 왠만해선 손이 안가네요^^;;

  7. story 2009/08/06 12:48 # M/D Reply Permalink

    저희 집 컴퓨터가 고장나서...이제야 봤네요...
    ㅠㅠ 역시 이별은 슬픈듯...
    예전에 원거리연애를 해본적 있는데 정말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두분 사랑하는 마음은 그대로 이길 바래요.
    언젠간 다시 만날수 있을 거예요...
    나중에 타로카드로 연애점 봐드릴께요(반짝)

    1. cielo 2009/08/06 13:29 # M/D Permalink

      컴퓨터가 고장나는거 만큼 열받는 일이 없는데, 이제 컴퓨터 잘 작동되나요?
      원거리연애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엄청나죠.
      타로카드 연애점! (번뜩╬_╬)
      똑 한번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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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서의 애정행각rabbit/rabbit (32).gif을 마치고, 아줌마들의 모임도 거의 끝나갔지요. 어머님, 그녀와 저, 그리고 어머님 친구, 이렇게 넷이서 근처 바에서 간단히 마시고 귀가.  그녀와 저는 그냥 자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곧바로 DVD렌탈샵으로 향했습니다.


sereno
한국 영화 보고 싶은데, 뭐가 좋을까요?

cielo
음, 글쎄....
엽기적인 그녀는 봤지?

sereno
네. 그런류의 영화 좋아해요.ーヾ(  ̄▽)ゞ

cielo
좋아. 그럼, 엽기적인 그녀의 그녀가 나왔던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라고 있는데...

sereno
그럼 그걸로 해요!


그리고 그녀가 이것저것 둘러보더니 '사이보그지만 괜찮아'라는 DVD를 꺼내들며,


sereno
챠기챠기~ 이거 재밌다던데 봤어요?

cielo
아니.
그거 흥행했다는 소리도 재밌다는 소리도 못 들어본 거 같은데...

sereno
제가 자주 가는 블로그에 재밌다고 썼있었어요.
이것도 빌릴게요.


그래서 여친소와 사이보그를 빌려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머님과 아버님은 주무시고 계셔서 거실에서 둘이 딱 붙어앉아 사시미에 술을 한잔 걸치며 영화감상에 들어갔죠. 전 여친소를 봤기 때문에 스토리를 알고 있었지만, 그녀는 집중해서 보면서 웃고, 또 울고... 그녀의 갖가지 표정을 볼수있었죠.

느긋하게 영화를 보고 있으니 너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정말 신혼부부 같은 느낌이랄까?(〃▽〃) 약간 피곤하기도 하고 앉아있는 것도 힘들어져서 사이보그지만 괜찮아는 방에 올라가 보기로 했어요.


sereno
헉,, 남녀 주인공의 모습이 너무 강렬한데요~( ・∀ ・ )

cielo
핫... 그러게  ̄∀ ̄*)


처음부터 많이 끌리는 내용은 아니더라구요. 그녀는 언제 재밌어지나~ 손꼽아 기다리는 느낌이었지만, 30분이 지나도 40분이 지나도 알 수 없는 스토리가 이어져갔죠. 그녀의 머리 위에는 물음표만이 가득찬채...


sereno
챠기~(-0-;;)
내가 머리가 나쁜 거야? 왜 이해가 안 가?( 。・ ε ・。 )

cielo
챠기~ 나도 그걸 챠기한테 물어보려고 했어.
나도 왜 이해가 안 가는 거야?┓( ̄∇ ̄;)┏

sereno
우리 둘 다 돌머리야? (≧▽≦;

cielo
ㅋㅋㅋㅋ(  ´ 艸 ` )


그래도 그녀는 이 영화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컸는지 희망을 끈을 놓지 않고 계속 보더군요. 저는 무거워지는 눈꺼풀을 감당하지 못하고 꿈나라로...
rabbit/rabbit (12).gif


14일째,



눈을 뜨니 그녀도 저도 TV 앞에서 목이 꺾인 채  이상한 자세로 누워 있더군요. DVD는 다 돌아가 파란 정지화면 상태... 그녀도 지루한 스토리에 잠든 모양이에요.


cielo
아아~ 목이야 ╬ ゚ Д ゚)
끝까지 봤어?

sereno
아뇨, 중간에 잠들었나 봐요.
뭐에 홀린 거 같이 정말 아무것도 생각 안 나요.

cielo
그 영화... 원래 내용이 없는걸지도..(-_-a)

sereno
그래도 빌려온 건데 아깝다~
중반 넘어서 재밌어지지 않을까요?ヽ(  *´∀`)ノ


아아악~ 또 나왔다. 그녀의 사이보그 무한신뢰 발언! 대체 누구 그녀를 이렇게 만든걸까요?( ̄◇ ̄;) 그녀는 다시 중간쯤으로 돌리더니 보기 시작하더군요. 저도 딱히 할 일이 없었어 같이 봤습니다.
.
.
.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영화는 끝나있고 우리는 또 자고 있었지요(...)


우중충하게 비만 내리는 나른한 토요일 오전. 어머님과 셋이서 거실에서 뒹굴거리다가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어머님의 말씀을 받들어 외식을 하러 나갔죠. 하지만, 어머님이 생각해 둔 가게가 영업을 하지 않아 급 중화요리로 변경!

탄탄멘 5단계 중에 가장 매운맛을 시켰는데 맵기는커녕 단맛만 났다는...ㆀ  일본 매운맛의 기준이란 대체 무엇인지...(?) 빵집에서 조각 케익을 하나씩 사고, (한국)가족들한테 줄 선물을 이것저것 사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머님이 청소를 시작하셔서 그녀의 방에 올라가 슬슬 정리를 시작했죠. 제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그녀의 컴퓨터에 넣고 시디로 구울동안  2주 동안 찍은 사진을 쭉 훑어보았어요.


cielo
사진 보니까 2주동안 많이 돌아다녔네.
바쁜데 여기저기 구경시켜줘서 고마워~

sereno
아니에요! 당연한 건데요 뭘.
그나저나 또 온천에 가고 싶다~(ノ∀`♥)


cielo
응! 그리고 벳부의 지옥단고지루 먹고싶다!!!

sereno
다음에 오면 또 가요~~
아~ 사진 더 많이 찍어둘 걸 왠지 아쉽다.°・( ノД` )・°・


낄낄거리며 웃고 떠들었더니 저녁 시간이 다 되어 슬슬 짐을 싸기 시작했죠. 2주 동안 그녀의 방에 있던 제 물건을 캐리어에 하나 둘 채워 넣는데 왜 그렇게 가슴이 아프던지...  그녀가 저를 위해 내어준 옷장 한 칸에서 옷을 꺼내 옮길 때도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았죠.


sereno
정말 가는구나...
옷장이 비니까 마음이 너무 허전해요(T_T)

cielo
응...2주일이 이렇게 빨리 지나갈 줄 몰랐어...

sereno
옷장은 챠기가 언제든 와서 쓸 수 있게 비워둘게요.

cielo
그래...


그리고 아버님이 퇴근하고 오셔서 그녀의 가족들과 함께하는 마지막 저녁식사가 시작됐습니다. 메뉴는 스키야키! 가볍게 술을 마시며 담소를 나누었지요.


아버님
아빠는 내일도 출근해야 돼서 오늘이 마지막이 되겠구나.
cielo짱이 가면 이제 누구하고 술을 마시나...

cielo
정말 2주 동안 신세 많이 졌습니다.
가족처럼 대해주셔서 감사해요.

아버님
이제 내 딸인데...
언제든 놀러 오너라.

어머님
가면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겠네.
일 열심히 해요. 너무 무리하지 말고...

cielo
네...


모두 헤어짐이 아쉬운 것인지 전반적으로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였는데, 특히 그녀는 저녁식사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아마 그녀도 저처럼 헤어짐을 준비하는 열병을 앓고 있었을 겁니다.

그날밤,
자고 있던 저를 흔들어 깨우더니 한국에 돌아가기 전에 확실히 해둬야 한다며 손가락을 걸고 약속을 하라더군요. 비몽사몽 간에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지만, 우선 손가락을 걸었어요. 그녀는 증거를 남겨야 한다며 사진도 찍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cielo
뭔데뭔데?

sereno

만약 결혼을 한다면 cielo랑 하고 싶어요.
지금은 힘들어도 3년, 아니 5년 안에는 결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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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elo

2009/07/17 23:45 2009/07/17 23:45

Comments List

  1. 알다리닷넷 2009/07/18 12:15 # M/D Reply Permalink

    오랜만에 포스팅 하셨네요!
    요즘 오락가락하는 날씨 덕분에 운동도 못하고 ㅠ ㅠ);
    전 이상하게도 멜로 이외의 장르를 편애? 하는 바람에 멜로물은 거의 안보고 있습니다.
    둘다 못본 영화네요;;; 그렇다고 한국영화를 안보는건 아닙니다.
    혹시...트위터는 안하세요? 두분 트위터 하시면 좋을것 같은데..으흐흐~
    무더운 여름 건강하게 즐겁게 보내시고 있으시길...화잇힝~ ^ ^)/
    오늘도 맛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_ _ )/

    1. cielo 2009/07/18 15:36 # M/D Permalink

      요즘 날씨가 정말 죽여주네요...(-_-;;)
      오늘도 태풍이 온것처럼 강한바람에 습도200%, 오다말다 하는 비...으윽.
      트위터는 알다리님 글 보고 만들어 봤는데, 대체 뭘 써야할지 모르겠군요(-_-a)

    2. 알다리닷넷 2009/07/20 10:42 # M/D Permalink

      Follow me!! ^- ^)/
      http://twitter.com/ilovenofake

      cielo는 어떤 외국인이 쓰고 계시더군요.
      저도 처음에 어리벙벙하게..끄적였는데요.
      슬슬 적응해 가고 있습니다.
      싸이의 일촌과 비슷하기도 하지만...트위터의 팔로우는...
      구독의 개념도 있는것 같아요.
      천천히 해보시면 트위터의 매력을 느끼실수 있을꺼에요.

  2. soloture 2009/07/18 12:24 # M/D Reply Permalink

    으허 결혼하시려면 최소한 영어라는 무시무시한 언어를 쓰는 땅으로 가셔야 할텐데(...)

    1. cielo 2009/07/18 15:39 # M/D Permalink

      제3국에서 사는게 가장 편하긴 할거 같은데, 정말 언어가 ㄷㄷㄷ
      영어... 생각만 해도 토가 나와요 (-ㅠ-)

      누가 영어 좀...ㅠㅠ 플리즈~

  3. OpenID Logo 미고자라드 2009/07/18 12:49 # M/D Reply Permalink

    으왕.. 마.. 마지막 문단!

    1. OpenID Logo cielo 2009/07/18 15:41 # M/D Permalink

      훗, 그녀에게 발목 잡혔습니다 ㅎㅎ
      과연 어떻게 될지...

  4. stupa 2009/07/18 16:04 # M/D Reply Permalink

    언제 글 올리시나!~~궁금해하다가
    기쁜 마음으로 보았는데......
    밑으로 내려올 수록 저도 맘이 무거워지네요!^^;
    사람이 그냥 한 사람을 사랑하는데 현실의 벽이
    높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하네요!

    정말! 영어의 압박이 무시무시하지만.....
    저두 sereno님의 소원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네요!
    앞으로도 쭉!~~응원할께요!! ↖(^▽^)↗

    1. cielo 2009/07/20 17:36 # M/D Permalink

      으윽,,원거리는 정말 힘들어요..ㅠㅠ
      영어 울렁증이 정말 심각한데, 그녀는 저보다 더 심각하다지요(...)
      이 일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ㅂ-;;)

      아아.. 빨리 그녀와 함께하고 싶어요 ㅠㅠ

  5. Raymundo 2009/07/19 11:24 # M/D Reply Permalink

    미리 축하합니다 ^^;

    1. cielo 2009/07/20 17:38 # M/D Permalink

      블로그를 계속한다면 그녀와의 결혼 얘기까지 쓰고 싶은 욕심이...^^
      그땐 더 축하해주세요~~!!

  6. story 2009/07/23 12:00 # M/D Reply Permalink

    오오...올리셨네요...제가 요즘 정신이 없다보니...
    결혼이라...기대하겠습니다.(번쩍)
    솔직히 여러가지로 힘드실것같은데
    이렇게 포스팅해주시니 감동이에요(생글)
    결혼하셔도 행복하시면 좋을텐데....
    어째든 오늘도 행복하세요^^

    1. cielo 2009/07/23 20:59 # M/D Permalink

      바쁘다는 핑계로 쭉쭉 써내려가지 못하고 있어,
      기다리시는 분들께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정말 결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아, 현실이여~~~(ㅠ_ㅠ)

  7. 진사야 2009/07/23 19:54 # M/D Reply Permalink

    [사이보그 그녀]를 선택하셨군요. 아이고.. 왠지 실패한 선택이신 것 같아 괜히 안타깝고요ㅠㅠ
    쉽게 헤어지고 싶지 않으셨겠어요. 이를 어째;ㅅ;
    그래도 멀지 않은 후에 또 만날 수 있으니 ㅎㅎ

    1. cielo 2009/07/23 21:03 # M/D Permalink

      [사이보그 그녀]가 아니고, 비와 임수정이 나왔던 [사이보그지만 괜찮아]를 봤어요(...)
      사이보그 그녀를 봤더라면 그나마 낫을텐데...(-_-a)
      헤어짐은 너무 가슴 아파요.
      언제쯤이면 술먹고 같은 집에 돌아가는 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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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악했던 간장 아저씨를 끝으로 즐거운 가족여행을 마치고 다시 미야자키로 돌아왔습니다. 피곤함에 쩔어 있던 우리는 피로를 풀기 위해 집 근처 온천에 갔답니다. 그녀가 말하길, 온천인지 아닌지 정말 의심스럽지만, 바다가 보여서 분위기는 괜찮다고 하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출처 : サンパーク


탕에 들어가니 전면이 유리로 돼 있어서 몸을 풀면서 확 트인 바다를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 하지만, 정말 온천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는 보통의 물이었죠( ̄ー ̄; 목욕을 마치고 서둘러 나왔지만, 성격급하신 아버님은 이미 한참을 기다리신 듯...ㆀ

동성커플이라 좋다고 느낄때가 바로 온천이나 목욕탕을 갈때인거 같습니다. 언제나 같이 있을 수 있고, 이성커플이면 각각 따로 들어가기도 하지만, 여자와 남자의 목욕시간이 차이가나서 한사람이 서두르거나, 아니면 한사람이 지루하게 기다리거나 해야하는데, 이런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되죠.

아무튼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는 아버님이 좋아하시는 코부쿠로 씨디가 돌아가고 있었고, 운전을 하시던 아버님이 룸밀러로 뒷자석에 있는 저를 쳐다보시더니 한마디 건네셨죠.


아버님
cielo짱도 내일 모레면 미야자키 여행도 끝이겠네.

cielo
네...

아버님
벌써부터 쓸쓸하구나.
언제든 다시 놀러오너라.


갑자기 그녀와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이 며칠 남지 않았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눈물이 쏟아질거 같았지만, 꾹꾹 참고 있었는데, 때마침 흐러나오는 이 노래.   




가사보기


아이타쿠테~♪ 아이타쿠테~
에 너무 몰입했는지 참고있던 눈물이 순간 왈콱 쏟아지더군요. °・( ノД ; )・°・그녀에게 안보이도록 창밖의 풍경만 응시하며 주룩주룩 눈물만 흘리고 있는데, 그녀가 제 손을 꽉 잡고 다독여 주었어요. 그녀도 제 마음과 같았나 봅니다.

실컷 울고 나서 그녀의 얼굴을 보고 씩~ 웃음을 띄어 보이니 그녀도 애써 밝은 미소를 지으며 웃고 있었지만, 그녀의 마음이 더 아프다는 걸 한눈에 알 수 있었어요.  그녀는 눈물을 참거나, 혹은 울면 주정뱅이처럼 코가 빨개지거든요.


sereno
코부쿠로 녀석들...
뭐야 눈물만 쏙 빼놓고...

cielo
흑흑...


어머님, 아버님이 눈치 채셨는지 모르지만, 혹시 손잡고 울고 있는 그녀와 저를 봤다면, 완전 쇼한다고 생각하셨을 듯...(≧▽≦;


13일째,


모두 출근한 텅 빈 집. 그녀와의 이별이 다가왔단 생각에 의욕도 없고 기운도 없고, 몸 상태는 최악에 뭔가 꽉 막힌 듯이 가슴만 답답하더군요. 이렇게 며칠 전부터 열병을 앓지 않으면 그녀와 헤어지기가 쉽지 않아요.

낮시간은 송장처럼 누워지내다 저녁이 돼서 어머니 직장 동료와 술자리가 있어서 사쿠라라는 이자카야에 가게 되었습니다. 어머니 말씀에 의하면 카고시마출신의 미남 3인방이 하는 곳이라 자주 애용한다나 뭐라나.

도착하니 8명 정도의 아줌마들이 모여앉아 있더군요. 외국사람이 온 게 신기했는지 자리에 앉자마자 질문이 쇄도했어요. 눈을 반짝이며 이것저것 묻기 시작하는데, 사실 컨디션 난조로 대답하는 게 어찌나 힘들던지...(ノ_・。) 하지만, 술과 안주가 나오기 시작하니 음식에 집중하는 아줌마들. 역시, 무섭습니다. 그 중, 오늘의 하이라이트 안주! 이곳에서 가장 유명하고 맛있다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낫. 토.  셀. 러. 드.!!!!

저에겐 낫토에 관한 엄청난 일화가 있어요... 2003년, 도쿄에 놀러 가 일본친구와 디즈니씨에 놀러 가기로 약속을 했었죠. 놀러 가는 당일 아침, 둘 다 너무 배가 고파서 우선 출발하기 전에 간단히 뭐라도 먹을까 하고 음식점을 찾아보았지만, 너무 이른 시간이어서 거의 문이 닫힌상태.

제가 묵고 있던 가부키쵸 프린스호텔 건너편에 유일하게 영업을 하고 있던 '낫토정식'집을 발견했죠. 배고픔에 낫토정식이란 간판이 한없이 빛나 보이더군요. 전 그때까지 낫토를 먹어본 적도 없었고, 먹어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없었어요. 하지만, 배는 고프고 전 메뉴 낫토밖에 없었기 때문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도전해봤답니다.

젓가락을 휘휘 돌려가며 먹는 게 재밌기는 한데, 한입 먹으니 벌써부터 거부반응이...
Σ( ̄□||||  친구가 옆에서 너무 맛있게 먹고있어서 도저히 못먹겠다고 할수도 없고 참고 거의 반정도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화장실에가서 친구모르게 우웩우웩~ 토를 연거푸 2번을 했죠(-_-;) 그리고 디즈니씨로 출발(;;)

빈속에 맥주를 마시고 놀이기구를 탔더니 왠지모르게 속에서 낫토의 역겨운 냄새가
스물스물 올라오는 듯한 거북한 느낌. 냅다 화장실로 뛰쳐들어가 다시 토를 했는데, 씹지 않고 그냥 꾹꾹 삼킨 탓에 동글동글 낫토 잔해물들이 적나라하게 나오더군요Σ(゚∀゚* ) 그걸 보고 다시 우웩우웩. 즐겁게 디즈니 씨에가는 날, 오바이트로 시작해 오바이트로 끝난 하루였죠. 그리고 3년 후, 삿포로 호텔에서 조식으로 낫토가 나왔는데, 이젠 괜찮겠지 생각하며 한입 먹고 또한번 거품물고 쓰러진 적이 있다죠(...) 

전 그 이후로 낫토는 입에 대지도 않았고, 싫어하는 음식 1순위에 언제나 낫토가 빠지지 않고 들어가게 됐었죠. 그녀도 제가 낫토를 못먹는다는걸 잘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낫토 얘기만 나오면 "일주일이나 빨지않는 양말 냄새"라며 "낫토먹고 뽀뽀 금지" 를 줄기차게 외쳤었거든요.

맛있다고 먹는 모두들 사이에 끼어 그냥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으니 한 아주머니께서,


아줌마1
어머 cielo짱, 왜 안먹어?

cielo
저, 낫토 못먹어요.
입안에서 미끌거리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아줌마2
어머, cielo짱 나랑 똑같네. 나도 미끌미끌한건 딱 질색이야.


그래서 낫토를 못먹는 아줌마2랑 저는 구석으로 자리를 옮겨 다른 셀러드를 시켜서 먹기 시작했죠. 그러다 낫토 셀러드란 어떤 맛일까 너~무 궁금한거에요. 그래서 그녀를 툭툭 치며 말했죠.


cielo
맛있어?

sereno
응, 맛있어요~ 한번 먹어볼래요?

cielo
한번 먹어볼까?
딱~ 한알만 줘봐.


그녀에게 건내받은 한알을 먹을까 말까 들어오렸다 내려놨다 반복하길 수십차례(이런걸 한마디로 오두깝질이라고 하나요? ㅋㅋ) 결국은 포기하고 그녀에게 귓속말로 이렇게 말했죠.


cielo
역시 내가 한 말이 생각나서 도저히 못먹겠어.

sereno
윽, 또 생각났다.
그럼 저까지 못 먹잖아요 ㅠㅠ

cielo
오늘 낫토 먹었으니까 뽀뽀금지다

sereno
싫어~ 할 거야~~


이러고 떠들고 있는 게 그녀가 갑자기 아줌마들한테 큰소리로 "cielo가 낫토는 일주일이나 안 빨은 양말냄새 같대요~" 라고 동네방네 떠들지 뭡니까!!! 순간 조용해진 아줌마들...

그녀의 보복... 정치적 보복보다 더 무서운 그녀의 보복...Ψ( ` ◇ ´ )Ψ


cielo
야~ 다들 맛있게 먹는데 그걸 말하면 어떡해.
너때문에 공공의 적이 됐잖아!!

sereno
빨리 뽀뽀금지 풀어요.

cielo
네네~ 알겠사옵니다.
보복씨.


술이 얼큰하게 취해서 바람도 쏠 겸 담배를 피우러 가게 밖으로 나가니 가랑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있더군요. 어두컴컴한 대다 비까지 와서 인적이 거의 끊긴 상태. 저를 쫓아 나온 그녀가 제 볼아 살짝 뽀뽀를 하더군요.
전 그녀의 손을 잡아끌어 입술에 키스 했죠.
rabbit/rabbit(50).gif멀리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져서 건물 뒤 골목길로 가서 살짝 애정행각을...♥ 빗속에서의 애정행각, 매력 있더군요. 역시 스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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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elo

2009/06/25 20:31 2009/06/25 20:31

Comments List

  1. OpenID Logo 미고자라드 2009/06/26 00:06 # M/D Reply Permalink

    나.. 낫토샐러드... -_-;
    sereneo양 넘 귀여워요 >_<

    1. OpenID Logo cielo 2009/06/26 16:09 # M/D Permalink

      낫토... 이름만 들어도 몸서리 치게 되네요(=_=;;)
      낫토만은 제발....

  2. 마루날 2009/06/26 00:35 # M/D Reply Permalink

    무슨 일 있으신가요?
    포스트가 예전에 비해서 뜸해 지셨어요 ^^;;;
    마지막 부분에 움직이는 GIF가 모든 것을 말해주는군요 ㅋㅋ

    1. cielo 2009/06/26 16:11 # M/D Permalink

      요즘 정말정말 너~무 바빠서 글쓸 시간도 없었네요.
      여름에는 많이 바쁠지도...ㅜㅜ

      GIF가 귀엽게 표현해줘서 다행입니다.
      정말 딱이네요.ㅎㅎ

  3. Raymundo 2009/06/26 12:17 # M/D Reply Permalink

    에고 떠날 날이 다가오는 걸 보고 있으니 저도 우울해지려..다가 마지막의 보복 건에서 빵~~ ^^; 무서우시군요.

    1. cielo 2009/06/26 16:36 # M/D Permalink

      은근히 잔인한 그녀... (-ㅂ-)
      저희는 무슨일 있으면 꼭 되갚아줍니다(...)

  4. story 2009/06/26 13:00 # M/D Reply Permalink

    낫토셀러드....무슨맛일지 굼금해요....역시나 귀여우신 두분♡
    떠날날이 곧 온다니 이것 참....마음이 안타깝네요....
    그래도 다시 만날수있을거예요♡
    아자아자 화이팅~!!

    1. cielo 2009/06/26 16:38 # M/D Permalink

      저도 무슨 맛일지 정말 궁금해요(-_-a)
      먹어볼껄 그랬나? ㅋㅋ
      정말 귀국 날짜가 다가오면 가슴이 답답하고 열도 나고,,
      이것도 일종에 병인가 봐요;;

  5. stupa 2009/06/26 19:30 # M/D Reply Permalink

    날씨!~ 참!~ 덥죠?^^
    간만에 올라온 글을 보니 반갑네요!
    저는 낫또 근처에도 안가본 사람이라
    일드를 볼때마다 궁금해하지만
    감히 도전해 볼 생각도 못하네요!
    청국장도 잘 못 먹는데 낫또라니.....무리...절대 무리ㅋㅋ

    1. cielo 2009/06/28 14:56 # M/D Permalink

      너무 오랜만에 글을 올렸나봐요^^
      장마라더니 너무 더워서 에어컨 없이 살 수가 없네요ㅠㅠ
      청국장도 잘 못드시면 그냥 포기하시는게..ㅎㅎ
      아, 냄새도 그렇고, 끈적거림도 정말 싫어요~~

  6. JNine 2009/06/27 14:44 # M/D Reply Permalink

    ㅎㅎ 귀엽군요 ㅋㅋ

    노래는 감정이입하면 꽤나 눈물 쏟을 듯.

    1. cielo 2009/06/28 14:57 # M/D Permalink

      감정이입을 너~무 많이 했나봐요.
      울고나서 얼마나 쪽팔리던지...-_-a;;

  7. 진사야 2009/06/27 16:37 # M/D Reply Permalink

    푸하하하하 sereno양 알고보니 성깔이 있었군요 :)
    cielo님 조심하셔야 할듯.......후후후;

    그나저나 정말 포스팅이 뜸하세요 ㅠㅜ 일이 더 중요하긴 하지만..
    일도 너무 무리해서 하진 마세요 :) ㅎㅎㅎ

    1. cielo 2009/06/28 14:59 # M/D Permalink

      은근히 성깔있고, 은근히 고집불통이죠(-ㅂ-;;
      저도 최소 일주일에 3개는 포스팅하고 싶은데,
      일이 정말 너무너무 바쁘네요...-_ㅜ 흑;

      진사야님도 요즘 날씨 더운데, 너무 무리하지 마시길...^^

  8. 알다리닷넷 2009/07/03 03:50 # M/D Reply Permalink

    날도 무덥고;; 날씨도 제 정신 처럼 오락가락? 하고 있고;;
    쨍한 날에 너무 열심히? 일을 했는지 살짝 " 담 " 님도 와주시고 제가 난리도 아닌 상황.
    왼쪽에 계시던 분이 오늘은 오른쪽 으로 살포시 옴겨가 주셨네요.
    cielo님 글은 장난틱 하고, 뭔지 모르게 애잔해요. 가슴에 쎄~ 하고 짠~ 한것이;;;
    요즘 트위터질에 날새는줄 모르고 있답니다.
    무더운 날씨에 건강 유의 하시구요. 열블,열애 하시길...^ ^)/

    1. cielo 2009/07/05 18:51 # M/D Permalink

      정말 오래간만에 뵙네요!
      더위에 담까지... 보약이라도 한재 해드셔야 하는거 아닌가요?
      저도 요즘 몸상태가 말이 아니랍니다.

      요즘 트위터가 대세인가봐요. 아직 건드려보지도 않았는데...;;
      알다리님도 열트(?), 열애하시길...^^

  9. 케이트 2009/07/17 15:17 # M/D Reply Permalink

    마하반야님 소개로 cielo님 블로그 놀러왔어요 ^^
    아기자기한 이모티콘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글!! 한 눈에 뿅~♥ ^^

    1. cielo 2009/07/17 23:38 # M/D Permalink

      케이트님, 안녕하세요.
      요즘 바쁘다보니 와주시는 분들 블로그에 자주 찾아가지 못했는데,
      케이트님 글을 보고 마이반야님 블로그에 가보니,
      제 블로그 얘기가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도 연결이 되는군요.. 헤헤.
      찾아주셔서 감사드리구요, 종종 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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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째,

골든위크가 끝나고, 가족들은 모두 출근한 상태. 카브와 집을 지키다가 점심시간에 돌아오신 아버님과 걸죽하게 술한잔 하고, 6시가 다 되어 돌아온 그녀와 함께 그녀의 단골카페의 '차이를 마시는 모임'이란 이벤트에 참가하게 되었어요. 차이는 맛있었는데, 차이를 마시기 전에 대량의 녹차를 마셔서(-_-;;) 차이를 충분히 즐길 수 없었던 것이 오점으로 남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가 없는 그녀의 일상은 어떤 것인지, 어디를 가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지켜보는 것도 상당히 재밌고 흐믓하더군요. 카페에는 그녀와 저를 응원해 주시는 그녀의 회사 선배를 직접 만날 수 있었는데, 얘기할 기회는 별로 없어서 한없이 아쉽기만 했어요.

그리고 손님 중에 자신의 베스트 프렌드인 동성을 짝사랑 하는 한 여인이 있었는데, 어김없이 그녀와 저의 게이다에 포작되었죠. 손에 땀을 쥐며 지켜보았는데, 그저 가슴이 미어질 뿐... (이 이야기는 기회게 되면 별도로 포스팅을...)


12일째, 


오늘은 그녀의 가족과 나들이 가는 날. 원래 제가 미야자키에 간다고 했을 때 아버님께서 저를 데리고 둘이 아소산에 간다고 했었는데, 그녀는 절대 둘이 가는 건 싫다고 하여 3명이 되었고 어머님도 휴가를 내서 같이 가기로 하여 가족여행이 되었죠.

쿠마모토를 향해 고고~ 피곤함에 쩔은 그녀와 저는 뒷좌석에서 쿨쿨 잠을 자다 일어나니 잠깐 휴식을 한다며 차에서 내리라고 하더군요.  아마도 아버님이 길을 잘못 들어선 모양.


사용자 삽입 이미지

덕분에 넓은 초원에서 아기염소들이 뛰어노는 평화로운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죠. 만져보려고 했지만 어미염소가 뿔이 세우고 째려봐서 살짝 겁이났습니다(-_-;;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쿠마모토 아소산을 행해 속력을 냈죠.


아버님
아, 그래. 여기였어.
이쪽으로 가면 지름길이야. 당신도 알지?

어머님
난 처음 보는 길인데...

아버님
저번에 같이 왔었잖아.

어머님
기억이 없는데 누구랑 온 거에욧!


티격태격~ 티격태격~ 역시 어느 집이나 똑같군요. 그녀와 저는 '다른 사람이랑 왔다' 고 잠정적으로 결론을 내렸지만...ㅋㅋ ( ̄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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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굽이굽이 올라감에 따라 나무 한 그루 없고 푸름이라고는 찾아볼 수없는 황량한 민둥산이 한눈에 들어오더군요. 목적지인 阿蘇五岳(아소오악), 약칭으로 阿蘇山(아소산) 이라 불리는 활화산은 일본에서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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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등산을 하러 간 게 아니므로 오악 중 아직도 활발한 화산 활동을 하고 있는 中岳(나카다케)로 바로 갔습니다. 세계제일의 화구라고 쓰여 있는데, 정말로 아소산은 세계 최대급 칼데라로 유명하더라구요. 그리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화구를 들여다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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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흐리거나, 분연이 심하거나, 유독가스가 심할 때는 위험이라는 빨간 램프가 켜져 아예 접근조차 할 수 없어서 분화구를 볼 수 있는 확률이 20~30%밖에 안 된다고 하는데, 저희가 갔던 날은 운 좋게도 분화구를 아주 선명하게 볼 수 있었어요. 럭키럭키~゚+。:.゚ヽ(* ´∀`)ノ゚.:。+゚

사실 내색은 안 했지만, 분화구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기때문에 정말 감동했습니다. 쾌쾌한 유독가스 냄새도 잊을만큼 멋진 자연경관에 소름이 끼쳤죠. 인간은 대자연 앞에 작고 약할 뿐... 분화구에 빠지는 상상을 하며 몸을 부르르 떨어보기도 하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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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사진 찍고 더 둘러보고 싶었는데, 성격 급하신 아버님은 어머니를 데리고 이미 내려가고 계셨...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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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그녀와 어머님이 집에서 나올 때 부터 줄곧 "가죽 베레모 덥지 않느냐"고 물었지만, 살짝쿵 무시하고 꿋꿋하게 쓰고 나오신 아버님. 이것이 바로 아버님의 빠숀 스타일!!ーヾ(  ̄▽)ゞ 저도 여름에 니트모자를 쓰거나 남들이 보기에 답답해 보이는 스타일도 꽤 좋아하긴 하지만...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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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도로에 주차해놓고 주변 풍경을 감상하기로 했죠. 아버님은 그녀의 카메라를 가지고 여기저기 사진을 찍기도 하고, 쌀을 쌓아 만든 무덤 같다고 하여 쌀무덤산 이라고 이름 붙여진 米塚山(코메즈카야마↓)를 배경으로 담배 한목음으 쪽~ 빨아들이기도 하고(아버님 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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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한 초원인 草千里(쿠사센리)는 5월이어서 초록색을 띄고 있었는데, 다른 계절도 운치 있고 좋다고 하네요. 아소산을 뒤로하고 점심식사 후 그녀와 저는 차 안에서 또 골아떨어지고 말았죠. 그리고 눈을 떠보니 白川水源(시라카와 스이겐)이라는 곳에 도착해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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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마모토를 대표하는 명수(名水)라 하여 관광객들의 발길을 끊이지 않는다고 하는데, 물을 보니 정말로 맑고 깨끗한 게 마음마저 정화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녀는 이곳이 너무 좋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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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투명하지 않습니까? 바닥에서 물이 보글보글 올라와 모레가 마치 눈처럼 춤추듯 흩날려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매점에서는 이곳에 물을 담아갈 수 있도록 페트병을 팔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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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손이나 적셔보고 그녀에게 물이 튀기며 장난도 쳐보고, 천천히 둘러보았죠. 이곳에도 어김없이 신사가 있더군요. 사람이 모인다 싶은 곳은 십중팔구 신사가 있고, 이곳에 누가 오나 싶은 곳도 신사가 있으니, 어딜 가나 신사신사신사!

아무 의미도 없을법한 돌 위에 새끼줄 꼬아 장식하고 그 옆에 미니 鳥居(토리이)를 만들어 賽銭箱(새전함)을 설치해놓았으니, 이 또한 대단하다면 대단합니다. 정말 일본열도에 아니 신성한 곳이 없으리오. 이 정도 되면 코파기 신사, 딸꾹질 신사 같은 것도 있을 법한데...(-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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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그녀와 저, 그리고 어머님은 시라카와스이젠 안에 있는 어느 한 가게에 앞을 지나게 됐습니다. 뭐 살 거라도 있나 둘러보고 있는데 사진에 보이는 아저씨가 안 사도 좋으니 들어와 두부 맛이라도 보라는게 아닙니까. 상당히 무서운 말투였죠.

우리 셋은 괜찮을까? 하는 눈빛을 교환한 채 어쩌다가 테이블에 앉게 되었지요. 아저씨 마수에 걸린 순간이었습니다. 아저씨는 속히 작은 그릇에 두부를 가지고 와서 한번 먹어보라고 권하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두부는 맛있었습니다. 하지만, 먹으면 또 내오고 먹으면 또 내오는 아저씨( ̄◇ ̄;) 아, 뭔가 수상쩍었지만 다른 사람들도 신경 쓰지 않고 먹고 있었기에 최소한의 예의 정도로 맥주 한 병을 시켰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원한 맥주와 맛있는 두부. 꽤 괜찮더군요. 두부가 떨어지자 부인인지 종업원인지 모를 아주머니께 '저쪽 테이블에 두부 가져다 드려!' 라고 너무 강압적인 말투로 말해 급 긴장하게 되더군요. 나름 험악한 분위기에서 어머님은 아저씨를 향해 이렇게 말했어요.


어머님
어머, 두부가 참 맛있어요(^_^)  방긋~

그러자, 갑자기 졸~라 신경질을 내면서 하는 말.



아저씨
여긴 간장 집이라고!


어머님, sereno, cielo
(゜Д゜;≡;゜Д゜) 가..간장


갑자기 화들짝 놀라 할 말이 없어진 우리 셋. 상냥함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주인아저씨는 손님이 술을 먹어도 다른 걸 사도 기뻐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간장을 사야 기뻐하는 듯. 손님을 손님 대접하지 않는 곳은 일본에서 처음 봤기에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왔죠.


아저씨
두부가 맛있다고 두부를 파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는데,
안 팔아!!!  간장만 팔아!!!!


그리고 아저씨는 간장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세일즈도 함께요.


아저씨
전국에서 주문이 들어온다고!
이 가게에서 파는 건 서비스 차원이지.


"아저씨, 그런데 왜 그렇게 강압적이신가요. 서비스 차원이라며..!!! 버럭!!!"
아무튼 그 상황이 너무 웃겼죠. 우리 셋은 아저씨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키득거리며 나갈 타이밍을 재고 있었습니다. 어머님은 운전 때문에, 그녀는 원래 맥주를 마시지 않아서 저 혼자 빨리 나가야 된다는 생각에 단숨에 한 병을 들이켰더니 거품물고 쓰러기지 일보직전.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하는데 저 멀리서 아버님이 가게를 향해 오시지 뭡니까. 필사적으로 들어오지 말라는 사인을 했어요. 하지만, 발을 들이고 마신 아버님...(ノ_・。)


아버님
벌써 한병 마신 거야?
아저씨~ 여기 맥주 한 병이요.


어머님
, sereno, cielo
두둥~(-_-;;)

그리고 다시 두부가 앞앞이 배달됐다죠(...)
이곳은 무한 리필!! 그리고 무한 반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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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elo

2009/06/05 16:40 2009/06/0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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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루날 2009/06/05 17:48 # M/D Reply Permalink

    음.. 게이다에 정말 포착이 되는가보군요.
    그나저나 간장을 판다는 이야기에 ㅎㅎㅎ
    독특합니다. 그 아저씨

    1. cielo 2009/06/12 13:38 # M/D Permalink

      요즘 신경쓰고 다녀서 그런지 많이 보이더라구요.
      간장집 아저씨...
      웃기기도 했지만, 쫌 마니 무서웠습니다(-_-;;

  2. 진사야 2009/06/05 19:59 # M/D Reply Permalink

    ....에구 무셔.
    간장에 자부심을 정말 크게 갖고 계신 주인님인가 봅니다 :-]

    1. cielo 2009/06/12 13:39 # M/D Permalink

      정말 그정도로 어필당했으면 간장 하나 살만도 한데,
      전~혀 간장엔 관심도 없었던 가족들...ㅋㅋ

  3. JNine 2009/06/06 03:52 # M/D Reply Permalink

    게이다. ㅋㅋㅋ
    '간장만 팔아'
    후후

    1. cielo 2009/06/12 13:55 # M/D Permalink

      간장만 판다면서
      결국 궁시렁 거리며 모든걸 다 파는 간장집 아저씨...(-_-;;;

  4. story 2009/06/24 16:55 # M/D Reply Permalink

    제가 이걸 어떻게 보게되었는지...
    어째든 지금 재미있게 보고있어요...
    여러가지로 바쁜일이 있어도 꼭꼭 챙겨본답니다...
    이거 중독인건가...-_-;;
    어째든 재미있어요~!!
    앞으로도 열심히 하세요

    1. cielo 2009/06/25 21:58 # M/D Permalink

      재밌게 보시고 계시다니, 기쁘네요^^
      앞으로도 자주 찾아와주세요.
      언제나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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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째,

꼭두새벽, 하얀 입김을 내며 노천온천에 입수. 잠이 덜깬 상태에서 온천에 들어가니 눈이 번뜩 뜨이며 어찌나 상쾌하던지... 느긋하게 몸을 풀고 짐을 챙겼죠. 그리고 밥먹으러~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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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는 연어구이, 야채, 과일, 츠케모노 등, 깔끔하니 맛있었습니다. 료칸은 다 좋은데, 체크아웃시간이 너무 빨라서 쫌 아쉬워요. 그녀와 저도 아쉬움을 남긴채 다음코스인 別府(벳푸)로 향했습니다.

벳푸는 큐슈 최대 관광지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엄청 많았어요. 곳곳에 하얀 온천증기를 뿜어내는게 과히 온천도시 다웠습니다. 地獄めぐり(지옥순례)를 하기위해 티켓을 사서 제일 처음으로 간 곳은, 地の池地獄(피연못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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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피가 펄펄 끓는거 같이 빨간 온천수와 증기가 볼만하더군요. 옆쪽에는 이 온천수는 피부병에 좋다하여 연고를 만들어서 파는데, 설명을 들어보니 거의 만병통치약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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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연못지옥 마스코트인 빨간도깨비가 멀리서 걸어오는데, 왠지 멍청해보이는 표정. 열심히 돌아다녀도 기념사진 찍자는 사람도 없고, 어떤 아이는 무섭다고 울고, 암튼 쓸쓸해보였죠. 다음은 피연못 지옥 아래쪽에 있는 龍巻地獄(소용돌이 지옥)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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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아마)25~30분에 한번씩 20미터 높이로 온천수가 치솟는데,  그녀와 제가 갔을 때 모두가 돌계단에 모여 앉아 있었고, 방송으로 몇 분 후에 솟아 오를꺼라고 알려주더군요. 온천수가 치솟아 오르니, 모두 앞으로 나와 사진을 찍느냐 혼잡하더군요. 그녀와 저는 귀찮아서 멀리서 찰칵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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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도 마스코트가 있었는데, 왠지 부드럽고 똑똑해보였지요. 빨간 도깨비와 다르게 아이들에게 인기가 아주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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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녀와 저의 게이다에 딱! 걸린 동성커플! Σ(´゚ω゚` )100% 확신을 하며 지켜보고있는데, 사진의 커플 역시 그녀와 저를 힐끗힐끗 쳐다보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러고보면 동성커플 수가 적지 않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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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연못과 소용돌이 지옥을 둘러보고 차를 타고 마을로 내려오니 여러 지옥이 오밀조밀 모여있더라구요. 이정표에 한글이 써져있긴하지만 전혀 도움이 안되고, 글씨체가 과히 예술! 커산지옥이 뭔가했습니다( ̄□ ̄;  귀산지옥이라고 쓰고싶었던거 같은데, 귀산지옥이라고 써도 확 와닿지가 않을 듯...ㆀ 암튼 カマド地獄(가마솥 지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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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마도지옥의 유래는 氏神竈門八幡宮(우지가미카마도하치만구)라는 신사의 춘추 대제 때 이곳에서 나오는 증기로 가마솥에 밥을 지어 공양드렸다 하여 가마솥 지옥(또는 부뚜막 지옥)이라고 한답니다. 그래서 도깨비가 밥주걱을...(≧∀≦)ㅋㅋ 나름 귀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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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鬼山地獄(도깨비산 지옥)으로 이동. 이곳은 온천보다 악어로 유명해서 별칭 악어지옥이라고도 합니다. 악어의 수가 장난 아닌데, 그녀와 저는 기분 나쁘다고 캬~캬~거리며 뛰쳐나왔죠. (ノ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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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池地獄(흰연못 지옥)은 온천수가 청백색을 띄는데, 투명의 온천수가 연못의 떨어지면서 온도와  압력에 의해 색이 변한다고 해요. 옆쪽에는 열대어관이 있는데 몇개의 어항을 제외하고 거의 비어있더군요. 관리가 제대로 안되고 있는 듯 ( ̄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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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도 오래간만에 와서 재밌어 하는 듯. 천천히 둘러보다가 山地獄(산지옥)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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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로 산지옥 이라니까 어감이 재밌군요(・∀・) 매일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이 산지옥같은데... 아흑(TㅁT)  이곳도 온천열을 이용하여 코끼리, 하마 등 여러동물을 사육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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鬼石坊主地獄(도깨비 바위 대머리 지옥)은 규모가 가장 작았는데, 뽀글거리며 주기적으로 튀어오르는 진흑(?)이 마치 빡빡 깍은 대머리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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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지옥 중에 가장 규모가 크다는 海地獄(바다 지옥)으로 고고!!. 넓고 깔끔하게 정비되어있고, 한쪽 구석에는 족탕도 있고 쉴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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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만에 반숙으로 익는 다는 온천계란. 다 익은 계란은 매점에서 판매하고 있더군요. 그녀와 저는 배가고파서 바다지옥에 있는 한 레스토랑에 들어갔습니다. 오이타켄의 향토요리인 だんご汁(단고지루)를 먹기로 했지요.

단고지루는 한국의 수제비 같은 음식인데, 이곳에는 단고지루 외에도 '지옥단고지루'라는 메뉴가 있어 읽어보니 7가지 인가 9가지인가 매운 재료를 넣은 극심한 매운맛 이라고 써있더군요. 그녀와 저는 주저없이 지옥단고지루를 주문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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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이 먹고있는 일반 단고지루는 하얀스프인데, 정말 지옥단고지루는 빨갛더군요. 한입 먹어보니, 우아아아아~ 너무 맛있다~~~!!!


sereno
안매워요?

cielo
응 전혀 안매워.
완전 맛있어!!

sereno
전 조금 매운데, 그래도 맛있어요!!
오래간만에 매운거 먹으니까 좋죠?

cielo
응, 맵고 뜨거운거 먹으니까 기분이 좋아지는거 같아.ㅎㅎ


맛있다고 정신없이 먹으니 그녀가 매우 흐믓해 하더군요. 워낙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는데다 그냥 매운게 아니라 깊은 매운맛이라 국물이 정말 진하고 맛있었습니다. 강추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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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맥주 한잔을 곁들이면 최고!!! 국물까지 다 마시고 땀을 줄줄 흘리며 나왔더랬죠. 기념품가게에서 갸루소네가 추천하는 카레와 아버님과 드릴 "매일매일이 지옥입니다" 라고 써져있는 티셔츠 ̄∀ ̄*) , 과자 등을 사서 다시 미야자키로 향했죠. 1박2일동안 정말 너무너무 재밌는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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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elo

2009/05/29 15:23 2009/05/2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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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ahabanya 2009/05/29 23:03 # M/D Reply Permalink

    鬼山地獄의 사진은 오니의 주요부분(?)에 토끼로 모자이크 한 것처럼 보였다능;;; 어라..여기 왜 모자이크? 했는데 사람이 있다;;;;

    1. cielo 2009/05/30 12:01 # M/D Permalink

      하하, 넘 안보이게 쪼그리고 앉아있었나요?
      원래 도깨비 무릎에 앉을려고 했는데 사람이 많아서...(-_-a)
      어째 딱 그 부분에 토끼얼굴이 들어가있네요ㅎㅎ

  2. Raymundo 2009/05/30 02:47 # M/D Reply Permalink

    우왕 이번 포스팅에 나온 곳이야말로 정말 가보고 싶어요!!!

    어차피 토끼로 가려진 얼굴들을 구분해봤자 큰 의미는 없겠습니다만;;; 어느 토끼가 어느 분이었죠?

    1. cielo 2009/05/30 12:06 # M/D Permalink

      벳푸가 일본인들이 뽑은 21세기 남겨고 싶은 풍경에 2위라고 하네요.
      온전증기가 도시 전체에서 나오는게 정말 볼만하긴해요~
      Raymundo님도 지옥(?)에 한번 들어갔다 나오셔야죠(^^ㅋ)

      아, 언제나 블루토끼가 그녀, 핑크토끼가 저에요^^;;

  3. 진사야 2009/05/30 11:31 # M/D Reply Permalink

    도깨비들 귀엽네요 ㅋㅋㅋ

    1. cielo 2009/05/30 12:11 # M/D Permalink

      여타 다른 도깨비들도 있었는데, 사진에 담아오지 못했네요ㅎㅎ

  4. 민's 2009/05/31 19:58 # M/D Reply Permalink

    게이다????
    동성커플을 보면 딱 아시나요?

    1. cielo 2009/06/01 16:36 # M/D Permalink

      게이다(게이+레이더)라고 상대의 섹슈얼을 구별할수 있는 능력인데,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는 절대 아니고^^;;
      다른사람보다 그 부분에 대해서 유심히 관찰하기 때문에
      구별할 수 있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동성커플을 보면 딱 와닿는 느낌이 다르긴하죠^^;;

  5. John 2009/06/05 11:33 # M/D Reply Permalink

    정말 오랜만에 다녀갑니다.^^

    너무 바쁘네요 ㅠㅠ 잘 계신거죠? . ㅎㅎ

    1. cielo 2009/06/05 14:28 # M/D Permalink

      헉헉, John님.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몇달만에 오신건지, 너무 오랜만이라서 정말 반갑네요.

      왜그리 바쁘세요..ㅠㅠ
      한가해지면 자주 놀러오세요~~!!!

  6. dfg123g 2011/02/11 00:45 # M/D Reply Permalink

    확실히,, 프로필대로 sereno님 아쉽네요
    가방끈 때문에 더 두드러지게 보여요,,ㅠ

    1. cielo 2011/02/11 23:16 # M/D Permalink

      혹시 가슴 말씀이신가요?..ㅎㅎ
      그거라면 저도 애석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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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째

오늘은 大分(오이타)로 1박2일 온천여행을 떠납니다! 그녀에 차에는 내비게이션이 없는데, 언제나 길을 잘 알아보지 않고 무작정 출발합니다. 그리고 길을 마구 헤매곤 하죠(^^;;) 오늘은 잘 도착할 수 있으려나...( ̄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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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타 竹田(타케다)방면을 지나던 길에 原尻の滝(하라지리 폭포)에 들러 잠시 휴식을 취하고 근처에서 특징도 그닥 맛도 없는 라면으로 대충 아점을 때우고 다시 출발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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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굽이굽이 올라가니 이름 모를(?) 전망대가 하나 나왔는데, 해발이 꽤 높아서인지 구름이 손에 잡힐 것 같더군요. 특정지역 외의 한국의 둥글고 낮은 산에 비해 큐슈 지역은 비교적 높고 웅장한 산이 여러 지역에 펼쳐 있어 꽤 볼만합니다.  어김없이 길을 헤매다 2시 정도에 예약한 료칸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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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에는 囲炉裏(이로리)도 있고 일본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었습니다. 기모노를 입은 주인장이 기다리는 동안 차 한잔을 내어주어 마시고, 방을 안내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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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있기에는 약간 큰 널찍한 타타미방이었습니다. 짐을 풀고 구석구석 둘러보기 시작했죠. 전체적으로 깔끔한 분위기. 유카타로 갈아입고 기념사진 한 컷. 사실 유카타의 깃의 오른쪽이 위냐, 왼쪽이 위냐 헷갈려서 어머님께 문자 보내고 지인한테 문자 보내고 한바탕 난리를 치고 입었더랬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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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고 나서 그녀는 제가 입고 있던 유카타의 오비(허리끈)를 한 손으로 휙 잡아당겨 제 몸을 빙글빙글 돌게 하더니 오비를 풀더군요. (아시죠? 옛날 영화나 애니에 가끔 나오는...) 그러더니 예쁘게 안 풀렸다며 다시 유카타를 입고 오비를 매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다시 빙그르르 돌려 풀며 즐거워하는 그녀.


sereno
이거 엄청 재밌네~ヽ( ´∀` 。ヽ)

cielo
나두나두~ (≧▽≦;


저도 질세라  그녀의 오비를 힘것 돌렸죠. 빙글빙글 돌며 오비가 풀리고 속살이 약간 보이는 게 완전 섹시~!!! 환호성을 질렸죠.


cielo
후우~후우~ 최고!! ヾ(^▽^)ノ

sereno
캬~ 완전 에로틱해~ (ノ∀`♥)

cielo
우리 완전 변태커플인가 봐~

sereno
하하. 이제 아셨습니까.


그렇게 빙글빙글 돌기를 10여 분. 완전히 지친 그녀와 저는 온천에 몸을 담그기로 했죠. 이 료칸은 8개의 객실이 있는데, 8개 모두 객실에 노천온천이 붙어 있고, 각각 모양이 다른데, 우리가 묵은 방의 노천온천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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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가 살살오고 산속이라 꽤 추웠는데, 그녀와 저는 추위에 몸서리치며 간단히 샤워를 하고 탕 속으로 들어갔죠


sereno
천국이다~ 천국~

cielo
간만에 둘이 목욕하니까 너무 좋아~


그녀에게 다가가 키스를 하니 꼭 껴안아주는 그녀. 집에서는 부모님이 계셔서 거의 사랑을 나눌 수 없다 보니 오래간만에 화끈 달아오른 그녀와 나. 온천욕으로 더욱 부드러워진 살결이 한층 더 우리를 흥분시켰죠.


sereno
챠기 사랑해요~

cielo
뽀뽀~


노천온천에서의 러브러브는 정말 쵝오!! 탕에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니 완전 녹초상태. 방으로 돌아와 피로도 풀 겸 잠시 꿈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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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깨니 저녁 시간이 다 되었더라구요. 식사도 다 개별실에서 하기 때문에 둘만의 얘기를 나누며 천천히 먹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코스 요리도 꽤 맛있었고, 특히 맛있었던 것은 大根グラタン(무 그라탕)이라는 이곳 오리지널 음식이 과히 식욕을 돋우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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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얼큰하게 마시고 방으로 돌아가니 예쁘게 이불이 깔려있더군요. 맥주를 간단히 마시고 다시 가볍게 온천에 몸을 담근 뒤 잠을 청했죠.

.
.
.

cielo
자기~ 잠이 안와~

sereno
아~ 간지러워~~(〃▽〃)
캬륵~ 캬륵~

cielo
좋으면서~ 헤헤헤~
쪽~(。・ ε ・。)

sereno
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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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elo

2009/05/26 17:17 2009/05/2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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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진사야 2009/05/26 19:59 # M/D Reply Permalink

    아아.. 갈수록 염장의 강도가 세지고 있어 ㅠ_ㅠ;;
    때로는 '그녀의 여자친구' 블로그를 들어오기가 겁난답니다. 이거 원 어서 애인을 옆에 두어야지ㅜㅜ 흑흑 (삐질삐질)
    ...오늘도 쓸데없는 뻘코멘트 작성하고 앉은 1인이었습니다.ㄳ (..)

    료칸과 노천온천.. 책으로는 징할 수준으로 봤는데 사진으로 보는 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특유의 분위기가 있어 흥미롭네요 : ) 나중에 꼭 가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1. cielo 2009/05/27 15:35 # M/D Permalink

      염장도 최저 수준으로 쓴건데,
      그런 반응을 보이시면 수준을 높일 수가 없사옵니다.ㅎㅎ

      일본하면 온천, 온천하면 료칸온천이죠.
      가장 일본스러움을 느낄 수 있으실거에요.
      가격이 장난아니지만, 꼭 한번 다녀오시길^^

  2. soloture 2009/05/26 20:03 # M/D Reply Permalink

    으하하 전 이제 참고해서 비슷하게 놀면 되는거군요 우하하

    1. cielo 2009/05/27 15:37 # M/D Permalink

      soloture님, 요즘 깨가 쏟아지겠어요^^
      soloture의 오비풀기 놀이, 상상하니 재밌는걸요ㅋㅋ
      좋은 놀이정보 있으면 공유 좀...ㅎㅎ

  3. 민's 2009/05/28 08:30 # M/D Reply Permalink

    일본에서 대중탕 같이 생긴 온천은 가봤는데 료칸은 격이 틀리군요.
    cielo님과 sereno님은 참 재밌게노시는거 같아서 부러워요.
    맨마지막에 이어지는 내용이 있을거같은데 좀더 써주시지~~~~~ㅋㅋ

    1. cielo 2009/05/29 11:48 # M/D Permalink

      료칸은 아무래도 여행(1박2일)으로 가다보니
      음식부터 잠자리까지 그냥 온천과는 다르긴 하죠^^;
      마지막은...여운을 남기며ㅋㅋ

  4. Raymundo 2009/05/28 13:11 # M/D Reply Permalink

    아니 정말 지난 포스팅 마지막 얘기는.. 그걸로 끝이군요;;;;

    노천온천 가보고 싶어요~~ 국내에는 저런 곳 없으려나요.

    1. cielo 2009/05/29 12:08 # M/D Permalink

      그 이후에 아버님은 아무 말씀 없으셨죠...;;
      정말 알고계신건지 어쩐건지 추측만 난무할뿐-ㅂ-

      노천온천은 아마 객실에 딸려있는건 없는걸로 아는데,
      그냥 노천온천이라면 수영복 입고 들어가는 곳이 꽤 많은거 같습니다.

  5. Oriuyu 2012/05/18 18:44 # M/D Reply Permalink

    조,좀 더 염장해주세요!! 꺄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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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째,

아침에 눈을 떠 몸을 일으키려는데 허리고 어깨고 목이고 어디 한군데 안 쑤시는 곳이 없어서 끙끙대고 있으니 그녀가 괜찮냐며 전신 마사지를 해주었죠.


cielo
아아아~ 삭신이 쑤셔.
왜 이러지..

sereno
잠자리가 바뀌어서 그런가?
아니지, 어제까지만 해도 괜찮았잖아요?

cielo
어제 밤에.. 므흣..(〃▽〃)
너무 격렬했던 거 아니야?

sereno
풉ーヾ(  ̄▽)ゞ,
오네에상~ 체력 좀~

cielo
야!!!!Σ( ̄□||||
나 아직 건강해!! 쌩쌩하다구!!!


저는 20대 후반, 그녀는 20대 중반, 단 3살의 체력차이가 이렇게도 크단말인가?...라기보다 근래 걸어 다닐 일이 별로 없고 움직임이 없어서 체력이 많이 떨어진 게 사실. 게다가 그녀는 한번 발동걸리면 끝이 없으니 언니는 당해낼 수가 없어요.

그녀의 전신 마사지 서비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삭신이 쑤시기는 마찬가지. 그래서 지인의 지인 'A씨'가 하는 태국전통 마시지를 받으러 갔지요.

간단한 상담을 마치고 A씨에게 설문지 비슷한걸 건네받아 작성하는데, 가타카나로 이름을 쓰니 외국인이냐고 물어보더군요. 그녀가 한국에서 온 친구라고 소개하니 이것저것 물어볼 태세. 아무튼, 그곳엔 마사지 방이 두 개가 있었는데, 두 방 사이의 벽이 천장에서 아래로 30센티 정도의 공간이 있어서 옆방의 소리가 들린답니다. 그녀는 여자 조수에게, 저는 A상에게 받기로 하고 각각의 방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본격적으로 마사지를 받았죠.

옆으로 돌아라, 다리를 꼬아라, 들어라, 모아라, 엎드려라 등등 일본어로 진행을 하기 때문에 A씨는 외국인인 제가 약간 부담스러웠는지 조심스레 일본어를 할 줄 아냐고 물어보더군요.


cielo
일본어 할 줄 아니까 걱정 마세요.

A씨
휴, 다행이다 (;´ д `)


A씨는 그때부터 말문이 트여 sereno하고는 어떻게 알았느냐, 이곳엔 언제 왔느냐, 그리고 언제 가느냐, 한국에서 욘사마는 정말 인기가 많으냐 등등, 질문이 쏟아져 나오더군요. 저는 바닥에 개구리 자세로 누워 있고, 앉아서 마사지 하는 A씨와 대화하려니 뻘줌하기 그지없더군요.


A씨
처음에 일본사람인줄 알았어요.
일본어는 어떻게 공부하셨어요?


아, 나왔다. 이 질문. 사실 설명하기도 까다롭고, 자세히 설명한다고 해도 거의 참고하지 않을뿐더러, 예의상 한 번씩 물어보는 질문이라는 걸 알기에 대충 이렇게 말했죠.


cielo
애니메이션이나 노래나..(-_-a)

A씨
어떤 애니메이션 좋아하세요?
아니면 한국에서 유명한 애니메이션이나..

cielo
음......-_-ㆀ

.
.
.
챠챠!


어머어머, 내가 설마 챠챠라고 말한 거야?Σ/( ̄□ ̄)/ 제가 말하고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수많은 애니메이션을 봐왔는데, 왜 하필 빨간망토 차차 밖에 생각이 안났던건지.


A씨
챠...챠?
챠챠라는 애니메이션이 있었나요?


두둥....Σ( ̄□||||


cielo
챠챠, 리야, 시이네 삼총사 모르세요?
마법도 부리고, 늑대로 변신하기도 하고...
챠챠는 원래 마법 나라 공주인데...ㆀ (아, 젠장ㅜ_ㅜ)


사실 엄청 쪽팔렸어요. 나이 서른이 거의 다 돼서 아동용(?) 애니메이션 챠챠를 설명하고 있자니 저 자신이 한심해진다고 해야 할까요.


A씨
아아, 알 거 같아요. 챠챠
어렴풋이 생각나요.


과연 정말일까?


A씨
명탐정 코난 같은 건 안보세요?

cielo
봤는데, 김전일을 좋아해서 코난은 약간 유치해요.

A씨
아, 그렇군요(^_^;)


헉, 실수했다. 더 유치한 챠챠를 좋아한다고 말해놓고 코난을 유치하다고 했으니..(ノ_・。) 게다가 챠챠를 말하고 나서 A씨가 제 수준을 의심하기 시작한 거 같더라구요. 나 오늘 상태가 너~무 안 좋은가 봐~ 몸도 뇌도...°・( ノД` )・°・

그렇게 40분의 마사지를 받고 나오니, 몸은 한결 가뿐해졌지만 정신이 무거워짐을 느꼈습니다. 차를 타고 집으로 향하는데 그녀가 묻더군요.


sereno
아까전에 마사지 받을 때 챠챠라는 소리가 들렸는데,
무슨 소리였어요?

cielo
애니메이션 챠챠 얘기였어.

sereno
챠챠 ('ㅁ'?)

cielo
너 챠챠 몰라?

sereno
몰라

cielo
어머어머 얘가 세상 헛살았네.
챠챠를 모르고 2X년을 살았단 말야? ( ̄◇ ̄;)
엘리자베스 인형 들고 다니는 마법선생 세라비 몰라?
감정이 폭발하면 온몸에 가시가 돋고 장미가 피는 바라바라만은?

sereno
몰라

cielo
진짜... 너한테 실망했어.

sereno
에?! 난 처음 들어보는데, 그렇게 유명한 거에요?( ̄^ ̄)

cielo
ㅎㅎ 농담이고,
갑자기 무슨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냐고 묻는데 챠챠라고 말해버렸어.
그땐 도무지 애니메이션 제목이 생각이 안 나더라구.
십수 년 전에 본 챠챠가 생각나서 스스로 놀랬다.

sereno
난 둘이서 챠챠챠챠 하고 있길래 뭐하나 했죠.
하하, 그런거였구나.
갑자기 제목이 생각이 안 나서 좋아하지도 않는 챠챠를 좋아한다고 한 거에요?

cielo
사실은 좋아할지도...(≧▽≦;

sereno
뭐야. 캬르르륵(  ´ 艸 ` )


한참 떠들며 집에 오니 아버님께서 불고기 파티를 할 거라며 테라스에 천막을 치고 숯을 굽고 계시더군요. 편한 복장으로 옷을 갈아입고 본격적으로 불고기파티를 시작했죠.

어머님은 친구 분들과 약속이 있어서 나가시고, 아버님, 그녀, 저 이렇게 셋이 먹고 있으니 앞집에 사는 H아저씨가 오시더군요. 아버님보다 10살이나 많다는데, 인상이 좋으시고 상냥하신 분이셨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문제점이 있었으니, 그건바로!

남대문 열렸구나~~!! (・∀・) 얼쑤~

지퍼를 활짝 열고  "이렇게 cielo짱이 와주어 교류함으로써 한일관계가 더욱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너무 순순하고 티없이 말씀하시는데 웃음을 참을 수가 없어서 고개를 홱 돌려 터져 나오는 웃음을 기침으로 대신하고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H아저씨의 말에 집중하려고 노력했죠. 그녀도 H아저씨 바지 지퍼가 열린걸 눈치 챘는지 허공을 보며 키득키득 웃다가 다시 주먹으로 머리를 쥐어박아보기도 하고 여러모로 웃음을 참으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니 저까지 괴로워지더군요.

그녀는 저에게 H아저씨 지퍼 열린거 눈치 챘냐고 수화 비슷하게 사인을 주는데, 웃음을 너무 참으면 미칠거 같은 느낌 아시죠? 딱 그 수준까지 올라서 너무너무 힘들었습니다.

또 마침 어머님의 동생인 S군이 왔는데, 대머리에 배가 툭 튀어나와 첫인상이 매우 강렬했지만, 역시 성격 좋고 귀여운 아저씨였습니다. 그녀는 저에게 이렇게 말했죠.


sereno
아, 정말 S군만은 보여주고 싶지 않았는데...

cielo
왜~ 재밌고 좋은데.

sereno
물론, 재밌고 좋은사람인데,
겉모습만 보면 완전 오타쿠잖아요(-_-;;

cielo
핫, 오..오타쿠라니...ㆀ

sereno
친척이라서 그렇지 친척이 아니었다면
저런 아저씨하고 평생 가야 말 한마디도 안했을거에요!!!


그녀는 의외로 냉정했습니다.
뭐 아무튼, S군의 합류로 더욱 활기를 띄기 시작한 불고기 파티.한국과 일본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먹고 마시고 즐거운 시간이었죠. 그녀와 저는 어느 정도 놀다가 내일 갈 여행준비를 하러 방으로 올라왔습니다.


sereno
챠기챠기~ 충격적인 얘기 하나 해줄까요?

cielo
응? 뭔데?

sereno
아까 챠기가 화장실 간 사이에
아빠가...

니들 레즈냐? 라고 물어보더라구요.

cielo
헉~!! (╬。_。)╬゚Д゚) 워워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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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elo

2009/05/23 17:49 2009/05/23 17:49

Comments List

  1. JNine 2009/05/23 19:34 # M/D Reply Permalink

    다음편이 궁금하다.

    1. cielo 2009/05/24 17:24 # M/D Permalink

      별거 없습니다ㅋㅋ

  2. soloture 2009/05/23 22:08 # M/D Reply Permalink

    오오 드디어..

    1. cielo 2009/05/24 17:29 # M/D Permalink

      꼭 손꼽아 기다리신 분 같네요.ㅎㅎ

  3. Raymundo 2009/05/24 00:31 # M/D Reply Permalink

    어어어 절단 신공이 대단하십니다 =ㅅ=;;

    다음편이 정말 궁금하군요.

    지금까지 잘 계시는 걸로 봐서 두리뭉실 넘어가신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아버님이 호탕하게 허락해 주신 것 같기도 하고.. (후자라면 정말 좋겠네요)

    1. cielo 2009/05/24 17:31 # M/D Permalink

      절단신공 마음에 드는데요^^
      저 주세요~

      음, 꼭 무슨 일이 생길 거 같이 써놨지만,
      아무일도 없었다는거...(-0-;;)

  4. 민's 2009/05/24 12:02 # M/D Reply Permalink

    챠챠는 중학교때 본 기억이 나네요. 전 교장선생님 좋아해요ㅋㅋㅋ

    1. cielo 2009/05/24 17:31 # M/D Permalink

      저랑 나이가 비슷하실 듯???
      저도 울랄라선생님 좋아해요ㅋㅋ

  5. 진사야 2009/05/24 14:19 # M/D Reply Permalink

    오오 드디어......2
    저도 호탕하게 허락해 주신 거라 믿고싶습니다.만 그건 다음화에서 확인 가능하겠군요 ㅎㅎㅎ
    잘 봤습니다 후후

    1. cielo 2009/05/24 17:33 # M/D Permalink

      아악, 저기 쓴게 다 인데 ㅎㅎ
      기대만 부풀려놔서 죄송합니다 (_ _a;;

  6. upepo 2009/05/26 02:16 # M/D Reply Permalink

    에니메이션이나 노래로 공부하면
    일어를 잘할수 있나요?
    흠흠..

    1. cielo 2009/05/26 15:18 # M/D Permalink

      일본어를 어느정도 안다면 영상물이 어휘력도 늘고 많이 도움이 되긴 해요.
      일본어 생초보라면 우선 서점에가서 문법책을 사시는게...ㅋㅋ
      일본어는 초급은 아주 쉬워도 파고들수록 어려운 언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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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째

오늘은 미야자키현 북부에 있는 高千穂峡(타카치호 협곡)으로 관광 가는 날!!! ゚+。:.゚ヽ(*´∀`)ノ゚.:。+゚ (설마 다른 의미의 관광을 생각하시는 분은 없겠죠?;;)

참고로 타카치호 협곡은 일본 건국신화의 배경이 되는 곳으로 태양신인 아마테라스가 강림했다는 전설(?)이 있는 곳입니다. 쿠마모토의 阿蘇山(아소산)에서 화산이 폭발할 때 흘러나온 용암으로 만들어진 주상절리(柱狀節理 : 육각 기둥모양) 협곡이고, 일본 명승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이라고 하네요.  영화 흑수선에서 정우성과 적이 싸우는 장면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는데 안 봐서 모름. 므헤헤(-ㅁ-;;)

묵묵히 회사로 향하는 아버님을 본채만채 하며, 그녀와 저, 그리고 어머니는 서둘러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섰습니다. 어머님께서 운전을, 그녀와 저는 뒷좌석에서 수다를 떨며 약 2시간 후에 도착을 했죠.

역시 골든위크Σ/( ̄□ ̄)/ 주차장에 내렸을 뿐인데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인파로 발 디딜 틈도 없더군요. 협곡 입구로 들어가니 산속에 자리를 잡고 앉아 무서운 얼굴을 하고 관광객들을 이리저리 노려보고 있는 한 녀석.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실 기념으로 이 녀석과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한 사람도 다가가는 사람이 없어 용기가 나지 않았고, 또 저기까지 뛰어가기가 귀찮아서 그만뒀는데, 지금 생각하니 아쉽네요. 하루종일 땡볕에 앉아있으면 얼마나 덥고 좀이 쑤실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쭉 걸어 들어가니 타카치호 협곡의 그림 같은 모습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정말 환상적이지 않습니까!!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오더군요. 협곡의 옅은 어둠 속에 새어 들어오는 빛, 그리고 잔잔한 폭포, 협곡 사이로 한가로이 보트를 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꼭 신비한 나라에 온 느낌이 들더라구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러사람이 이곳에서 사진을 한 장씩 찍길래 그녀와 저도 협곡의 폭포를 배경으로 사진을 한 장 찍고, 어머님과도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길을 따라 안쪽으로 더 들어가 보트 매표소로 가니 끝이 보이지 않게 줄을 길게 늘어서 있더군요. 표를 사기 위한 줄도 길었지만, 보트 대기시간이 무려 3시간이나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에 큰 한숨을 몰아쉬어야 했죠.

하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사람이 많다고 포기할 수는 없죠! 3시간이나 뭘 하면서 기다릴까 생각하다가 마침 점심때여서 들어간 가게도 대기대기대기!!! 역시 어디를 가도 기다려야 하는 골든위크°・(  ノД` )・°・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게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점원이 sereno상~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려 가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そめん流し(소멘나가시)를 주문하고 그녀와 저, 그리고 어머니는 젓가락을 움켜쥐고 대나무 수로를 통해 주방에서 흘려보내는 국수를 건져 먹기 위해 눈을 반짝이며 대기하고 있었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sereno
왔다왔다왔다!!!


누가 건져 먹을까 눈치만 보다가 소면이 휘릭 지나쳐 버리더군요.


cielo
에에에엣?!!! 흘려보냈다 Σ( ̄□||||

sereno
자, 다음은 cielo가 건져요~

cielo
예썰~!!!


젓가락질도 제대로 못 하는 저는 가까스로 소면을 건져 멘츠유에 적셔 먹으니 배도 고팠던 참에 꿀맛이더군요. 못 건져 먹은 소면은 바구니에 담아 가져다줍니다. 밖에 대기하고 있는 사람이 많아서 느긋하게 앉아있을 수 없어 식사를 마치고 서둘러 나왔죠.

주변 연못을 구경하거나 너무 더워서 그늘이 진 곳을 찾아다니며  기나긴 3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보트에 탈 수 있었죠. 그녀가 가운데에서 뱃사공을 하고 양 사이드로 어머니와 제가 자리 잡고 앉았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보트위에서 바라본 모습도 아주 절경입니다. 간혹 보트 운전을  하지 못해 앞으로도 뒤로도 가지 못하고 헤매는 사람도 보였지만, 그녀는 다행히 노젓기를 능숙하게 잘해서 앞으로 쭉쭉 나갈 수 있었죠. 하지만, 정신은 반쯤 나가있었다는거...  ̄∀ ̄*)


사용자 삽입 이미지

cielo
여기 정말 굉장해!! 완전 마음에 들어! |

sereno
......

cielo
자기~? 자기?? (。・ ε ・。)

sereno
자, 잠깐만요. 조금만 있다가...


목적지 까지 안전하게 항해(?)해야 한다는 생각에 그녀는 잠깐의 대화를 나눌 여유도 없었던 거 같습니다. 어머님은 보트 좌우를 손으로 꼭 잡고 내심 불안해하셨고,  저는 한 폭의 그림 같은 절경을 놓칠세라 셔터를 마구 누르며 여러 각도에서 사진을 찍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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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 탑승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진행방향으로 일주하고 원위치로 돌아오면 끝~ 30~40분 정도 소요. 사실 보트를 세워놓고 느긋하게 있고 싶었는데, 여기저기 보트가 다니다 보니 거의 불가능합니다. 한가한 날은 조금이나마 가능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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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시간이 길었던 탓인지 보트에서 내리니 벌써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 가려고 하더군요. 타카치호를 뒤로하고 집으로 가는 길에 아마테라스 신을 모시는 天岩戸神社(아마노이와토 신사)에 들렀습니다. 이곳도 일본 건국신화의 배경이 되는 곳이더군요.

신사를 지나 산길을 따라 15분가량 들어가면 天安河原(아마노야스카와라)라는 곳이 있는데, 간략하게 추리면 태양신인 아마테라스가 동굴 속에 숨어 빛이 없어진 세상에는 여러 재앙이 생겼고, 그래서 여타 다른 신들이 아마노야스카와라에 모여 아마테라스를 나오게 할 궁리(회의, 담합)을 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있고, 산속 으스스한 분위기에 그녀가 빨리 돌아가자고 하더군요. 게다가 소원석이라고 해야 하나요? 돌멩이를 쌓아올린 돌탑이 걸어 다닐 좁은 통로 이외에 쫙 펼쳐져 있어 자칫 넘어지거나 발을 잘못 디뎌 넘어트리기라도 한다면 평생 재수 없을 거 같은 느낌....╬゚Д゚) 솔직히 끝없이 펼쳐지는 돌탑은 좀 무서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건국신화가 배경이 되는 신사 앞에서 이런 걸 팔고 있는 환상적인 조합!! 어차피 신화도 퐌타지니까 일맥상통?ㅎㅎ (한국은 더 조잡스런 물건도 가져다 놓지만-_-;;)

아무튼 즐거운 타카치호 여행이었습니다. 그리고 미야자키에 온 지도 벌써 일주일이나 훌쩍 지나가버리고, 앞으로 남은 시간도 일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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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elo

2009/05/21 00:33 2009/05/21 00:33

Comments List

  1. upepo 2009/05/21 10:36 # M/D Reply Permalink

    소면은 계속 건저 먹을 수 있는건가요? 무한리필.. ㅎㅎ
    아니면 양이 정해진건가요..?

    1. cielo 2009/05/21 21:50 # M/D Permalink

      무한리필은 아니고 양이 정해져 있어요(^^a)
      보통 시키는 소면보다 양이 더 적은 느낌이구요,
      대나무 수로를 타고 흘러나오는 소면을 건져 먹는게 재밌어서 먹는달까^^;;

  2. 진사야 2009/05/21 11:54 # M/D Reply Permalink

    마지막 사진에서 급움찔. 저런 물품들이 신사 앞에 있다니 살짝 놀랍기도 하고요. (신사=신성한 공간이라 생각했던 1인) 의외로 재미있는 구석도 꽤 있는 모양입니다 ㅋㅋ

    1. cielo 2009/05/21 21:56 # M/D Permalink

      신사 앞에는 야타이(포장마차)가 꽤 많이 들어서 있는데,
      간혹 음식이 아닌 저런 물건들이 놓여져 있기도 합니다.
      XX렌쟈 시리즈가 하도 많아서 뭐가 뭔지 모르겠네요(-ㅁ-;;)

      워낙 셀 수 없을 많큼 신사가 많기도 하고,
      신도 별의별 잡신이 다 있어서 한국에서 볼 수 없는 풍경들이 많죠^^;;

  3. Raymundo 2009/05/21 14:06 # M/D Reply Permalink

    이야 경치 정말 그림같네요~~

    분홍 토끼가 cielo님이신 거죠? 뒤에 울고 있는 토끼는 sereno님의 어머님? 울고 있는 표정이 정말 보트 위에서 무서워하고 계신 것 같이 느껴지네요 ^^

    1. cielo 2009/05/21 21:59 # M/D Permalink

      경치 정말 좋죠!!
      분홍 토끼가 저고, 울고 있는 토끼가 어머님 맞아요^^
      보트를 얼마나 꽉 잡고 계시던지 녹아내리는 줄 알았어요ㅋㅋ

  4. 디노 2009/05/21 16:29 # M/D Reply Permalink

    경치 진짜 좋네요. 신비롭기도 하고...
    보기만해도 시원해지네요~_~

    1. cielo 2009/05/21 22:03 # M/D Permalink

      실제로 보면 더 환상적입니다.
      미야자키현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곳!
      디노님은 사진도 많이 찍으시던데, 시간나면 꼭 한번 가셔서
      좋은 사진 많이 찍어오세요^^

  5. JNine 2009/05/21 17:52 # M/D Reply Permalink

    올만이군요. 햐, 경치 좋네요. 여행을 가고 싶은데...

    1. cielo 2009/05/21 22:06 # M/D Permalink

      보름동안 자리를 비웠더니 영 어색하네요^_^;
      지금 날씨도 딱 좋은데, 기분전환겸 여행한번 다녀오세요~
      여름은 너무 힘들어요 (>_<;;)

  6. Mir 2009/05/22 16:02 # M/D Reply Permalink

    오랜 만의 업뎃이네요.
    정말 한번쯤 가보고 싶은 곳이군요.

    1. cielo 2009/05/22 21:47 # M/D Permalink

      너무 오랜만이죠(^^a)
      업뎃한다한다 하던게 그녀랑 같이 있으면 아무래도 시간 가는게 아까워서
      다른일은 아무것도 못하게되요.

      교통이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기회가 되시면 꼭 한번 가보세요^^
      아소산 일대랑 묶어보시면 괜찮으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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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째,

어제 과음을 해서 조금 늦게 일어나니 벌써 모두 출근한 상태. 아래층에 내려가 어머니께서 차려놓고 가신 밥을 먹고 있는데, 카브가 몰래 테이블 위에 떡을 물고 도주!!!Σ( ̄□||||


cielo
거기서!!! 거기 안 서?!!!(゜Д ゜;≡;゜Д ゜)

카브
풋 (  ╬_) 춍춍춍춍~


썩소를 날리며 요리조리 뛰어다니는 카브. 


cielo
야, 내가 빵이면 그냥 봐주는데, 떡이라 안돼.
목막혀 죽어 너!!

카브
으르르르릉.

cielo
저기... 그, 글쎄 안된다니까...

카브
아르르르르...,.


흠짓, 카브님 화나셨습니다 Σ/( ̄□ ̄)/ 순간 공포감에 휩싸였죠. 사실 저는... 강아지를 너무 사랑하면서도 강아지에 대한 공포감이 이만저만이 아닌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저희 집 테리한테 무려 3번이나 물려 2번은 피를 질질 흘리며 병원에 갔었기 때문이죠.

살이 살짝 긁힐 정도로 물리거나 이빨 자국만 남을 정도로 물리는 거는 애교 수준(-_-;;) 위에 3번이라는 건 발톱이 빠지거나 살점이 떨어져 나가 꿰매거나...(ㅜ_ㅜ) 그때 일을 생각하면 또 감정이 복받쳐 오르네요.

그러나, 떡을 먹이면 안 된다는 강한 집념 때문에 카브와 식탁을 사이에 두고 뱅글뱅글 돌기를 30분 남짓. 손에 잡히기 바로 직전 카브가 떡을 퉷~ 하고 뱉더니 스스로 게이지 안에 들어가 똬리를 틀고 앉아 힐긋힐긋 쳐다보지 뭡니까(-_-;;)

고약하고 못된 녀석!!! (m ≧□≦)m

그렇게 오전은 뺑이만 돌고, 점심때에는 어김없이 그녀가 점심을 먹으러 왔고, 오후는 약간의 정리와 빨래를 개며 주부 기분을 만끽(?)했죠.

저녁이 되어 어머님과 그녀가 돌아와서 마켓에 장을 보러 나갔죠. 그리고 어머니의 맛있는 요리를 먹고 탕에 들어가 몸을 지지고 나오니 그녀가 얼굴이 건조하다며 자신의 스킨로션을 얼굴에 발라주지 뭡니까. 어머님은 의아하다는 표정.


cielo
돼..됐어. 내가 바를게


약간 삐친 눈치. 어머니가 주방으로 맥주를 가지러 가셔서 그녀에게 속다속닥 얘기했죠.


cielo
어머님이 계속 쳐다봐서...
이러다 걸리는 거 아니야?

sereno
괜찮아요. 그냥 쳐다본 거겠죠~~

cielo
그게 아니고, 니가 가족들한테는 쌀쌀맞은데
나한테만 다정하니까 이상하신가봐.

sereno
아, 그럴 수도...
이렇게 다정다감한 모습 가족들은 처음 보는 걸 수도 있겠네요( ̄▽ ̄)

cielo
님아 제발... 상냥하게...(ノ_・。)


어머님께서 맥주를 가져오셔서 한잔 마시며 라스트프렌즈란 드라마를 시청했어요. 어머님과 함께 보면 혹시 우리를 의심에 눈초리로 보진 않을까 조마조마하며 보고 있는데 어머님은 코를 드르렁~ 골며 격침!(;;;)


6일째,

먹고 놀기모드에 완전 익숙해진 나. 단지 카브만 짖지 않으면 정말 푹 잘 수 있을 텐데...


sereno
어머~ 챠기~ 아직도 자고 있었어요?

cielo
아아... 다녀왔어~?
벌써 점심시간이구나...(헤롱헤롱)

sereno
어머, 땀 좀 봐~
괜찮아요?

cielo
더워~~~~ 더워~~~~
여기 완전 더워. 죽을거 같아...

sereno
챠기가 절규하고 있다 (゚∀゚*  )
덥다면서 왜 이불을 푹 뒤집어 쓰고 자고 있어요...

cielo
카브가... 카브가...
うるせぇんだよ!!! 조낸 시끄러운 거다!!ヽ(*  `Д´)

신혼부부처럼 같이 점심을 먹고, 남은 시간에는 약간의 러브러브를... 그리고 그녀는 다시 회사로 향했습니다. 또다시 카브와 둘만 남겨진 상태. 잠을 깨기 위해 목욕을 하고 나오니, 거실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아버님
cielo짱~ cielo짱~
음, 없나?

cielo
어머, 오늘도 일찍 오셨네요.

아버님
다녀왔습니다.
어서 준비해라. 빠칭코가자꾸나.

cielo
네~~~~~~


염원(?)하던 빠칭코를 아버님과 가게 됐지요.


아버님
내가 cielo짱에게 만엔 투자하겠어.

cielo
아니에요~ 제, 제가 할게요.

아버님
아니야 아니야.

cielo
안그러셔도 되는데...ㆀ
그리고 어떻게 하는지 잘 몰라요.

아버님
나만 믿어. 다 알려줄게.
그리고 원래 처음 가는 사람이 잘 터지는법이란다.


난생처음 가보는 파칭코. 안으로 들어가니 엄~청 크더군요. 하나같이 앞만 보며 구슬이 쏟아져 나오기만 기다리는 사람들. 자리를 골라잡고 아버님께 받은 투자금 만엔으로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cielo
어떻게 하는 거에요?

아버님
@#$#$^$%(%$^&


 차락차락 시끄러운 소리에 귀청이 떨어져 나갈거 같았습니다.


cielo
안들려요~~
다시 한 번 말씀해주세요~~

아버님
그냥 있으면 된다고~~

두둥~ ( ̄□ ̄;
아까 알려준다는 얘기는 뭐지? 정말 그냥 있으면 되는 건가? 설마 그냥 앉아서 돈 따는 게 세상천지에 어딨겠어? 란 의문을 강하게 품으며 레버를 이리저리 움직여봤죠.


cielo
방법을 잘 모르겠어요~°・(ノД`)・°・
 

성격 급하신 아버님께서 1엔짜리 동전을 꺼내 레버 사이에 끼워 고정을 시키시더니,


아버님
막 돌리면 안 돼.
저~기 있는 구멍에 들어가게 하면 된단다.


아 하~ 우선 구멍에 구슬을 넣으라는 얘기구나~ 그..그러니까 그걸 알려달라는 거였는데(-0-;;) 게임방법을 약간 숙지한 후에야 본격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었죠. 한참 동안 아버님과 제 앞에 놓인 재떨이에 꽁초만 수북히 쌓이며 한숨만 늘어갔어요.


아버님
・・・・・・

안되겠다싶어 레버를 조금 움직이며 강약을 조절하니 아까 보다 한결 수월하게 구슬이 구멍속으로 빨려 들어갔고, 슬롯이 돌기 시작했죠.

4         4        인어
1     물고기    1

젠~장!
돈은 점점 줄고 순식간에 1000엔이 날라가버렸지요. 아버님도 안 터지긴 마찬가지.


cielo
뭔가 대단한 전략이 있는 줄 알았더니, 아니네요(^_^;)

아버님
빠칭코는 원래 그런거란다.


속만 바짝바짝 타들어가고 레버를 살짝살짝 만지면서 멍하니 앞만 보고 있는데, 슬롯에 숫자 3개가 맞으면서 엄청난 양의 구슬이 좌르르륵 쏟아져 나오지 뭡니까!!!


아버님
오오오오오!!
터졌다!!!

cielo
캬~~~ 짜릿해(≧∀≦)


기다리면 복이 온다고(?) 이런 기분이구나. 지루했던 시간이 말끔히 사라지며 두근두근거렸죠. 그리고 보너스로 돌던 슬롯이 다시 한 번 같은 숫자 3개를 가리키며 멈춰 서서 또 좌르르륵 미친 듯이 쏟아져나왔습니다. 터져 나온 구슬로 감당이 안 되는 상황. 어디선가 종업원이 바람같이 달려오더니 바구니를 바꿔주더군요. 구슬로 꽉 찬 바구니는 제 자리 뒤쪽에 놓였졌고 깃발이 꽂힌 채 자랑스럽게 펄럭이고 있었습니다.

한번 터지니 점점 욕심이 생기더군요. 그렇다고 딱히 할 것도 없습니다. 그냥 운이죠. 마음속으로 터져라! 터져라!를 외치며 집중해서 하고 있는데, 금세 또 터져 나오는 구슬들!

반면,
아버님은 줄담배를 피우시며 서너 개 나온 구슬을 다시 집어넣어 간신히 연명하고 계셨죠. 그러다 도저히 안 되겠다고 생각하셨는지 그만두시더군요. 멍하니 제 쪽을 쳐다보시는 아버님. 신이 나서 막 하고 있는데 아버님은 지루하신지 그만 가자고 재촉하셨어요.

저 는 운빨이 좋았는지 총 3번을 터트렸습니다. 종업원에게 그만하겠다는 사인을 하니 손수레를 가지고 와 정산소로 갔지요. 구슬의 정산을 마치고 아버님께서 교환된 칩을 밖에 있는 교환소에서 현금으로 바꿨습니다. 10000엔으로 4000엔을 써서 12000엔을 땄으니 8000엔의 이익을 본 셈이죠.

하.지.만!
투자자는 저에게 이익금을 배당하지 아니하셨습니다 (...)

어쨌든, 빠칭코를 충분히 즐기고 근처 쟈스코(대형마트)에 들러 사시미와 맥주, 바지락을 사서 귀가! 아버님과 대납부터 마시기 시작했죠.


아버님
처음간 여성은 반드시 이긴다는 정설이 있는데,
정말 맞는가보구나.

cielo
이겨서 다행이에요~


빠칭코를 갔다온 이후로 뭔가 끈끈한 정이 생긴 아버님과 나.


아버님
sereno도 술을 마실 줄 알면 좋으련만 엄마를 닮아서 전혀 못마시니...
H짱은 날 닮아서 조금 마시긴 하는데 말이다.

cielo
저도 그 부분이 조금 아쉬워요.
같이 마시면서 놀면 재밌을 텐데...
저는 술 좋아하니까 저라도 괜찮다면 같이 마셔요~


같이 술을 즐길 수 있다는 것에 너무 기뻐하시는 아버님. 아버님은 코드가 잘 맞다며 딸이나 마찬가지이니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아빠라고 부르고 있지요.   


아버님
그나저나 저번에 sereno가 후쿠오카에서 만났던게
cielo짱이었다면서?

cielo
네, 저였어요. 근데 왜요?

아버님
난 또 어떤 놈이 우리 딸하고 만나나 걱정했었지.
요즘 세상이 무서운데, 다 큰딸한테 꼬치꼬치 캐물을 수도 없고 말이야.

cielo
(제가 더 위험할수도...ㆀ)
이것저것 구경할 겸 후쿠오카에서 만났어요.


아버님
cielo짱인걸 알았으면 걱정안했을텐데,
sereno는 말을 잘 안 해서...


그녀에 대한 얘기가 계속됐어요. 사춘기 때 아버님이 일 때문에 타지역에 계셔서 가족들에게 신경을 못 써줬다는 것. 그래서 언제나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인지 단신부임이 끝나고 돌아왔을 때 많이 서먹서먹 했다고 하더군요.


cielo
그래도 아버님이 열심히 일하셔서 지금 가족들이 편하게 생활하고 있는 거니
모두 고맙게 생각하고 있을거에요.

아버님
그렇긴 해.

cielo
ㅋㅋㅋ

아버님
엄마가 혼자 애들 돌보느라 고생이 많았지만,
아이들도 문제없이 잘 커줬고...


행복하시다는 아버님. 화려했던 젊은 시절의 얘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버님은 나름 카리스마가 강하세요. 활동적이고 리더쉽이 강하고 만약 회사상사라면 존경하고 따랐을 거 같아요. 하지만, 문제점은 가족들한테는 전혀 안먹힌다는거...(-_-+)

저녁 시간이 돼서 어머님과 그녀가 돌아왔습니다.


어머님
사이좋게 낮부터 마셨나 보네~?

아버님
오늘 cielo짱하고 빠칭코 갔다 왔는데, 8000엔이나 따서
cielo짱이 한턱쐈어.

(아버님, 그...그런 겁미까?;;;) 

sereno
정말? 오~ 대단한대!

cielo
우쭐~(-_-v)

어머님
당신은...?


대답을 회피하는 아버님. 어머님께서 눈짓으로 잃었냐고 사인을 보내서 쵸큼~ 잃었다고 말하니 키득키득 웃는 웃으시더군요(^_^;)


아버님
・・・・・・
아참, 오늘 근처 사람들하고 밖에서 마시기로 했는데
cielo짱 데려가기로 했어~


제가 가면 당연히 그녀도 같이 갈테고, 어머님도 저녁을 혼자 드셔야하니 모두 다 같이 가기로 했죠. 술도 마셨겠다 가족들을 대동하고 나가는 아버님 모습이 참으로 즐거워보였습니다.

아버님의 단골 술집에 가니 아저씨부대가 대기하고 있었어요. 한국에서 온 딸이라며 소개를 해주시는 아버님의 말에 어르신들(?)께 인사를 드리니 제가 나이가 한참 어림에도 정중하고 인사를 하시더군요. 개중에는 교장선생님도 계시고, 시골아저씨스러운 분도 계시고 참 재밌는 조합이었습니다.

어르신들께서 따라주시는 술을 한 잔씩 받아 마시니 낮부터 마신 술까지 합해서 빙글빙글 돌더군요. 결정적으로 못 먹는 곱창을 한두 점 집어먹었더니 심하게 구토증상이 일어나지 뭡니까. 바람을 쐐고 오겠다고 밖으로 나와 그녀에게 오늘은 더이상 무리라고 말하니 그만 집에 돌아가자고 해서 1시간도 채 안돼서 어머님과 셋이서 집으로 돌아와 골아떨어졌지요.

그리고 몇 시간이 흘러 저녁을 제대로 못 먹어서인지 새벽에 눈이 번뜩 떠진 그녀와 나.


cielo
배고파. 편의점 가자~

sereno
자전거 타고 갈까요?

cielo
좋아좋아! 근데 나 술이 덜 깼으니까 뒤에 태워죠.

sereno
고고~


그녀의 허리에 손을 감고 등에 기대어 어두운 골목길을 빠져나갔지요.
아~ 이런 평범한 일상이 너무 달콤하고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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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2 15:24 2009/05/0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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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09/05/02 15:56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1. cielo 2009/05/03 10:11 # M/D Permalink

      아니..이럴수가!
      제가 살짝살짝 염장을 지른게 이렇게 큰 결과로 나타나다니...
      엄청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계시겠군요~~
      정말정말 축하드려요!!!(^^ )

  2. Raymundo 2009/05/02 20:05 # M/D Reply Permalink

    sereno님 가족분들도 그렇고 cielo님도 그렇고 싹싹하게 서로 잘 어울릴 수 있었나봅니다. 저라면 남의 집에서 그리 신세지고 있었다면 어른과 단둘이 빠칭코간다거나 그런 술자리에 같이 가자고 하면 너무 뻘쭘해서 거절하거나 정말 곤혹스러워했을 것 같은데 말이죠. :-D

    1. cielo 2009/05/03 10:19 # M/D Permalink

      전 원래 싹싹한 편도 아니고, 남의 집에가면 쥐 죽은 듯이 가만히 있는 성격인데,
      그녀의 가족들이 너무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잘 지낼 수 있었죠.

      아버님은 절 어디 데리고 다니는걸 무척(?)좋아하시는 거 같아요.
      오히려 안가면 서운해하셔서...(^^

  3. 디노 2009/05/03 23:23 # M/D Reply Permalink

    가족처럼 대해주시는..ㅎㅎ 항상 볼떄마다 너무 좋으신분들 같아요.

    그나저나 참신하다 못해 상큼한 이모티콘은 볼때마다 우와...+_+

    1. cielo 2009/05/04 08:14 # M/D Permalink

      그쵸? 어쩔땐 너무 잘 지내서 신기하기 까지...ㆀ
      이모티콘 몇 개 추가하고, 약간 응용도 해봤습니다.ㅎㅎ

  4. JNine 2009/05/04 14:08 # M/D Reply Permalink

    아버님이 참 붙임성이 좋으시군요.

    1. cielo 2009/05/08 15:17 # M/D Permalink

      성격이 워낙 좋으신 분이라서^^

  5. 부러워요 2009/05/12 18:22 # M/D Reply Permalink

    흐엥진짜부러워영 ㅠㅠㅠㅠ
    아그러면 언니분께서 일본어로 대화하시는거애요?!!?

    1. cielo 2009/05/18 17:46 # M/D Permalink

      대화는 일본어로 하구요,
      그녀가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어서 가끔씩 한국어를 가르쳐주긴 하는데,
      바쁘다보니 생각대로 실력이 늘지 않네요(-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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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락바스락~


sereno
아직 6시 반밖에 안됐으니까 더 자요.

cielo
하아~ 졸려~(=_=) 오늘부터 출근하는거야?


3일간의 연휴를 마치고 오늘은 그녀가 회사에 출근하는 날. 아래층에 내려가니 아버님은 벌써 출근하시고, 어머님은 아침 준비를 하고 계시더군요. 저는 좀처럼 볼 수 없는 그녀의 출근준비과정을 흐뭇한 표정으로 졸졸 따라다니며 견학(?)했지요. 어머님, 그녀, 저 이렇게 셋이 아침식사를 하고 출근하는 그녀를 배웅했어요.


sereno
아~ 회사 가기 싫어~
혼자 괜찮겠어요?

cielo
괜찮아! 뒹굴거리고 있지 뭐~
조심해서 잘 다녀오세요~ 쪽

sereno
다녀오겠습니다~~


그녀는 저를 남겨두고 출근하는 게 마음에 걸렸는지 몇 번이나 뒤돌아보고 손을 흔들어줬어요. 어머님은 아침 청소가 한창이셨습니다. 이불을 널려고 하는 어머님에게 후다닥 달려갔죠.


cielo
제가 할게요.

어머님
그럴래? sereno는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어서 밖에 못 널어.
cielo짱 것만 밖에 널면 될 거 같네.

cielo
네~


그리고 이불을 하나 집어들고 베란다로 나가는데 어머님께서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어머님
호호, cielo짱. 그건 sereno 이불이니까 안쪽에...(  ´ェ` ;;;)
밖에다 널면 난리치거든...

cielo
아, 네...;;;


... 어머님 죄송합니다. 어떤 게 그녀 이불이고 어떤 게 제 이불인지 몰라요(_ _;;  이불 하나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거든요. 라고 말 못합니다.°・( ノД`)・°・

화단에 물도 주고, 세탁에 설거지도 하시고 주부는 아침부터 할일도 많고 너무 힘든거 같아요. 청소를 어느정도 끝나친 어머님께서 출근시간 10분을 남겨놓고 허둥지둥... 


어머님
cielo짱~ 점심에 도시락 사올테니까 편히 쉬고 있어요.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_´)ゞ.

cielo
조심히 다녀오세요~~


상냥하신 어머님도 저를 혼자두는게 걱정스러웠는지 점심시간에 다시 돌아오신다고 하고 출근을 하셨죠. (H짱은 학교때문에 후쿠오카로 돌아갔습니다) 낯선 사람과 같이 있어서 그런지 원래그런지는 몰라도 카브가 게이지 안에서 시끄럽게 짖는걸 주의시키고 나니
.
.
.
할 일이 없다  ̄∀ ̄*)

그래서 카브녀석을 꺼내 같이 놀다가 어느새 TV리모컨을 쥐고 잠이 들어버렸지요.

...똑! 똑! 똑!



cielo
누, 누구세요?╬゚Д゚)

sereno
챠기~

cielo
우와~ 자기~~
어쩐일이야~?

sereno
점심 같이 먹으려고 왔죠.
엄마가 사둔 도시락 받아서 가지고 왔어요~~!!

cielo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어?
맛있다~


sereno
우리 꼭 신혼부부 같지 않아요?
집에 둔 부인이 보고 싶어 점심을 집으로 먹으러 오는 그런...(〃▽〃)
 
cielo
아, 나도 지금 그 생각했는데(ノ∀`♥)

sereno
우리 완전 러브러븐가봐~


웃고 떠드는 사이에 짧디짧은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버려 그녀는 다시 회사로 돌아갔습니다. 주인도 없는 집에서 혼자 콧노래를 부르며 샤워도 하고 그녀의 방에서 인터넷을 하고 있는데, 누구가 집안에 들어온 듯한 느낌.

 "이 시간에 올 사람이 없는데... 혹시 도둑? (゜Д゜;≡;゜Д゜)" 이 아닌가 하고 조심스럽게 아래층을 내다보니 아버님이...


cielo
휴~ 다녀오셨어요~
일찍 오셨네요.

아버님
오늘은 점심 먹고 바로 퇴근했어~
혼자 심심했지?

cielo
아뇨.. 쫌 뭐, 그냥.. 카브랑 놀았어요.

아버님
옷 갈아입고 내려오너라.
드라이브 가자.

cielo
네~


옷을 후다닥 갈아입고 내려가 아버님 차에 올라탔죠.


cielo
어디로 가는 거에요?

아버님
南郷村(난고손)이라는 곳이 있는데,
여기에서 1시간 반 정도 걸리게다.

cielo
아, 그렇구나.
 

시내를 빠져나와 속력을 내서 달리니 건물은 하나 둘 없어지고 그야말로 '산'밖에 없더군요. 1시간쯤 지났을까? 깊은 산골과 강이 어우러져 경치가 아주 좋았습니다. 저 멀리서 누이동생으로 보이는 어린 꼬마가 자신의 등보다 더 큰 가방을 둘러메고 집으로 돌아가는 걸 보니 조금 안쓰럽더라구요. 하지만, 그 아이들은 먼 귀갓길도 즐거워 보였습니다. 

드디어 美郷町(미사토쵸) 南郷村(난고손)에 도착. 주차장에 차를대고 마을로 나가니 슈퍼 하나, 식당 하나 정도밖에 아~무것도 없더군요. 정말 산골(?)마을 이었죠. 참고로 난고손은 삼국통일 때 멸망한 백제 왕족이 일본으로 건너와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고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처음으로 간 곳은 西の正倉院(서쪽 정창원). 아버님이 기념사진을 찍어주셨는데, 2장 다 잔인하게 발목을 잘라주시는 센스..ㅎㅎ

이곳은 나라 정창원과 똑같이 만들어졌다고 해요. 정창원은 국가의 중요한 보물이나 자료를 보관하는 창고인데, 난고손 사람들에게는 백제 왕족의 유물을 정창원과 같은 곳에 보관하길 원해서 이렇게 만들어진 게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나라 국립 문화재 연구소와 궁내청의 협력을 얻어 준비에서 완공까지 10년이나 걸렸고, 4층 빌딩의 높이와 맘먹을 정도로 건물이 상당히 큽니다. 하지만, 건축미는 그닥 잘 모르겠다는...(-_-a)

두 번째로 간 곳은 百済の館(백제관). 한국기술자가 와서 직접 지은 한옥으로 안에는 민간교류 자료와 부여에 관한 정보 등이 간략히 소개되어 있더군요. 그리고 한복 시착도 가능했습니다만, 뭐랄까요, 정말 촌스러운 한복이었어요. 지금은 입지도 않을 법한...ㆀ 부여시와 교류도 활발하다는데, 부여시는 예쁘고 제대로 된 한복 하나 기증 좀 해주삼~

사실 하나하나 자세히 보고 싶었지만, 아버님이 기다리고 계셔서 그냥 대충 훑어보고 다시 집으로 향했죠. 차 안에서 아버님께서 좋아하시는 코부쿠로의 음악을 자기식(?)으로 어레인지 하여 열창하던 중,


아버님
cielo는 남자친구 있는가?

cielo
아뇨, 남자친구(는) 없어요(ノ_・。)

아버님
아니, 남자들이 가만 놔두다니 거참 이상하구나.

cielo
(아버님 딸에게 선택되었습니다;;)
헤...그, 그러게 말이에요.

아버님
좋아하는 사람은 있나?

cielo
네, 있어요.


엄청난 질문공세를 받을 거 같은 분위기. 점점 범위가 좁혀질 거 같아서 급하게 아버님께 질문했죠.


cielo
아버님께선 sereno가 어떤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아버님
아빠로써는 딸에게 잘 해주고 생활력도 있고 사람 됨됨이게 가장 중요하겠지.

cielo
부모님 마음은 다 똑같은 거 같네요.

아버님
요즘 젊은이들은 정신상태도 글러 먹었고 나약해 빠져서
이상한 놈하고 만나려면 평생 결혼 안 했으면 좋겠구나.
그 녀석, 결혼할 생각도 없어 보이고...

cielo
그래요?
아직 결혼 생각할 나이가 아니라서 그런가..? (먼산)

아버님
어찌됐든 sereno의 인생이니까 알아서 잘 선택해 나가겠지.
어렸을때부터 손 하나 안갈 정도로 자기 일은 알아서 다하고
부모에게 걱정 한번 안 끼친 아이니까...


부모의 인생이 자식의 인생이고, 자식의 인생이 부모의 인생처럼 여기는 한국의 보통 부모님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죠. 부모님을 속이고 있는 것에 죄책감이 들었지만, 그렇다고 지금 단계에서 커밍 아웃할 수도 없고, 정말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느낌이더라구요. 

그리고 아버님은 그녀의 얘기, 집안 얘기를 스스럼 없이 해주시면서 돌아가는 길에 일부러 아버님의 본가 앞을 지나가기도 하고, 처음 취직했을 때 회사 건물을 알려주시기도 하고 정말 가족처럼 대해주셨어요.

집에 돌아오니 그녀도 마침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더군요. 후다닥 2층 방으로 올라가 보고 싶었다며 호들갑을 떨었더랬죠.


cielo
있잖아~ 아버님이랑 난고손에 갔다 왔어.

sereno
둘이서요?!

cielo
응. 오늘 일찍 오셨더라고.
그리고 아버님 본가하고
첫 직장이 어디였는지도 알려주시고 재밌었어

sereno
정말 웃겨.
내 친군데 내 얘기도 아니고 완전 자기 어필 (-_-;;)

cielo
핫...( ´ ∀ ` )
니 얘기도 많이 해주셨어.

sereno
뭐라고요?

cielo
그냥, 섬세하고 착한 아이라고...

sereno
그야 자기 딸이니까 그렇겠죠( ̄□ ̄;
암튼 아빠는 챠기가 엄청 마음에 드나 봐요.

cielo
다행이야~


그녀와 저는 밖으로 나와 집에 있는 자전거 두 대를 타고 동네 구경을 하러 나갔어요. 제가 오래전부터 같이 자전거 타자고 졸랐거든요. 자전거를 탄 지 하도 오래돼서 처음에는 약간 불안했지만, 그래도 잘 달렸습니다. 그녀는 귀한 자료라며(?) 동영상을 찍더군요...ㆀ 

자전거를 타고 돌아와 7시가 다 되어 저녁식사를 예약해둔 가게로 갔습니다. 사귄 지 7개월째 되는 기념일이었거든요. 보통 100일, 1년, 2년, 이런 식으로 기념일을 챙기겠지만, 원거리다 보니 이벤트가 많이 필요해요. 그래서 매월 30일 날은 같이 술을 마시거나, 케익을 먹거나, 같이 영화를 보거나,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걸 해왔었는데, 이번에 날짜가 딱 같이 있을 때여서 보통 근거리(?)연인처럼 기분 내며 식사라도 하기로 했던 거죠.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같이 보내는 기념일, 화상채팅으로 축하하던 기념일과는 역시 근본부터가 다르더군요...ㆀ 텐션 수직상승 중.



건배~감빠이~!! ヾ(●゚v゚)人(゚v゚○)ノ
음식도 맛있었고 너무너무 만족스러운 기념일을 보내서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바람 피면 죽・여・버・리・겠・다・는 그녀의 기념일 축하 메세지까지...(╬。_。) 근처 바로 자리를 옮겨 몇잔 더 마시니 둘다 얼큰하게 취해서 재밌는 밤(?)을 보낼 수 있을 거 같은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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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8 23:01 2009/04/28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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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aymundo 2009/04/29 00:46 # M/D Reply Permalink

    sereno님의 부모님에게 점수를 듬~뿍 따시고 온 건지 모르겠군요 ^^ 이미 과거의 일이지만 다음 포스팅을 기대하며 화이팅~~

    토끼 마스크가 참 귀엽습니다 :-)

    1. cielo 2009/04/30 01:07 # M/D Permalink

      첫인상이 좋았는지 점수는 많이 땄는데,
      과연 나중에 딴 점수를 쓸데가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토끼 마스크는 몇년 전에 모아놓았던 것이 이렇게 유용하게 쓰일줄이야..ㅎㅎ

  2. JNine 2009/04/29 12:01 # M/D Reply Permalink

    죽;ㅇㅕ;ㅂㅓ;ㄹㅣ;겠;ㄷㅏ;;;;
    ㅋㅋㅋ

    1. cielo 2009/04/30 01:08 # M/D Permalink

      ...그래서 조신하게 살고 있습니다 ㅋㅋ

  3. 민's 2009/04/29 14:18 # M/D Reply Permalink

    sereno님은 계속 휴일이 아니었나봐요.
    cielo님을 집에 혼자두고 일이 손에 안잡혔을거같네요.
    점심먹으러 집으로 오는것도 이해가됨ㅎㅎ

    근데 어른들은 노래를 왜 자기식대로 불를까여?ㅋㅋ

    1. cielo 2009/04/30 01:13 # M/D Permalink

      쭉 쉬는건 아니였고, 이틀 일하고 3일 쉬고 또 일하고 그랬었죠.
      골든위크라서 그나마 휴일이 많았어요^^

      저도 나이가 먹었는지, 슬슬 꼬리를 길게 늘어트리는게
      cielo식 리믹스가 될 거 같아요..ㆀ
      예전에 따라부르던 랩 같은건 이제 흉내도 못낸다는...(-_ㅜ)

  4. 마루날 2009/04/29 16:48 # M/D Reply Permalink

    챠기라는 말이 귀에 쫙쫙 붙습니다. ㅎㅎ
    바람피면 죽여버리겠다는 sereno님의 협박이 ㅎㅎㅎ

    그나저나 이번 골든위크에 어떻게 눈물의 상봉을 하시나요?

    1. cielo 2009/04/30 01:17 # M/D Permalink

      지금은 안그런데, 초창기에는 정말 많이 들었어요.
      몇번이나 다짐을 받았는지...(바람 안피운다니까 -0-;)

      조만간 눈물의 상봉이 있을거 같아요~
      연휴에 안보면 섭하죠^^;;

  5. 진사야 2009/04/30 12:37 # M/D Reply Permalink

    건배ヾ(●゚v゚)人(゚v゚○)ノ ㅎㅎㅎㅎ
    마지막 사진 cielo님 너무 맥주맛을 느끼고 계셔 ㅠㅠㅋㅋ
    재미있게 보내셨군요. 솔직히 쫌 부럽..(-)

    1. cielo 2009/04/30 17:30 # M/D Permalink

      토끼가 지대로 느껴주고 있네요...ㅎㅎ
      부럽죠? (^^;;)
      아~ 부럽다니까 막 염장 지르고 싶은 기분ㅋㅋ

  6. 디노 2009/05/01 11:24 # M/D Reply Permalink

    윽.. 맛있겠다. ㅠㅠ
    센스있는 아버님 덕분에 좋은 시간이셨겠네요 ㅎㅎ
    사진의 발목 자른건 좀 아쉽지만^^ㅋㅋ

    1. cielo 2009/05/02 04:28 # M/D Permalink

      요즘 음식 사진만 올려서 죄송해요(-ㅂ-;;)
      가족들이 다 무뚝뚝해서 그런지 살갑게 구는 제가 이뻐보였나봐요.
      하고싶다는 거 대부분 다 들어주시는 센스쟁이!!

      발목 잘리면 아프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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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녀와 티격태격 다투고 늦게 잔 탓인지 해가 중천에 뜨는 것도 모르고 쿨쿨 잠만 잤더랬죠. 눈을 비비며 일어나니 그녀가 저를 빤히 쳐다보며 한마디,


sereno
눈이 마~이 부으셨습니다. 온니~ーヾ(  ̄▽)ゞ

cielo
바까! 너때문이잖아!!! Ψ( `ω´ )Ψ


거울을 보니 얼굴은 퉁퉁 붓고, 눈은 반쪽이 되어 있더군요. 부모님은 회사, H짱은 어제 나간 이후로 돌아오지 않아서 이때다 싶어 카브를 게이지에 넣고 오붓하게 같이 입욕을 하기로 했죠.

욕실 문을 꼭꼭 걸어잠그고 입욕 스타트! 혹시 누가 오지 않을까 조마조마하며 목욕하는 게 스릴 만점입니다(-_-;; 목욕을 끝내고 나오니 때마침 H짱이 귀가하더군요. 하마터면 언니들의 즐거운 입욕장면을 목격 당할 뻔 했어요...ㆀ

점심식사로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은 260엔짜리 우동을 먹으러 그녀, 저, 동생 이렇게 셋이서 天領うどん(텐료 우동)이라는 곳에 갔습니다. 생긴지 43년이 됐다고 하는데, 맛은 비싸고 허접하게 나오는 우동보다 훨씬 맛있더군요. 빨리 나오고, 무엇보다 가격이 매력적이었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식사를 마치고 H짱을 집에 내려주고 그녀가 다니던 중학교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오래된 듯한 학교. 운동장에는 소프트볼을 열심히 연습하는 학생들이 있었죠. 그녀도 학창시절 소프트부였다는데, 그녀가 경기하는 모습을 언젠가 꼭 보고싶지만, 어디서 인원을 동원하나...(-_-a) 안에도 들어가 보고 여기저기 살펴보다 보니 다시 학창시절도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더라구요. (교복입고 올껄 그랬습니다. 아, 고등학교 교복이었다..털썩)

다음은 제가 꼭 보고 싶었던 사람. 누구냐? 그녀의 머리를 헤어지고 싶을 정도로 이상하게  잘라놓은 장본인(-_-;;) 루미코상을 만나러(?) 미용실로 향했습니다. 미용실 앞에 주차 해놓고 혹시 사람이 많은지 동태를 살피러 그녀가 안으로 뛰어들어갔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는 차 안에서 기다렸습니다. 사실 루미코상에게 머리를 맡겨볼 거라고 그녀에게 얘기는 했지만, 내심 불안하고 콩닥거리는 이 마음. 나올 때쯤이면 바가지를 쓰고 울고 있는 게 아닐까 심히 걱정되기도 하고, 그녀 말에 따르면 루미코상은 잘 자를 땐 엄청 잘 자르고 컨디션이 나쁠 땐 완전(...)이라고...ㆀ


sereno
루미코상 외출했대요.

cielo
윽, 영업시간에 외출이라니...


정말정말 보고 싶었지만, 부재중인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달까 (^_^;;)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근처 관광지 日向岬(휴가 미사키)로 이동! 참고로 岬(미사키)란 바다 쪽으로 길고 좁게 뻗은 육지의 끝을 말합니다. 그곳에 몇 가지 관광 포인트가 있죠.

첫 번째로 黒田の家臣(쿠로다의 가신) 무덤을 들린 뒤(전혀~중요하지 않아서 패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두 번째로 도착한 곳은 일본 최대급 주상절리(柱狀節理 : 육각기둥모양) 절벽인 馬ヶ背(우마가세)라는 곳에 왔는데, 더운 날씨에도 바닷바람이 절벽을 타고 올라와 춥다고 느낄 정도였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조금 더 걸으면 휴가미사키의 끝 자락에 전망소가 있는데, 확 트인 태평양과 손에 닿을 거 같은 파란 하늘, 지평선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더군요. 저~기 맨 끝까지 가니 다리가 후들 거리며 금세라도 바다에 빨려들어갈 것만 같은 붕 뜬 느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망소에서 투명하고 반짝이는 바다를 봐서 기분까지 상쾌해졌어요. 언제든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그녀가 너무 부러웠습니다. (물론, 매일같이 혼자 오진 않겠지만...)

전망소를 빠져나와 산을 타고 쭉 올라가면  산 정상에 자그마한 전망대가 있는데, 전망대 쪽으로 가까이 다가가니 이게 웬걸... 사용이 끝난(?) 콘돔이 두어 개 떨어져 있지 뭡니까 ( ̄□ ̄;


cielo
어어억...╬゚Д゚)

sereno
아~ 기쁜나뻐~ 웩 ≧□≦)


산까지 타고 올 정도로 절경을 감상하며 즐기고 싶었던 걸까요?( ̄▽ ̄ㆀ) 수고하셨습니다! (_ _;; 위험함을 느낀 그녀와 저는 그 자리에서 바로 되돌아 나왔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차를 타고 조금 내려오니 우리의 세 번째 코스인 クルスの海(십자가바다)에 도착! 십자가 모양 (고개를 오른쪽으로 기울여 봐주세요. 싫으시면 모니터를 돌려도 무방;;;)  그 옆 (사진에선 위쪽)에 작은 바위가 있죠?  바위와 십자를 합치면 란 글자가 된다하여,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叶う)'고 하네요.

만들기도 참 잘 만들죠(^_^a) 뭐, 관광지인데 이런게 없으면 또 서운하기도 하고...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쿠루스의 종을 치고 (로또 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집에 돌아오니 더운 날씨에도 이불을 끌어안고 평화롭게 주무시고 계시는 카브님. 귀에 장신구를 달고 계시지만, 카브님은 '남자' 이십니다. ̄∀ ̄*)


sereno
아, cielo 어제 산 'なんじゃこら(뭐야 이거)' 먹어야지~

cielo
아, 맞다!



이름이 왜  '뭐야 이거!' 인지 아시겠죠? 제 주먹과 비교해도 훨씬 큽니다. 혼자 먹다간 배 터져 죽을 거 같아서 4등분 해서 그녀와 저, 그리고 동생과 어머니 이렇게 나눠 먹었죠.



찹쌀떡은 슈보다 조금 크기. 이게 뭐야 이거! 시리즈의 원조인데, 슈크림은 빵이어서 혼자 어떻게든 먹는다 쳐도 찹쌀떡은 혼자 먹다 목 막혀 죽을지도 몰라요. 실제로 저희 집에 떡을 먹다 목이 막혀 죽을뻔한 사람이 있었어요(...)  병원에 실려가서 떡을 빼고 그 후로 십수년 떡을 입에도 안대는 전설적인 인물이 계시죠(-_-a)

내용물은 슈크림도 찹쌀떡도 밤, 치즈크림,  딸기가 들어 있고 단 팥이 들어 있느냐 카스타드가 들어 있느냐의 차이인데, 크기뿐만이 아니라 내용물에서도 뭐야 이거! 더라구요.

그녀는 슈크림 쪽이 낫고 찹쌀떡은 먹는 내내 기분 나쁘다고 발버둥을 치더군요. 저는 반대로 찹쌀떡은 괜찮았는데 슈는 크림이 입에 안 맞아 별로였지요.

그러고보니, 슈는 460엔, 찹쌀떡은 360엔인데, 텐료우동에서 3그릇은 먹을 수 있는 가격이군요. 둘다 "아~ 너무 맛있다"고는 못하지만, 우선 크기와 특이함에 '한번' 먹어볼 만은 합니다.

데이트에 먹고 놀고 뒹굴거리고 아~ 하루가 금방 가버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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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elo

2009/04/22 01:06 2009/04/22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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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aymundo 2009/04/22 01:49 # M/D Reply Permalink

    뭐, 뭡니까 저건... 맛있어 보입니다! 저는 찹쌀떡은 별로라서 저 "뭐야 이건"이 아주 땡기는군요.

    1. cielo 2009/04/22 19:56 # M/D Permalink

      찹쌀떡 싫어하시는데,
      그 안에 치즈크림... 견디실 수 있으신가요(^^a);;

  2. JNine 2009/04/22 08:13 # M/D Reply Permalink

    나...난쟈 고랴!!!

    1. cielo 2009/04/22 19:57 # M/D Permalink

      주문할 때가 대박! (-_-a)
      왠지모르게 인상ㅠ쓰면서 주문하고 싶어지죠;;

    2. JNine 2009/04/23 00:54 # M/D Permalink

      역시 주문은 '야쿠자' 스타일로 하는 것이 맛? 멋? ㅋㅋ

    3. cielo 2009/04/23 11:44 # M/D Permalink

      테이블에 주먹을 내리쳐주는 센스까지~ㅎㅎ

  3. 마루날 2009/04/22 09:26 # M/D Reply Permalink

    아.. 어제 말씀하신 그 찹쌀떡이군요
    저는 슈크림쪽보다 찹쌀떡이 더 땡기는데요

    사진을 보니 딸기, 팥, 파인애플, ? 가 들어있는데
    맛의 조화가 상상이 안되네요 ㅎ

    그나저나 내년초에 미야자키 프로야구 캠프가
    열리면 한번 도전해볼까 싶을 정도로
    좋은 곳이군요.. 미야자키 부럽~

    1. cielo 2009/04/22 20:03 # M/D Permalink

      파인애플이 아니고 밤이에요;;;
      딸기는 단팥과 결합하여 과일의 맛을 상쇄하고,
      치즈크림은 떡과 조합되어 느끼~ 밤은 목 막힘의 원인이죠ㅋㅋ

      미야자키만 보면 썰렁할지 모르니 오이타(벳부, 유후인)나 쿠마모토나, 카고시마 한 곳을 묶어보시면 재밌으실 듯.

  4. 진사야 2009/04/22 19:58 # M/D Reply Permalink

    아앗, 슈크림빵 정말 맛나보여요 +_+

    1. cielo 2009/04/22 20:08 # M/D Permalink

      드시면 아마 몇일동안 슈크림은 생각도 안날 듯(-ㅂ-a)
      소식가라면, 드실 때는 꼭 누군가를 불러주세요...

  5. 디노 2009/04/26 01:13 # M/D Reply Permalink

    해변이 너무 멋지고 아름답네요. ~_~
    떡도 너무 맛있어 보이고.. 부러워요.
    저도 여행가고 싶어라~_~
    아앙~_~~_~_~_~_~_~_~_~_~_~_~~~

    1. cielo 2009/04/28 14:05 # M/D Permalink

      날씨가 좋은 날은 특히 새파랗고 반짝이는 바다를 볼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요즘 따뜻해지니 또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네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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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신궁에서 발길을 돌려 마지막으로 간 곳은 サンメッセ日南(산멧세 니치난). 1996년에 만들어진 모아이상은 높이 약 4m, 중량 18~20t 정도라고 해요. 칠레 이스터섬에 있는 모아이상이 왜 일본에 있는 것인가? 궁금해서 찾아봤습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옛 부족전쟁과 1960년 칠레 대지진에 의해 파괴된 채 방치된 모아이상 수복사업에 일본과 칠레 고고학자, 나라(奈良)국립문화재 연구소, 그리고 장비업체, 고석업자 등, 모아이 수복 일본 위원회를 발족하여 프로젝트에 참여. 이스터섬의 장로회에서 일본 수복팀의 공적에 감사하는 의미로 일본에 모아이를 복원해도 된다는 허가를 했고, 니치난해안의 풍경이 최적의 복원장소라고 생각되어 미야자키가 선정되었다는 뭐 그런 스토리.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까이에서 보면 이런 모습. 아직 얼마 안되서 그런지 고풍미는 덜했지만, 멀리 칠레가 아닌 일본에서도 모아이상을 볼 수 있다는 것에 만족을. 자유롭게 사진도 찍고 만질 수도 있습니다. (설마 낙서하는 사람은 없겠죠.ㅋㅋ 누구처럼..;;)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모아이를 배경으로 언덕위에 그네를 타보는 것도 꽤 괜찮습니다. 원래 모아이상을 바라보며 그네를 탔었는데, 그녀가 사진을 찍겠다며 돌러 앉혀서 쵸큼 무서웠다는...ㆀ 옛날에는 운동도 잘하고 날렵했었는데,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몸이 잘 따라주질 않습니다 (ㅠ_ㅠ)

한가지 문제점이라면, 한국 그네는 타이어 재질에 고무(?)인가 아무튼 그네에 앉으면 자신의 엉덩이 모양으로 핏이 되면서 그야말로 그네와 엉덩이가 일체 되는 착용감(?)을 보여주는 반면, 일본 나무 그네는 엉덩이가 아프고 게다가 딱딱해서 높이 날면 튕겨나갈 거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러고 보니 여기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한국 같은 고무재질의 그네를 본 적이 없군요;;)

꽤 큰 부지에 모아이상과 전시관, 전망대(천공의 탑) 태양의 언덕 등이 있어 쭉 둘러보고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해 슬슬 그녀의 집으로 고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참, 집에 가기 전에 허기가 져서 우동을 간단히 먹고, 하고 싶은 리스트에 넣어놨던 なんじゃこら大福&シュー(뭐야 이거 찹쌀떡, 슈크림)을 샀죠.

약 1시간 반 후, 집 근처에 다 왔을 때쯤 그녀의 핸드폰이 울렸습니다.

cielo
집이야?

sereno
네, 어디냐고 물어봐서요.
가족 모두 저녁 준비해놓고 기다리고 있다고 빨리 오래요~

cielo
집까지 얼마  안 남았지?
완전 떨려...(ㅜ_ㅜ) 토나올 거 같아.

sereno
괜찮아요. 걱정하지 마세요~ㅎㅎ

cielo
남들은 모르겠지만, 그냥 친구가 아니니까
괜히 스릴있어╬゚Д゚)


그리고 약 10분 후 그녀의 집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짐을 내렸지요.


sereno
우리집에 왔는데 내가 왜 떨리지? (ノ_・。)

cielo
걱정말라면서 뭐야~
아~ 두근거려.


둘 다 구토 일보직전... ̄∀ ̄*) 문을 열고 들어가니 어머니는 주방에서 분주하게 요리를 하시고, 아버지는 식탁에서 신문을 보시고, 동생(이하 H짱)은 요리를 식탁에 옮기고 있더군요.


sereno
다녀왔습니다~


가족들을 보자마자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그녀가 남자였을 때 모습과, 그녀의 20년 후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죠(;;;) 어쩜 그렇게 똑같이 생겼을까? 무서운 유전자 법칙... (  ´∀ `)


아버님
그래~ 어서 와라.
cielo구나. 얘기 많이 들었다.

cielo
안녕하세요.
아, 어머니 안녕하세요. 처음뵙겠습니다.

어머님
cielo짱 어서와요.
피곤들 하겠네. 짐 풀고 내려와서 식사해요~


H짱과도 간단히 인사를 하고 그녀를 쫓아 2층 그녀의 방으로 졸졸 쫓아갔습니다.


cielo
아~ 1단계 클리어.

sereno
챠기보다 가족들이 더 긴장한 거 같은데요?


간단히 짐을 풀고 아래층으로 다시 내려가 다 같이 식사를 했어요. 화기애애한 가족 분위기. 그녀는 평소 때와 다르게 술도 잘 마시고 저도 술을 한잔 마시니 긴장이 풀리더라구요.

그리고 1시간쯤 경과.

동생이 소파로 자리를 옮기더니 카브랑 놀며 TV를 시청하기 시작합니다. 그녀도 얼마 후 소파로 슬쩍 자리를 옮기더군요. 식탁에는 아버님, 어머님, 저, 이렇게 셋이서 얘기를 하고 있었죠.

" 나머지 식구들이 식사가 끝나지 않았는데 자리를 옮기는구나~" 조금 의아했죠. 이게 그녀 집 방식인가보다 하고 있는데, 그녀가 잠깐 2층에 올라 갔다 온다고 하더군요. 그 후로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그녀가 내려오지 않아 슬슬 초조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님
어머, sereno는 어디갔지?

아버님
이 녀석은 손님이 왔는데 어딜 간 거야?

cielo
잠깐 2층에 올라 갔다 온다고 하던데요(^_^;;)


TV를 보고 있던 H짱은 근처 친구네 집에 놀러 간다며 오늘 즐거웠다고 하더군요? (오늘 안 들어오는 거냐? -ㅂ-;;) 


cielo
저 잠깐 올라갔다와볼께요.


그리고 2층 그녀의 방으로 가니, 그녀가 새우잠을 자다 화들짝 놀라 깨더군요.


cielo
헉? 설마 잤던거야?
너무해!!!!

sereno
아, 아니에요.

cielo
정신차리고 조금있다가 내려와.
아무래도 첫대면이라 어색해~

sereno
네. 금방 내려갈께요.


그리고 식탁에 앉아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sereno 금방 내려올 거에요"라고 전하니,


아버님
허허, 동네 아저씨들이 한잔하자고 하네.
그럼 아빠 다녀올게요~

바람처럼 사라진 아버님... 손님을 두고 나가버리시는 겁니까? 네?;; Σ( ̄□||||
어머님과 저, 이렇게  달랑 둘만 남겨져버렸죠.


어머님
우리 집 가족이 원래 좀 이래요.
특히 아빠랑, H짱이 제멋대로여서...

cielo
아니에요. 다들 바쁘신가 봐요(...)

어머님
그, 그러게요.


...... 심한 정적이 흐르고,


cielo
아하하...ㆀ (할 말이 없다-_-;)
자기 아니 se, sereno는 장녀라서 그런지 어른스러운 거 같아요.


어떻게든 주제를 만들어 그녀에 관한 담소를 나누고 있는데, 어머님도 술을 못하시는지 얼굴이 빨개져 급기야 꾸벅꾸벅 졸고 계신... Σ/( ̄□ ̄)/

홀로 남겨진 나. rabbit/rabbit (17).gif 두둥~

어머님을 깨우기도 뭐해서 술을 마시며 무작정 앉아 기다렸습니다. 내려올 줄 알았던 그녀는 기다려도 기다려도 오지않았죠. 혼자 정리라도 하고 싶었지만, 우리 집도 아니고 제 마음대로 어떻게 할 수가 없었어요. 그릇이나 옮겨놓을까 해서 그릇을 들었는데 달그락 소리에 어머님이 깨시더군요.


어머님
어머어머, 내 정신 좀 봐.
그냥 놔둬요~ (주섬주섬~)

cielo
어머님, 피곤하신데 주무세요. 저희가 꼭 치울게요!
오늘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어머님
그래요. 그럼 어서 자요.

cielo
안녕히 주무세요.


나는 왜 여기에 있는가?란 의문만 머릿속에 맴돈 채 방으로 올라가니 그녀는 이불 안에 쏙 들어가 무려 코까지 골며 아주 편안히 자고 있는게 아닙니까!! 원거리에 자주 만나지도 못하는데 집에 처음 온 사람을 이렇게 내팽개쳐놓고 너무 야속하단 생각에 눈물이 났어요.

울음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 잠에서 깬 그녀는 비몽사몽 간에 이게 무슨 일인가 당황해 하며 다급하게,


sereno
챠기~ 무슨일 있어요? 왜 울어요.

cielo
아무것도 아냐.

sereno
왜그래요... 울지 마세요.

cielo
그만 잘래.

sereno
챠기.. 제가 뭐 잘못했어요?
대체 왜그래요...?

cielo
......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되는 그녀에게 이불을 푹 뒤집어 쓰며 만루 홈런 한 방 날렸죠.

돌아갈래!!!
패닉상태에 빠진 그녀는 벽만 바라본 채 머리를 쥐어뜯고 눈물을 글썽이지 뭡니까. (저기, 님아, 님이 울면 내가 화를 못내잖아!!!!) 사실 짜증나서 울음이 난건 있지만, 조금 겁만 줄 생각이었는데 [돌아간다=헤어진다]라고 생각했는지 잘못했다고 엄청난 사죄를 하는 그녀.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저도 모르게 화가 스르륵 풀려버리더군요.

대성통곡을 하는 그녀에게 이유를 설명하니 미안했는지 얼굴도 못쳐다보며 눈물만 또르륵... 


cielo
피곤한데 술을 마셔서 그랬을거야.
술이 나뻐!!

sereno
으앙~~~(ㅜ_ㅜ)
정말 미안해요. 이제 혼자 두지 않을게요.
가지 마세요....

cielo

이그~
청소나 하러 가자~


sereno
흑흑, 자기 뽑포~

cielo
잘났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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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elo

2009/04/20 21:24 2009/04/20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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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upepo 2009/04/20 22:55 # M/D Reply Permalink

    왜.. 제가 갔었던 미야자카랑 다를까요..
    저는 하루종일 있었는데도 도깨비 빨래판 밖에 못봤는데...

    가족분들이 재미있으시네요.. ㅎㅎ

    1. cielo 2009/04/21 07:18 # M/D Permalink

      혹시 야구 전훈캠프만 휙 돌고 오셨나요?^^?
      관광지가 여기저기 흩어져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꽤 시간이 걸리죠;;
      그리고 타지역에서 미야자키로 오가는건 교통이 상당히 안좋아요.

      그녀를 포함해 가족들이 개성이 넘쳐흘러서(-_-a)

  2. Raymundo 2009/04/21 00:46 # M/D Reply Permalink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홀로 남겨진 충격이 얼마나 컸으면 "혼로"라고 쓰셨을까요... 그나저나 그쪽 가족분들이 말 그대로 "가족처럼 편안히" 대해주셨구먼요ㅎㅎ 남겨두고 다들 놀러가고 자러가고 ^^;;

    1. cielo 2009/04/21 07:21 # M/D Permalink

      정말 충격받았나봅니다.ㅋㅋ
      마침 빨간 글씨로 가장 크게 쓴 것이 오타가 나다니..ㆀ

      단 몇 시간만에 가족처럼 편안하게 대해주시던..^^
      하치만 그녀는 나몰라라 자고 쵸큼~ 외로웠어요(-_-a)

  3. JNine 2009/04/21 01:09 # M/D Reply Permalink

    ㅋㅋ 뽑포 ㅎㅎ

    1. cielo 2009/04/21 07:26 # M/D Permalink

      뽑포스킬, Lv3
      특징 : 공격 무력화, 회피 상승(...)

  4. 진사야 2009/04/21 09:27 # M/D Reply Permalink

    아이고 ㅠㅜ 가족분들이 개성이 넘치십니다(응?)
    그나저나 뭐야이거찹쌀떡슈크림.. 이런 게 진짜 있었군요; 사진을 보니 그제야 실감이 가더랍니다. 이름 참 신기해요=_=;

    1. cielo 2009/04/21 12:25 # M/D Permalink

      개성만점이라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뭐야이거라는 이름때문에 좀 튀죠^^
      요즘 시대 뭐든 신기하고 특별해야 살아남는거 같아요.
      다음포스팅에 자세히^^;

  5. Mir 2009/04/21 11:26 # M/D Reply Permalink

    아.. 다음편도 기대되요!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1. cielo 2009/04/21 12:13 # M/D Permalink

      감사합니다.
      말일까지 쭉쭉 올릴 예정^^ (과연...;;)

  6. 마루날 2009/04/21 11:37 # M/D Reply Permalink

    거 찹쌀떡슈크림은 어떤 맛일까요?
    상상이 안됩니다.

    찹쌀떡 열라 좋아하고
    슈크림에 헤벌레하는 저에게
    거의 고문과 같습니다.

    찰떡 아이스크림 맛일까 궁금합니다.
    (츄르릅..스윽)
    OTL

    1. cielo 2009/04/21 12:21 # M/D Permalink

      찹쌀떡과 슈크림을 좋아하시는 마루날님께는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앗 맞다, 찹쌀떡과 슈크림은 각각의 다른거에요(^^;)
      하지만, 뭐야이거 시리즈라 쫌 특이하긴 해요.
      다음편에 나옵니다~ (츄릅, 준비하세요~ㅎㅎ)

  7. OpenID Logo 미고자라드 2009/04/21 23:42 # M/D Reply Permalink

    으악 두분 왤케 귀여우세요... ㅠㅠ

    1. OpenID Logo cielo 2009/04/21 23:58 # M/D Permalink

      원래 쫌 귀엽습니다(-_-v)
      냐핫~(...)

  8. 디노 2009/04/26 01:11 # M/D Reply Permalink

    우와...ㅋㅋ
    사진 cielo님이신거예요?
    스타일 좋으세요~ 이쁘신 분이실듯.ㅋ

    1. cielo 2009/04/28 14:01 # M/D Permalink

      에고, 별말씀을... 아무튼 감사합니다^^;;;
      기분 좋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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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째 아침.

여느 때같이 새벽같이 눈이 떠졌어요. 사실 너무너무 졸렸지만, 호텔에서 하루만 묵는 거라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행동해야 됐기 때문이죠...가 아니라 그녀와 호텔에 묵기로 한 궁극적인 목표 달성(?)과 호텔 조식을 여유롭게 먹고 체크아웃하려면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죠.  

그녀가 폭탄처럼 생긴 사과향 입욕제를 준비해와서  욕조에 들어가 사과폭탄을 넣고 기다리니 살신성인으로 제 몸을 분해해(?) 점점 영롱한 초록빛으로 물들여가더군요. 사과폭탄이 다 녹았을 때쯤 물속에서 엄지손가락 한마디 정도의 물체가 수면으로 떠올랐는데,


cielo
버섯돌이다! 냐하하하하.
후쿠오카에서 만났을 때랑 똑같이 생겼어!! (≧▽≦;

sereno
아니에요!(` へ ´  )

cielo
봐봐~ 머리스타일이 완전 똑같잖아~

sereno
전면 부정은 못하겠지만... 언제까지 울궈먹을거에요!! ( ̄□ ̄!!!

cielo
아하하~ 머슈룸(바가지)머리니까..
음,, 맛짱이라고 불러야지.

sereno
무시? Σ( ̄□||||

cielo
너라고 생각하고 목욕할 땐 언제나 데리고 할게.

sereno
......털썩
엔.도.레.스.

cielo
맛짱~~~마아짜앙~

sereno
흠짓, 저요?

cielo
그래 너ヽ(´∀`。ヽ)

sereno
캭~ 싫어~~( ≧□≦)ノ
쟤가 맛짱이지 난 맛짱아니야!!!!


가끔 그녀에게 맛짱이라고 놀리며 장난을 치곤 하는데 처음에는 눈에서 빔이 나올 정도로 째려보더니 이제는 "네~네~" 포기하고 받아들인 느낌이에요(^_^;) 언제나 그녀와의 입욕은 즐겁습니다.

아침밥을 먹고 체크아웃을 하고, 본격적으로 미야자키 관광에 나섰습니다. 미야자키에 오면 꼭 한 번씩 가본다는 青島(아오시마)방면 堀切峠(호리키리고개)로 고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애석하고도 날씨가 안 좋아 반짝이는 바다는 볼 수 없었지만, 중요한 건 빨래판 모양의 바위니까 별 상관없었죠. 많은 사람들이 전망대에서 내려다볼 뿐 바위가 있는 곳까지 내려가지 않더라구요. 모처럼 왔는데 멀리서 보긴 아까워서 내려가 보기로 했어요.

훗, 꽤 먼걸... 내리막길이라 그렇지 올라올 땐 힘들겠는데~ 혼자 중얼거리고 있는데 표지판이 이렇게 써있더군요. '아직도 꽤 남았으니 체력이 약한 사람은 돌아가라'고(-_-;;) 저질 체력인 그녀와 저는 살짝(?) 겁을 먹긴 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내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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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니 이런 모습. 그녀는 여러 번 와봤지만, 빨래판 바위를 걸어본 건 처음이라고 하더군요. 의심이 많은 그녀와 저는 밤새 누군가 와서 보수작업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강한 의문을 품고 사진을 찍고 놀다가 위로 올라왔죠. 오르막길도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냥 숨이 조금 막힐 뿐...ㆀ

덥기도하고 수분이 필요해서 하고 싶은 리스트에도 넣어놨던 그것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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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새우 소프트 아이스크림~
이름 그대로 정말 새우 맛이 납니다. 랄까, 아주 잘게 자른 건새우가 조금 씹히기도 합니다. 새우 맛 상상이 안가시죠? 의외로 맛있습니다!!! 가시면 꼭 한번 드셔 보시길~!!

새우 아이스크림이 아닌 다른 것을 먹던(무엇을 먹었는지 생각도 안 남) 그녀는 새우 아이스크림을 한입 베어먹더니 맛있다며 급후회를 하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차에 타기 전에 한컷 찍어봤습니다 ㅎㅎ 다음은 鵜戸神宮(우도신궁)으로 고고~!!

우도신궁 주차장에서 도착하니 관광버스가 여러대 서있더군요. 신궁까지 20~30분 정도 걸린다고 쓰여있어 그녀와 손을 잡고 천천히 걷기 시작했죠.


cielo
뻐꾹뻐꾹~ 이 소리 너무 일정한거 같지 않아?
편안함을 주기 위해 인공적으로 흘리는거 아닐까?

sereno
설마...ㆀ

cielo
들어봐봐~ 너무 일정해. 의심스러워!!
스피커 있나 빨리 찾아봐~

sereno
속고만 살았나봐~

cielo
응... 나 속고만 살았어ーヾ(  ̄▽)ゞ

sereno
....털썩


이렇게 영양가도 없는 잡담을 하며 걷다보니 이런 안내문이 보이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개, 고양이 등의 애완동물을 데리고 오신 분들은 멧돼지가 애완동물에게 부상을 입힐 우려가 있으니 주의해달라는 내용.

사람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거냐? Σ/( ̄□ ̄)/



드디어 도착!! 우도신궁 입구가 보이고 안으로 들어가니 또 계단~(-0-;) 이곳은 외국인보다 일본인이 더 많더군요. 일본 타지역에서 온 관광객의 가이드 설명을 훔쳐 들으며 따라다녔죠. 규모는 작지만, 경치 하나는 끝내주더군요.

우도신궁은 부부의 연을 맺거나, 순산, 백년해로를 기원하는 신을 모시고 있어서 인기가 많은 신사라고 합니다. 지금은 신혼여행을 대부분 외국으로 가지만, 한국의 제주도 처럼 옛날에는 신혼여행지 하면 미야자키였다고 하네요.

본전이 있는 동굴(?)속으로 들어가면 여자 가슴 모양의 돌 お乳岩(오찌찌이와)에서 물이 똑똑 떨어지는데, 그 물을 마시면 가슴이 커질지도 모른다는 가이드의 설명에 2번이나 마시고 그녀에게도 얼른 마시라고 닦달을 했죠ㅎㅎ 효과는 밤에 확인을...(〃▽〃)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밖으로 나오니 절벽 아래로 거북이 모양의 바위가 있는데, 새끼줄 안에 움푹 파인 곳에  運玉(운다마)라고 황토로 만든 구슬을 넣으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고 해요. 여기까지 왔는데 또 안 할 수가 없죠. 옆에서 구슬을 2묶음 사서 (1묶음 5개, 100엔) 5개씩 던졌어요.

기합이 바짝 들어간 그녀와 나. 다른 사람들은 착착 잘도 들어가더만, 제가 던진 구슬은 새끼줄 근처도 거의 안 갔고, 그녀가 던진 구슬은 안에까지 들어갔다가 다시 튕겨 나오고...


cielo
아흑, 아까워!
들어갔다 나왔다(ノ_・。)

sereno
으으으...
안 들어가니까 더 불길 해(。_。;)

cielo
그러게. 소원은커녕 재수 없어지는 거 아니야?
한 묶음 더 사서 해보자.

sereno
그래요!


다시한번 기합을 넣고 손끝에 기를 모아 혼신을 다해 하나씩 던졌습니다.
휙휙휙휙휙~
.
.
.
끝내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죠 (...)

신궁을 빠져나와 조금 걸으니 부적 등을 파는 상점가가 나왔어요. 그녀는 교통사고가 나신 어머니가 걱정됐는지 교통안전이란 부적을 하나사서 제 손에 쥐어주더군요.


sereno
어머니한테 꼭 전해주세요.

cielo
고마워.
이제 사고 걱정은 없겠다~


상냥한 그녀. 정말 사랑스런 아이에요♥
다음 장소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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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elo

2009/04/18 15:44 2009/04/18 15:44

Comments List

  1. 우야씨 2009/04/18 18:16 # M/D Reply Permalink

    차 사진에서 얼굴이 살짝 보이네요 :)
    잘 읽고있습니다 :::))))

    1. cielo 2009/04/19 00:24 # M/D Permalink

      우야님 안녕하세요~
      거의 안보여서 올렸는데;; ㅎㅎ

  2. 마루날 2009/04/18 18:28 # M/D Reply Permalink

    우왕 2빠다

    멧돼지 주의는 <스윙걸즈>에 나오는 설정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상황이군요 O.O;;;

    그나저나 새우 아이스크림 맛있다는 거를
    절대로 믿지 못하겠어요
    저는 비린내 나는 것들 거의 못 먹거든요

    ^^

    1. cielo 2009/04/19 00:27 # M/D Permalink

      마루날님이 등수놀이를 하시다니..ㅋㅋ
      그러고보니 스윙걸즈에서 멧돼지를 잡아(?) 상금을 받았었죠 ㅎㅎ

      새우 아이스크림 의외로 맛있다니까요^^
      전 새우는 안 좋아하지만(먹기 귀찮고 느끼해서)
      아이스크림은 한번 먹어볼만 해요^^

  3. Raymundo 2009/04/18 18:39 # M/D Reply Permalink

    새우 아이스크림이라... 도대체 상상조차 되지 않는군요 @.@;;;

    1. cielo 2009/04/19 00:27 # M/D Permalink

      말로 어떻게 표현을 못하겠네요^^;;;
      먹어보는 수밖에...

  4. 진사야 2009/04/18 22:09 # M/D Reply Permalink

    새우 아이스크림.... 선뜻 상상이 안 갑니다 @_@
    뉘앙스를 보니 씹히는 맛이 크게 거슬리지는 않는 것 같네요.

    1. cielo 2009/04/19 00:30 # M/D Permalink

      건새우는 2~3mm정도의 정말 작은 알갱이가 그리 많지 않아서 괜찮았어요.
      사진에 보시면 약간 오렌지색이 나는게 건새우랍니다^^

  5. soloture 2009/04/18 23:00 # M/D Reply Permalink

    차에비친 두사람의 모습을 필사적으로 들여다보던 사람<-
    어머니 죄송합니다.... 시험기간인데....

    1. cielo 2009/04/19 00:35 # M/D Permalink

      필사적으로 들여다 보셔도 잘 보이지도 않을텐데..ㅋㅋ
      게다가 차창에 비친거라 굴절되서 얼굴이나 몸이 일그러진...(;;;)

      어머니께서 제가 대신 사죄드리죠(_ _a
      시험 잘 보시길^^

  6. 알다리닷넷 2009/04/19 00:57 # M/D Reply Permalink

    요즘 일교차가 커서 그렇지 나들이 하기 딱! 좋은 날들 인데 말이죠.
    이맘때면 일본은 그 뭐냐 즐거운 연휴가 곧 이죠? 으흐흐흐~
    오늘도 즐겁게 정독? 하다 가옵니다. (_ _ )/

    1. cielo 2009/04/19 19:55 # M/D Permalink

      오늘은 여름같이 덥던데, 정말 나들이 가고 싶어요 (-ㅁ- )
      4월말부터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2주정도 연휴라는데,
      그녀는 바빠서 단 4일밖에 못쉰다고 하네요. 흑흑.
      일교차가 크니, 감기조심하세요^^

  7. JNine 2009/04/19 11:02 # M/D Reply Permalink

    오늘도 왔다 가는 티를 내고 ㅋㅋ

    1. cielo 2009/04/19 19:56 # M/D Permalink

      출석체크 빠짐없이 잘 하고 있사옵니다~ ㅎㅎ

  8. 부러워요 2009/05/12 17:57 # M/D Reply Permalink

    힝...부럽다ㅠㅠㅠ...저도애인이있었으면ㅋㅋ....부러워요 둘다 ㅠㅠㅠ

    1. cielo 2009/05/18 17:38 # M/D Permalink

      안녕하세요^^
      일본에 가있어서 댓글이 늦었네요.
      부러워요님에게도 빨리 좋은 애인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9. dfg123g 2011/02/11 00:03 # M/D Reply Permalink

    차에 비친 모습을 노려본 결과
    오타쿠의 직감으론 두분다 미녀임이 확실해요!

    1. cielo 2011/02/11 21:14 # M/D Permalink

      감사합니다!~(^0^)/
      미녀라고 생각하면서 읽어주신다면
      너무너무 행복할꺼 같아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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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elo
나 어쩌면 못 갈지도 모르겠어.

sereno
왜요? 무슨 일 있어요?

cielo

어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해서...(ㅠ_ㅠ)


그렇습니다. 그녀를 만나러 가기 일주일 전, 대형 사고가 났습니다!!
밤늦게 마트를 다녀오시던 길에 어머니가 뺑소니를 당하셨어요. 신호대기를 하고 있는데 뒤에서 꽈당~ ! 그 길로 줄행랑을 친 뺑소니범... 옆에서 보던 택시기사와 렉카차가 다행히 잡아주셔서 파렴치한 음주뺑소니범은 잡았지만, 차는 완전 박살 나고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하는 사태가 발생했죠!!(ㅜ_ㅜ)  


sereno
많이 안 좋으세요?

cielo
뼈가 부러진 건 아닌데, 허리하고 목에 충격이 와서 많이 아프신가 봐.

sereno
그나마 다행이네요.
다른 건 몰라도 어머니가 아프신데, 무리해서 오지 마세요.

cielo
아무래도 이번에 힘들 거 같다.
혹시 모르니까 상황 좀 봐야 될 거 같아.

 
그리고4월 27일!
병원에 누워계신 어머니를 뒤로하고 (...)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언니들도 갔다 오라고 하고, 어머니의 몸 상태도 호전되고 있어서 가기로 결심했죠. 면세점에서 술과 담배 등을 마구 집어넣고 비행기에 탑승! 순식간에 그녀가 있는 꿈의 세계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
.
.
입국장 문앞에 잠시 생각에 빠졌어요. 문이 열리면 많은 사람들 속에 그녀를 찾지 못해 두리번거리는 나. 그때 저 멀리서 "챠기~ 여기에요" 라고 손짓하며 달려오는 달콤한 상상을 하며 현실세계로 돌아와 힘차게 발을 내디뎠는데,

세 사람 밖에 없다~ Ψ( ` ◇´ )Ψ  문이 열리자마자 그녀랑 눈이 맞았다지요.(-_-;;)


cielo
흠짓, 깜짝이야.
왜 이렇게 코앞에 서 있어? 여기 서 있어도 괜찮아?

sereno
그냥 빨리 보고 싶어서요~ 여기 서 있어도 아무 말 안 하던데요?
너무 힘차게 걸어나온 거 아니에요?

cielo
사람도 많고 멀리 서 있을 줄 알았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밖에 나가니 날씨는 안 좋았지만, 4월인데도 벌써 여름이 온 듯 눅눅한 바람에 야자수가 여기저기 널려 있는 풍경이 남국이 맞긴 맞네!

그녀의 차에 올라타 시내 호텔로 향했죠. 그녀는 공항에 오기 전에 미리 체크인을 해놔서 바로 객실로 올라가니 그녀가 기다렸다는 듯이,


sereno
쨘~ ーヾ(  ̄▽)ゞ

cielo
오오오오옷!! 교복!!!! (≧▽≦

sereno
집에서 입는 거 보다 여기가 편할 거 같아서 가지고 왔어요. 후훗.

cielo
캬아~ (〃▽〃)


도착하자마자 옷을 훌떡 벗고 교복으로 갈아입을 준비를 했죠. 그녀가 상냥하게 셔츠도 입혀주고 리본도 달아주고 몸도 마음도 10대로 돌아간 느낌!
 
사용자 삽입 이미지

sereno
오~ 꽤 잘 어울리네요!

cielo
그래? ㅎㅎ

sereno
기념사진 찍어줄게요!!


그녀는 저를 침대에 앉혀놓고 기념사진을 찍더니, 가까이 다가와 리본을 스윽 풀며 또 야릇한 눈빛을 보내더군요. 발동이 걸린 그녀.


cielo
아악~ 변태~(ノ∀`♥)


천천히 셔츠를 벗기는 그녀.


sereno
아~ 왠지 모르게 범죄 저지르는 거 같아 좀 그렇지만,,,

cielo
20대 간신히 턱걸이하고 있는데.. 범죄는 아니지 ( ´ ∀ `)

sereno
그런가?( ´ 艸 ` )

cielo
이 나이에 교복을 입은 게 죄라면 죄랄까...ㆀ

sereno
어쨌든 완전 좋아~
모에~~~~~( *´ ∀`*)


흥분과 광기에 휩싸인 그녀와 저는 대낮부터 거사(?)를 치러 체력이 바닥난 상태. 침대에 널브러져 있다가 체력보충을 위해 저녁을 먹으러 호텔을 나섰습니다.

그녀의 회사선배 소개로 오게 된 이자카야. 예약을 해놔서 둘만 오붓하게 얘기하며 먹을 수 있는 방으로 안내받았어요. 하지만 창호지문 너머로 단체손님이 있었는지 조~올라 떠들어서 신경이 곤두서 있었지요. (알고 보니 4명이었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음식이 차례차례 나오고 맛을 보니. 정말 (...) 오른쪽 위, 미야자키의 명물 地鶏(지도리)인데, 백만년정도 염장을 했는지 씹을 때마다 소금물이 질질 나왔지요. 왼쪽 아래, 이것도 미야자키 명물 중 하나인 チキン南蛮(치킨난반)인데, 하나만 먹어도 손발이 오그라들 것 같은 느끼함. 밥을 먹고 싶어서 주문한 お茶漬け(오차즈케)는 우메보시의 숙성된 신맛과 염전에서 바로 끌어올린 듯한 스프로 한입 먹고 물을 백 컵 정도 들이켜야 하는 궁극의 짠맛이었죠. 이 3가지 요리를 혼합해서 먹으니 목이 타들어 가는 거 같았어요(;;;)


sereno
헉, 오차즈케까지 짜다 (>_<;;)
맛있다면서 이게 뭐야~

cielo
여긴 조미료가 소금 밖에 없나 봐( ̄□ ̄;;


지도리도 치킨난반도 맛있는 음식인데, 가게를 잘못 선택한 거 같습니다. 특히나 짠 음식에 경끼를 일으키는 저는 꽤 힘든 식사였죠. 이자카야를 나와 모자란 술을 채우기 위해 근처 Bar로 고고~

약간 껄렁껄렁한 바텐더 3명이 운영하는 바 였는데, 단골손님만 가는 듯한 분위기였죠. 이곳이 처음이냐, 어디에서 왔냐는 질문에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급 관심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칵테일을 몇 잔 연달아 마셨는데 너무 연해서 진하게 해 달라고 요청하니,


바텐더
술을 꽤 하시는 거 같은데, 저랑 내기할래요?


바텐더의 자신에 찬 눈빛에 갑자기 승부욕이 불타오르더군요. 어차피 2500엔에 무제한이라 정신은 놓을지언정 마시면 마실수록 이득이었죠.


cielo
나쁘지 않네요.


그녀가 바텐더에게 "에~ 안 하는 게 좋을 거 같은데~"라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얘기를 하니, 자존심이 상했는지 더욱 달라붙기 시작합니다.  


바텐더
일본 술 괜찮아요?

cielo
그럼요~ 물론이죠.


바텐더가 미야자키와 카고시마에서 유명한 霧島(키리시마)라는 고구마 소주를 꺼내 준비하고 있을 동안 그녀와 얘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물을 콸콸콸 넣는 게 아닙니까.


cielo
워워워~ 무슨 짓거리야!  Σ/( ̄□ ̄)/
水割り(미즈와리 : 물을 넣어 희석해서 마시는 것)는 절대 안 한다고!

바텐더
스트레이트로 마신다구요?
헐~ 꽤 독할텐데..


내심 걱정해 주는 바텐더. 키리시마를 다시 잔에 따라 내놓고, 아까 미즈와리를 한 것은 자신의 쪽으로 끌어놓더군요.

뭐 어쨌거나 "간빠이~"
 
표정 변화없이 순식간에 잔을 비우니 살짝 쫄은 바텐더... (-_-a) 한쪽 입꼬리를 올리고 상큼하게 눈으로 웃어줬죠.


cielo
한잔 더~

sereno
챠기는 역시 대단해!!!o(`・ェ・´)ノ

cielo
아~ 또 다 마셨네~ 한잔 더~~!!

바텐더
오오~ (^_^;;)

 
바텐더는 제 페이스에 따라오지 못하고 주구장창 얘기만 하더군요. 그리고 더이상 저에게 소주를 권하지 않았습니다 (...) 저는 소주 2병(무리하면 3병)밖에 못 마시지만, 일본사람들은 워낙 술이 약해서 저는 그야말로 적인 존재로 추앙받는다는...ㆀ

오리지날 특제 칵테일이라며 파소아 스프모니 비스무리한 맛의 탄산이 들어간 칵테일을 만들어줘서 한잔 마시며 바텐더와 얘기를 하고 있으니 그녀는 졸린건지 술이 취한건지 얼굴이 빨개져 무표정으로 가만히 있더군요.


cielo
졸려? 갈까?

sereno
졸린 건 아닌데...


그녀의 표정이 왠지 심상치가 않았어요.


cielo
그럼 더 마실래?

sereno
그만 마실래요.

cielo
그럼,  이거 다 마시면 가자.


꿀꺽꿀꺽 술을 다 비우고 밖으로 나오니 시원한 바람에 술이 깨는 느낌.  


cielo
아~ 배불러.

sereno
있잖아요...

cielo
응?

sereno
cielo가 모르는 남자하고 얘기하는 거 싫어요(-_-;;

cielo
이그~ 그럴 줄 알았다.
바에 가면 원래 가볍게 얘기하고 그러는 거야~
얘기하는데 무시할 수는 없잖아.

sereno
그래도 싫어요. 불안해요.
챠기한테 관심 가지는 거 같아서 싫단 말이에요.

cielo
알았어~ 질투의 화신아~Ψ(  `◇´ )Ψ


투덜거리는 그녀의 손을 붙잡고 걸었어요.


cielo
아~ 적당히 취하고 기분 좋다.

sereno
진짜 얘기 안 할 거죠?
약속해요. 빨리요~!! (   ≧□≦)ノ

cielo
알았어~ 알았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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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elo

2009/04/15 18:40 2009/04/15 18:40

Comments List

  1. 진사야 2009/04/15 19:04 # M/D Reply Permalink

    앗 사진 속 교복 정말 예쁘네요 : ) 정말 저때로 돌아간 기분이셨겠어요.

    1. cielo 2009/04/16 14:22 # M/D Permalink

      ㅎㅎ
      그녀보다 제가 약간 골격이 크긴하지만, 사이즈가 비슷해서 잘(?) 입을 수 있었죠.
      10년전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는데, 슬퍼지는건 왜죠? (ㅠ0ㅠ)

  2. 비밀방문자 2009/04/18 20:54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1. cielo 2009/04/16 14:23 # M/D Permalink

      안녕하세요~ 방문 감사합니다.
      업뎃을 자주해야되는데, 그래도 종종 들러주세요(^^)/

  3. Raymundo 2009/04/15 22:23 # M/D Reply Permalink

    ㅎㅎㅎㅎㅎ 질투의 화신아~ 할 때 옆의 이모티콘 너무 웃겨요ㅎㅎ

    일본어는 전혀 모르지만 일본어로 된 웹페이지들 보다보면 이모티콘들이 정말 온갖 표정이 나오더군요.

    즐거운 일본 여행기가 펼쳐지겠군요~~ 기대하고 있습니다 ^_^

    1. cielo 2009/04/16 14:52 # M/D Permalink

      아아아아~ Ψ( `◇´ )Ψ
      이모티콘 하나로 감정이입이 잘 되지않습니까?^^

      일본은 정말 이모티콘의 종류와 표정이 많은거 같아요.(아스키아트도 상당하죠)
      하지만 대부분 입력하기 상당히 귀찮습니다(-0-;;)

  4. black_H 2009/04/15 23:42 # M/D Reply Permalink

    ㅋ 질투도 귀엽네요

    1. cielo 2009/04/16 14:55 # M/D Permalink

      귀엽긴하지만, 어쩔땐 꽤 무섭습니다(_ _;;ㅎㅎ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5. 알다리닷넷 2009/04/16 00:30 # M/D Reply Permalink

    일본의 교복은 뭐랄까. 한국 교복에서는 볼수 없는 자유로움이 있는거 같아요.
    한국의 교복은 어딘지 모르게 속박의 느낌이 강하게 드는 반면에, 일본 교복에는
    그런 느낌이 없네요. 어딘가 속해 있지만 자유로운 느낌
    그건 그렇고 교복 너무 잘 어울리시는데요~ >_ <)
    오늘도 즐겁게 읽고 가요~ ^ ^)/
    저는 수리 못하던 미니벨로 수리 완료해서 열심히 라이딩을!!!

    1. cielo 2009/04/16 15:11 # M/D Permalink

      잘 어울리나요? ㅎㅎ 주책 한번 부려봤습니다(^^a)
      요즘 한국 교복도 다양해졌던데요.
      저번에 명동에서 보니까 애니에나 나올 법한 노란 체크치마에 큰 리폰에
      은행원 복장에서 많이 상콤해졌더라구요^^

      요즘 라이딩하기 딱 좋은 날씨죠.
      수리 마치고 얼른 다녀오시길^^

  6. JNine 2009/04/16 08:35 # M/D Reply Permalink

    사진속의 침대위의 토끼양은 본인이십니까?

    그리고 술집에서 음식을 짜게 만들면 '음식맛이 감칠맛이 있다'는 전제하에 술을 많이 팔 수 있죠.

    키리시마...고구마술....명탐정 코난 에피소드에 나와서 '먹어보고싶어T-T'했던 술이군요.

    1. cielo 2009/04/16 15:19 # M/D Permalink

      네. 본인입니다(^^a) 이미지의 출처가 없는 것들은 본인이거나 그녀이거나 본인과 그녀가 찍은 사진이거나 넷 중 하나입니다.

      짜면 더 마시게 되긴 하더라구요.
      하지만, 그 곳은 술을 백만독 정도 팔 생각이었나 봐요(...)
      기침하면 소금이 튀어나올거 같은 느낌이었죠(-ㅂ-;;)

      霧島시리즈 깔끔하고 맛있어요.
      그리고 天孫降臨이라는 술도 깔끔해서 상당히 좋습니다.(추천)

  7. upepo 2009/04/16 14:28 # M/D Reply Permalink

    혼자 일본 여행할때 치킨난방 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네요..
    미야자키에서의 기억은 점심을 맛있게 먹었던 것만...

    항상 재미있게 보고있습니다!

    1. cielo 2009/04/16 15:27 # M/D Permalink

      안녕하세요^^
      항상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미야자키는 많이 안가는데 갔다 오셨네요.
      아니면 카고시마가는길에 잠깐 들르신건지(^^;;)

      저는 느끼한 것에도 약해서 치킨난반은 2조각 정도로 만족을.

  8. 마루날 2009/04/16 16:02 # M/D Reply Permalink

    확실히 일본 교복이라서 그런가요?
    어른(?)한테도 잘 어울리는군요..

    포즈는 cielo님이 직접 잡으셨나요?
    아님 sereno님이 지도를..?
    아무튼 두분 중 한분은 확실히 변태 ㅎㅎ

    1. cielo 2009/04/16 16:56 # M/D Permalink

      마루날님은 AV를 많이 감상(?)하셨나봐요~?
      어째 너무 잘 아시네요.ㅎㅎ

      포즈는 자발적으로 제가 잡았지만,
      교복입고 좋아하고 난리치는 거 보면 둘 다 변태...(-_-a;)

    2. 마루날 2009/04/17 21:25 # M/D Permalink

      컥...

      와이프도 모르는 비밀을 알아버리시다니요 ^^;;;

    3. cielo 2009/04/18 15:36 # M/D Permalink

      척하면 삼천리지요~ ㅎㅎ

  9. 머니야 2009/04/16 23:38 # M/D Reply Permalink

    ㅎㅎㅎㅎㅎ..흥미진진하게 잘 읽었어요^^
    읽는동안 이런저런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느라 정신없네요~ ㅋ

    1. cielo 2009/04/17 15:07 # M/D Permalink

      상상의 나래를 펼친 곳이 대~충 짐작이 가는군요 ㅎㅎ
      므흣;;

  10. OpenID Logo 미고자라드 2009/04/17 00:13 # M/D Reply Permalink

    아악.. 질투하시는 sereno님 너무 귀여워요 ㅎㅎ

    1. OpenID Logo cielo 2009/04/17 15:17 # M/D Permalink

      sereno는 아군이 많았군요. 행복한 녀석!!
      내편은 없는거야? (-0-;;;) 중얼중얼중얼.

  11. 디노 2009/04/26 01:17 # M/D Reply Permalink

    교복이 교복이 아닌거 같아요. 이뻐요.
    야밤에 음식사진.. 힘드네요 ㅠㅠㅋ

    1. cielo 2009/04/28 14:32 # M/D Permalink

      한국에는 가디건 스타일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좀 달라보이나봐요.
      어쩔땐 사진으로 보는 게 행복할 때도 있는법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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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한 티켓은 대기예약으로 강제 취소되고, 너무너무 기대하고 있던 그녀를 위해 다시 한 번 대기예약을 넣었어요. 그리고 며칠간 모든 능력을 총동원하여 가까스로 티켓을 손에 넣었습니다. (-_-v) 방법생략.

그날 밤
 

cielo
좌석 확보!

sereno
정말이에요? 거짓말 아니죠?
며칠날이요?

cielo
4월 27일부터 5월 11일, 2주 동안 갈 건데 괜찮아?

sereno
2주 동안이나요!
우와~ 넘흐 좋아!!! ( ´ 艸 `)


그녀는 신이 났는지 어딜 갈까, 뭘 먹을까, 하고 싶은 거 다 말해보라고 하더라구요. 우선 그녀를 만날 수 있다는 기쁨에 머릿속에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어요.


cielo
음... 생각해보고 말해줄게!


그리고 다음날.


sereno
하고 싶은 거 생각해봤어요?  

cielo
저기 나... 니 교복 입어보고 싶어~(〃▽〃)

sereno
교...교복?!
핫, 정말요?


cielo
고등학교 때 교복 아직 있어?
 
sereno
찾아보면 있을 거에요.
근데 정말 입어보고 싶어요?


cielo
응. 다 늙어서 주책인가 봐

sereno
그건 어렵지 않은데...
하아~ 생각만 해도
두근거리는데요.ヾ(^▽^)ノ

cielo
그치그치? 재밌을 거 같지?

sereno
아,, 완전 기대되요~


그리고  며칠 후 그녀는 교복을 찾아 가족 몰래(?) 드라이클리닝에 맡겼습니다. 우리의 3번째 만남은 계획대로 차근차근 준비되어갔어요.


sereno
챠기~ 우리 온천 가요!

cielo
온천 좋지! 완전 좋아!!  가자~!!!

sereno
어떤 곳이 좋아요?

cielo
객실하고 노천온천 붙어 있는 곳으로 하자.
러브러브~♥

sereno
캬~~ 얼른 예약해야지! (ノ∀`♥)
그리고 또 뭐 없어요?


cielo
일본에 그렇게나 많이 갔는데, 빠칭코에 한 번도 안 가본 거 같아~
그리고 자기 모교 한번 가보고 싶어
.

sereno
빠칭코는 재미없는데~ 음음~
잃기만 하고...

cielo
그래두~ 그래두~ 한번 가보자~~응?(。・ε ・。)
만엔 걸어서 만엔 따면 그만하고 만엔 잃어도 그만할게!

sereno
알았어요.
모교는 가까워요. 챠기 교복 입고 갈려구요?

cielo
무리무리무리~~Σ( ̄□||||


원거리이다 보니 의외로 평범(?)한 게 하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고심 끝에 정해진 리스트! 짜쟌~

1. 자전거타기 2. 같이 산책하기 3. 모교 가기 4. 빠칭코 가기 5. 何じゃこら大福&シュー(뭐야이거 찹살떡 & 슈크림) 사기 6. 가족들과 식사 7. 아버님과 술 마시기 8. 온천여행 9. 어머님 친구들과 놀기 10. 새우아이스크림 먹기

11. (제대로)스티커 사진 찍기 12. 같이 청소하기 13. 선배와 약속 14. 7개월 기념 데이트 15. 한국어스터디 가보기 16. 라스트프렌즈 같이 보기 17. 교복 입어보기 18. 아무것도 안 들어 있는 260엔짜리 우동먹어보기 19. 카브랑 놀기 20. 드라이브
 
21. 집 근처 관광지 순회 22. 미야자키시 관광지 순회 23. 그녀의 단골 카페 가보기 24. 카레 만들기 25. 사진 많이 찍기 26. 바다 보러 가기  27. 루미코상에게 머리자르기(-_-;;) 등등...

2주동안 그녀의 생활모습도 보고, 또 멀리 여행도 가고, 간만에 푹 쉬고, 하루빨리 4월27일이 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죠.


sereno
챠기~ 아빠가 장난 아니에요.

cielo
왜?

sereno
cielo가 집에 오면 자기가 빠칭코도 데려간다고 하고,
동네 아저씨들한테도 말해서 같이 술 마시자고 할지도..( ̄□ ̄;


cielo
같이 술 마시는 거 상관없어 (^_^;;)
내가 또 워낙 술을 좋아하잖아~

sereno
정말요? 아~ cielo는 귀여우니까 아저씨하고 엮이면 곤란한데...
질문공세 당할지도... 그냥 무시하세요.
그리고 엄마가 온천 갈 때 아빠랑 자기도 같이 간다고 해서..


cielo
안 귀여우니까 걱정마시고~
아저씨들 왠지 귀여울 거 같아서 재밌을 거 같은데?
훗, 온천은 단둘이 가는 게 더 좋긴 하지(ノ_・。)


sereno
안 그래도 싫다고 거절했어요.
또 저 일할 때 아빠가 쉬는 날이라 아소산 데려간다고 하던데.

cielo
sereno 아버님은 상냥하시네~
나야 너무 고맙지~


sereno
둘이서.. 제가 싫어요!! (  ≧□≦)ノ
저도 아무래도 쉬고 같이 가야겠어요!


그래서 리스트에 계획이 또 추가되었죠. 외국인이 집에 온다고 특히 아버님이 너무 좋아하시는 모양. sereno가 "cielo는 술을 엄청 잘 마셔. 그리고 아빠랑 코드가 잘 통할 거야" 라는 단 두 마디에 술을 사랑하시는 아버님은 저를 만나기도 전에 무지 마음에 들었나 봐요^^;;


sereno
그리고 또 한가지 문제점!

cielo
뭔데?

sereno
식구들이 있으니까 같이 목욕을 못...( ̄^ ̄)

cielo
아악~ 그건 생각도 못했다 (ㅠ_ㅠ)
너무 쓰라린걸...

sereno
그래서 집에 가기 전에 호텔에서 1박하고 가는 건 어때요?
다음날 주변 관광도 하면서 천천히 가고..


cielo
사려 깊은 녀석! (≧▽≦;
가족들도 있으니까 하루 불사르고 2주 동안 참자.

sereno
2주 동안 참아질까요? 자신이 없어요.. 흑흑


이제 준비는 다 됐고, 떠나기만 하면 되는 건가?
아~ 너무 기대되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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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9 02:03 2009/04/09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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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Nine 2009/04/09 05:53 # M/D Reply Permalink

    세레노도 씨엘도 너무 러부러부를 좋아하는 듯;ㅂ;

    1. cielo 2009/04/09 13:55 # M/D Permalink

      원거리연애는 원래 그래요(...)
      그리고 세레노가 성욕이 강하답니다. 푸훕

      프랑스어 ciel(씨엘)이 아니고, 스페인어 cielo(씨엘로)도 아니고,
      이탈리아어 cielo(치엘로)에요..ㅎㅎ

  2. black_H 2009/04/09 10:26 # M/D Reply Permalink

    아 그나저나 해외에 자주가셔서 부럽네요~ ㅋ 난 언제 일본가보나~

    1. cielo 2009/04/09 14:10 # M/D Permalink

      어쩌다 보니 자주 가게 되네요(^^a)
      일본은 바로 코앞인데 환율 내려가면 휙~다녀오세요^^
      개인적으로 홋카이도 추천해요;;

  3. 진사야 2009/04/09 10:52 # M/D Reply Permalink

    아니 티켓은 어떻게 구하시고.....ㅎㅎ
    많은 계획을 세우셨군요 ^^ 이번에는 어떻게 전개되려나..

    1. cielo 2009/04/09 14:12 # M/D Permalink

      계획은 많이 세웠지만,
      인생사 뜻대로 되지 않는 법...ㆀ

  4. Raymundo 2009/04/09 23:51 # M/D Reply Permalink

    오오 티켓은 결국 구했군요 축하축하 (한참 과거의 일이지만...)

    혹시 이번에는

    "일본판 S씨"를 만나는 얘기가 나오지 않을런지 =3 =3 =3

    1. cielo 2009/04/11 00:39 # M/D Permalink

      비비디바비디부~를 열시히 외치니 손안에 티켓이 쥐어지는 놀라운 일이~!!!
      신기한 사람이 있긴 했지만,
      S씨같은 사람은 너무 강렬해서 다시는 만나기 힘든 존재..ㅋㅋ

  5. 디노 2009/04/12 16:48 # M/D Reply Permalink

    교복!!!! 흐아...ㅎㅎ
    저도 여자친구 생기면 교복입고 클럽가고 싶은 작은 소망이 ㅋㅋ

    1. cielo 2009/04/13 16:20 # M/D Permalink

      엽기적인 그녀? 좋은 생각인데요 ㅎㅎ
      아흑.. 교복 너무 좋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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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힘들고 고된 하루를 보내고 염원(?)하던 호텔에 도착하니 그나마 남아있던 힘마저 샤르륵~ 빠지면서 정신과 몸이 분리되는 유체이탈을 잠깐동안 체험했죠.


sereno
내일은 무리하지 말고 푹 자요.

cielo
많이 피곤하긴 했구나.
일어나고 싶어도 아마 못 일어날 것 같다...


불을 끄고 침대에 대자로 뻗어 잘 자라는 인사를 하고 눈을 감았습니다. 깜깜한 방, 피곤해서 곯아떨어지나 했더니 옆에서 그녀가 큭큭 거리며 웃기 시작.


cielo
혹시... 너도?

sereno
강렬한 S씨가 눈에 아른거려 잠도 안 와요.

cielo
우리 가위눌리는 거 아냐?


그렇게 한참 대화를 주고받다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스르륵 잠이 들어버린 그녀와 나. 자다가도 나도 모르게 중간 중간 헛웃음을 치는 귀희한 현상을 경험하기도 했죠. 게다가 자면서도 반사적으로 웃는 그녀의 모습 또한 공포영화의 한 장면!  마치 S씨 바이러스에 감염돼 치료약을 찾다 찾다 못 찾아서 끝내 미쳐버린 두 사람 같았어요.

선잠만 자다 깊은 잠에 빠지나 했더니 띵동띵동 시끄럽게 벨이 울리지 뭡니까. "아~ 뭐야 졸린 데... " 잠결에 서로 나가보라며 발로 톡톡 건드리다가 결국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문앞으로 가니 "룸서비스입니다" 라며 대기하고 있더군요.

아, 맞다!  자기 전에 아침 일찍 못 일어날 것 같아 방에 있는 조식 룸서비스 카드를 작성해 문에 걸어놨었지!


cielo

sereno 룸서비스래


화들짝 놀라 침대에서 벌떡 일어난 그녀.


sereno
잠깐, 잠깐만요!


속옷차림의 그녀가 서둘러 바스로브를 걸쳐 입더니 다소곳하게 앉더군요.


sereno
휴~ 이제 됐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몇 시간 못 잔데다가 깊은 잠을 못 이뤄서인지 음식을 먹으면서도 꾸벅꾸벅~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분간이 안갈 정도로 피로에 쩔어 있었죠.


cielo

그만 먹게? 좀 더 먹어.

sereno
식욕이 없어서요. 나중에 먹을게요.


그러더니 바스로브를 벗어던지고 다시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가 스르륵 눈을 감는 그녀. 저도 식욕이 없어서 그녀를 따라 다시금 잠을 청하려 했는데 갑자기 그녀가 몸 구석구석을 만지면서 괴롭히지 뭡니까(≧▽≦;


cielo

아~ 간지러워~ ヾ(  ̄▽)ゞ

sereno

cielo 주세요(〃▽〃) ←한국어

cielo
응?

sereno
챠기~ 하자 하자 (ノ∀`♥)


풉, 식욕은 없다면서...(;;;)
그녀와 LOVE한 시간을 보내고 같이 목욕을 하니 피로가 어느 정도 풀리더군요. 오늘 하루 슬슬 시작해 볼까!

준비를 하고 코엑스로 놀러 갔지요. 그녀의 친구에게 보낼 엽서도 사고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속옷가게를 들어갔어가서 보일락 말락 약간 비치는 망사슬립을 두 개 꺼내 들고 어떤 걸 살까 고민하고 있으니 그녀가 첫 번째 것이 제일 예쁘다며 밤에 이걸 입고 춤을 추라는 거예요(...) 야...야메떼~Σ( ̄□||||

점심으로 그녀는 비빔밥 저는 순두부찌개를 먹었는데, 제가 먹고 있던 순두부찌개가 궁금했는지 한입 먹어보고는 너무 맛있다며 그때부터(지금도) 순두부 예찬을 하고 있어요. (외국인 친구에게 순두부찌개를 먹이면 백발백중 맛있다고 합니다)

배도 불렀겠다 영화라도 한 편 보면 딱 좋을 텐데 한국어를 모르니 그녀가 재미없을 것 같고, 일본영화는 마침 안하고... 그래서 아쿠아리움에 갔지요. 매표소에 2인 요금을 딱 맞춰 내니 몇천 원 거슬러주며 '뽀뤼~너 디스카운트' 라고 알아서 할인을 해주더군요. 핫, 난 외국인도 아닌데 땡큐~ 

그녀는 수족관을 참 좋아하는 거 같았어요. 물고기 이름도 종류도 잘 알더군요. 이것저것 관찰하거나 신기하다며 손짓하는 그녀의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좀 반했습니다(♥∀♥) 천천히 둘러보고 나오니 2시간 정도 시간이 흘렀더라구요.

그녀와 정처 없이 걷다가 게임센터에 있는 스티커 사진을 발견!


sereno
오! 우리 스티커 사진 찍어요!

cielo
나 거의 10년은 안 찍은 거 같은데...

sereno
저도 한참 유행할 때 찍고 안 찍어봤어요.

cielo
그래 기념인데 한 장 찍자.


동전을 넣고 스타트!
딱딱하게 굳은 몸, 어색한 표정으로 지시에 따라 이쪽도 보고 저쪽도 보고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꽤 힘들더군요. 찰칵찰칵 촬영이 끝나고 꾸미기 판으로 이동하여,


cielo
이렇게 많이 진화한 거야? 옛날에는 이런 거 없었는데...

sereno
정말 많이 변했네요.
근데 뭐 눌러야 되요? 한국어로 나와서 모르겠어요.

cielo
잠깐만, 이건가?

sereno
이거요?

cielo
아니야 아니야. 그거 말고...


이미 눌렀다. 그건 결정 버튼이었다( ̄□ ̄; 꾸미기 없이 끝났다. 온통 파란 배경에 상기된 표정으로 우두커니 서 있는 그녀와 나... 하트라도 하나 넣고 싶었다 (ㅠ_ㅠ)
 

sereno
엇, 이게 뭐야? 끝난 거에요?

cielo

핫... 엇! 보너스 나왔네. 이거 꾸미자.


보너스 시간 180초였다. 스티커 사진을 많이 찍는 사람들은 날짜도 넣고 스탬프도 찍고 반짝반짝 별에 샤방한 하트에 온갖 잡스러운 것을 다 넣는 데 반해, 그녀와 나는 뭐가 어디에 있는지 찾는데만 해도 한잠 걸렸다. 메뉴 공부만 했다. 180초 다 갔다. 사진 8장 합쳐 다 파란 화면이다(...)
 
그녀와 저는 벙찐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보다 완성된 스티커 사진을 보고 눈물을 흘렸어요.


sereno
허억, 정말 파란 배경밖에 없....

cielo
우리 스티커 사진 왜 찍은 거야?(ㅜ_ㅜ)

sereno
스티커 사진 찍은 의미가 없네요.
증명사진보다 더 무서워...


그렇게 기념이 될 첫 번째 스티커 사진은 보란 듯이 실패로 돌아갔어요.


cielo

우리 나이 너무 많이 먹은 거야?
왜 이런 간단한 기계 조작도 못 따라가는 건데? (-0-?)

sereno

기계가 이상한 거예요!
우린 아직 젊어요.

cielo
그래그래...


그리고 그 이상한 사진을 가지고 호텔로 귀환했죠. 그녀가 서울에 오기 며칠 전에 생일이어서 호텔 베이커리에 생일케익 쿠폰으로 예약해놓은 케익을 찾아 조촐하게나마 생일 파티를 하려고 했었죠. 그런데 사진과는 전혀 다른 케익이 덩그러니 있는 게 아닙니까! 갑자기 기분이 팍 상하는... 어차피 받아온 것이니 촛불을 켜고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줬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고맙다며 환하게 웃는 그녀. 그녀가 기쁘다는데 케익 조금 다른 게 문제더냐! 둘이 먹기에는 너무 크다 싶었지만, 맛있게 먹으면 되지~ 라고 생각하고 한입 맛을 보니 바로 욕이 나오더군요! (-_- ;;)동네 빵집보다 못한 수준... 완전 실망! (돌아와서 한마디 했습니다)

어제부터 뭔가 꼬이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죠. 그나저나 S씨한테 연락이라도 올 줄 알았더니 깜깜무소식. 뒹굴뒹굴 거리다 7시에 예약해 놓은 한정식집 용수산으로 고고!

맹박이도 왔다간...ㆀ 우리 맹박이가 국정 운영을 하도 잘해서 지금은 때어버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보다 그녀가 옆에 시계를 너무 마음에 들어 하더군요. 구입처 아시는 분은 댓글 부탁드려요 (_ _;;)

아무튼 요리에 대해 설명도 하면서 느긋하게 먹고 나니 종업원의 '식사는 어떻게 하시겠냐'는 물음이 외국사람인 그녀에게는 신기하게 느껴졌나 봅니다.


sereno
지금까지 먹은 건 식사가 아니에요?

cielo
한국에서 식사라 하면, 국이나 찌개에 밥을 먹어야 비로소 완성이 되지.
가볍게 면이나 죽도 좋고...

sereno
그렇게 먹고도 또 먹다니... 대단해!
그리고 면이 가볍나요?

cielo
남자 중에 면은 간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꽤 있어 (_ _;;)
특히 나이 많은 사람들.


냉면과 밥, 디저트까지 다 먹고 일어서니 9시가 다 되어가더군요.


cielo
아아~ 친구가 BB크림 부탁했다고 했나?
명동은 9시부터 문 닫기 시작하니까 빨리 가면 살 수 있을 거야.

sereno
꼭 오늘 안 사도 되는데...
피곤한데 무리하지 말고 내일 사요~!

cielo
또 나오기 귀찮잖아~ 가자!


택시를 타고 부리나케 명동으로 가니 9시가 넘어 뜨문뜨문 문을 닫은 가게들로 한산한 느낌이더라구요. 서둘러 BB크림을 구입하고 명동엔 볼거리가 없어 남대문으로 이동했어요.

"역시 한국에 왔으면 남대문은 한번쯤 봐 줘야지!"

하지만, 이게 웬일인지!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불이야!!! 남대문에 불이라니...
잿빛 연기를 뿜으며 힘없이 불타는 남대문을 보고 있자니 망연자실해서 그녀와 저는 한마디도 할 수가 없었어요. 현실이라고 믿고 싶지 않았죠.


sereno
어떻게 이런 일이...


언니B에게 남대문에 관한 문자 메세지가 와서 전화를 걸었죠.


언니B
너희 남대문 간다고 하지 않았었니?
지금 TV에서 남대문에 불났다고 난리도 아니야.
 
cielo
언니, 나 지금 남대문이야.
지금 왔는데 깜짝놀랐어...


언니B
정말이야? sereno가 왔을 때 딱 이런 일이 생기니...
기대하고 갔을 텐데 실망했겠다.

cielo
그게 문제가 아니고, 왜 불이 났대?

언니B
아직 모르겠어. 왜 그런건지 나오면 연락해 줄게.

 
전화를 끊고 남대문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한숨만 내쉬었죠.


sereno
cielo 괜찮아?

cielo
응, 괜찮아.
아니 사실 충격 받은거 같아...



털썩... 이번 여행, 순탄치 않은걸... 하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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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elo

2009/03/26 22:45 2009/03/26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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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ggleg.net 2009/03/27 06:32 # M/D Reply Permalink

    저...중독인것 같아요. >_ <

    1. cielo 2009/03/27 18:00 # M/D Permalink

      1. 갱신글이 없는데도 하루에 열두번도 더 방문하십니까?
      2. 읽은 글을 읽고 또 읽으십니까?
      3. 혹시 cielo와 sereno의 모습을 멋대로 상상해 본적이 있습니까?
      4. 실물을 한번 보고싶다고 생각하신적이 있으십니까?
      5. 내 일도 아닌데, 싸우면 걱정되고, 잘되면 기쁘고 그러십니까?
      6. 그냥 손발이 떨리거나 가슴이 쿵쾅거리지 않으십니까?
      7. 댓글을 두 번에 한 번은 달고 계십니까?

      이 중, 하나만 해당되도 중독으로 간주하겠습니다(_ _;;ㅎㅎ

    2. 비밀방문자 2009/03/28 02:26 # M/D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3. cielo 2009/03/28 03:04 # M/D Permalink

      중독 인정!!!! (-0-;;)
      글쓰기에 댓글도 포함시켜 넣겠습니다 (응?!)

  2. soloture 2009/03/27 09:49 # M/D Reply Permalink

    으허허. 기적의 타이밍이군요 남대문. 그나저나

    챠기~ 하자하자>ㅅ<
    챠기~ 하자하자>ㅅ<

    으악 귀여워

    1. cielo 2009/03/27 17:47 # M/D Permalink

      남대문 백만년만에 갔는데, 활활활...ㆀ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soloture님은 저번에도 그렇고, 그녀의 귀여운 모습을 잘 찝어내시는군요ㅎㅎ

  3. Raymundo 2009/03/27 10:22 # M/D Reply Permalink

    어머나 베드씬... 부끄...

    "지금까지 먹은 건 식사가 아니에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남대문 얘기는 정말... sereno님 입장에선 정말 파란만장 외국여행담이로군요. :-)

    1. cielo 2009/03/27 17:53 # M/D Permalink

      베드씬 까지 상상하시다니... 즈질~ㅋㅋ
      저희는 항상 양이 너무 많아서 걱정하고 있어요.
      하나 시켜서 둘이 먹으면 딱 맞을정도!

      정말, 그녀 입장에선 대단한 여행이였을 듯. 남대문에, S씨에(...)

  4. 마루날 2009/03/27 10:42 # M/D Reply Permalink

    1. 메뉴 공부만 했다에 빵 터짐 ^^
    2. 케익에 꽂혀있는 초의 갯수를 보면서 1번에 대해서 어어?
    3. 남대문....

    정말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여행이 되었겠군요 ^^

    1. cielo 2009/03/27 17:55 # M/D Permalink

      1. 그땐 정말 황당했지만, 이젠 잘해요(^0^)
      2. 만 나이임. 그래도 젊나요?;;
      3. 나라망신이에요(ㅜ_ㅜ)

  5. 진사야 2009/03/27 12:33 # M/D Reply Permalink

    어머..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남대문 화재 때 가셨군요 ㅠ.ㅠ 이를 어째.

    챠기~ 하자 하자 (ノ∀`♥) 이거 왠지 중독성이 강한 거 같습니다???으하하.

    1. cielo 2009/03/27 18:59 # M/D Permalink

      제가 남대문의 마지막 모습을 볼 줄이야...ㅠ_ㅠ
      챠기~○○○ 중독에 걸리면 웬만해선 빠져나오긴 힘들어요ㅎㅎ

  6. OpenID Logo 미고자라드 2009/03/27 21:55 # M/D Reply Permalink

    옴마나.. 소리가 절로 나오는군요.. ㅎㅎ;

    1. OpenID Logo cielo 2009/03/28 03:13 # M/D Permalink

      옴마나~ ㅎㅎ 안녕하세요!
      방문 감사드립니다^^

  7. 디노 2009/03/27 23:54 # M/D Reply Permalink

    케익의 촛불 수를 보니...ㅎㅎ

    cielo(시엘로?)님의 글은 정말 대화를 옅듣는 느낌이라 너무 좋아요 ㅋ.ㅋ

    1. cielo 2009/03/28 03:00 # M/D Permalink

      디노님이라면 계산하고 계실 줄 알았습니다 ㅎㅎ
      그나저나 언니(누나?)라고 부를 분은 찾으셨는지요?^^

      아참, 시엘로(프랑스어의 씨엘)가 아니고
      치엘로(이탈리아어)를 나름(?!)사용하고 있습니다.
      sereno도 그렇구요... 뭐, 아무도 모릅니다(_ _;; 흑...

  8. JNine 2009/03/28 12:44 # M/D Reply Permalink

    역사적인 (좀 굴욕적인) 시간과 장소에 계셨군요.
    저도 중독인가봐용 ㅋㅋ

    1. cielo 2009/03/28 17:21 # M/D Permalink

      어쩜 그렇게 시간도 잘 맞춰 갔는지...
      후훗, 해당사항이 있으신가보군요ㅋㅋ

  9. John 2009/03/30 10:30 # M/D Reply Permalink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ㅋㅋ
    저도 중독인가요? ㅎㅎ

    저도 실물이 너무 궁금해요 ㅠㅠ

    1. cielo 2009/03/30 20:03 # M/D Permalink

      데이트 재밌게 하시고 오셨나보네요^^
      중독자가 늘어날 수록 기쁘기만 하다는...ㆀ

      실물이라..베일로 가려져있어야 재미있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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