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무슨 놈의 해가 그리도 일찍 뜨는지 그녀와 저의 마지막 하루가 시작됐습니다.
cielo
지금 몇 시야? 설마 아침? ( ;゚ Д ゚)
sereno
아~ 일어나기 싫다.
왜 벌써 아침인 거야!!! ° ・ ( ノД ` ) ・ ° ・
흘러가는 시간을 막을 수 없는데, 누군가에게 원망이라도 하듯 아침부터 머리끝까지 신경이 곤두서 있던 그녀와 나. 여기저기 산재해 있는 짐을 정리해야만 하는데, 마음만 급하지 몸은 민기적 민기적~ 심한 귀국거부반응이 일어나고 있었죠.
간신히 짐 정리를 마치고, 아침을 간단히 먹고 다시 그녀의 방으로 올라왔습니다.
sereno
챠기~ 마지막으로 뭐 하고 싶은 거 있어요?
cielo
그냥, 껴안고 잠들고 싶어.
sereno
후우~(ノ∀`♥)
cielo
후우~가 아니고(-_-;;)
정말 마지막으로 온기를 느끼고 싶어서 그래...
sereno
에헤헤~( ・∀・ )
그녀와 저는 다시 이불속으로 들어가 숨소리를 죽이고 꼭 껴안았어요. 긴장을 해서인지 잠이 오지 않아 그녀의 머리를 한참을 쓰다듬고 있는데 갑자기 몸을 일으켜 제 목 쪽으로 얼굴을 묻는 그녀.
cielo
캬악~( ゜ Д ゜; ≡ ;゜ Д ゜ ) 목은 안돼!
다 보이잖아~
sereno
일부러 보이는데다 하려고 하는 건데...( 。 ・ ε ・ 。 )
cielo
일은 어떻게 하라고...( ̄^ ̄)
sereno
쳇...!!
그럼 어디라 하라고...( ̄□ ̄;)
cielo
아무튼 목 말고!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저를 향해 활짝 웃더니 엄청난 흡입력으로 가슴에 쪽~ 키스 마크를 남기는 그녀. 그리고는 반대쪽 가슴에도 과히 진공청소기라고 별명을 붙여주고 싶을 정도로 강하게 빨아들이더군요.
언뜻 보면 DV라도 당한 거 같이 여기저기 불그스름한 마크가...;;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어서 저도 그녀의 가슴에 키스마크를 남겼는데, 웬만큼 해서는 표시도 안 나는 그녀의 살은 낙타가죽... ̄∀ ̄*)
그땐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꼭 선명한 마크를 남겨야겠단 사명감에 불타올라 물고 깨물고 난리를 쳐서 결국 작품(?)을 만들어냈죠!
cielo
아, 당분간 찜질방도 못 가겠다.
sereno
풉, 그러게요!( ´ 艸 ` )
cielo
그러니까 왜 시작해~~~
sereno
그냥 해보고 싶었어요~
cielo
다음부턴 하지마!!(; ´ д `)
sereno
그래도 사랑의 증표인데...
챠기 가고 나면 이거 보면서 챠기 생각 할 거에요!!ヽ(* `Д´)ノ
시간이 훌쩍 지나 공항으로 출발해야 할 시간~ 아래층으로 짐을 가지고 내려가니 어머님께서 외출하시는지 옷을 차려입고 계시더군요.
어머님
그럼 슬슬 출발할까?
cielo
엣!!!!Σ( ̄□||||
(어머님 같이 가시는검미까?!)
sereno
같이 갈려고?(╬。_。)
어머님
그럼 마지막인데 배웅하는 게 당연하지.
cielo
감사합니다. 어머님..(ㅠ_ㅠ)
그렇게 셋이 차를 타고 미야자키 공항을 향해 출발했죠. 그녀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가고싶었지만 어머님이 계셔서 아무런 얘기도 할 수 없었습니다. 예상보다 공항에 일찍 도착해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수속을 마친 뒤 대기실에서 앉아있는데, 그녀가 화장실을 간다고 하더군요.
cielo
그래, 갔다와~
sereno
으흠.. 네...
어머님과 저는 대기실 의자에 앉아 멍하니 사람구경만 하고 있었죠.
・
・
・
5분 경과...
어머님
꽤 오래걸리네.
cielo
그..그러게요.
・
・
・
10분 경과...
cielo
안오네요...
어머님
화장실을 못 찾았나?
cielo
가볼까요?
어머님
금방 오겠지 뭐 ┓( ̄∇ ̄;)┏
그나저나 2주일간 쉬다가 일하려면 힘들겠네.
조심해서 잘 가요.
cielo
...여러모로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어색한 분위기에서 인사를 나누고 멍하니 앉아있으니 어머님께서 심심하셨는지 기념품 가게를 둘러보시더군요. 조금 지나니 저 멀리에서 허겁지겁 달려오는 그녀.
cielo
왜 이렇게 늦었어?
혹시 화장실 못찾고 헤맨 거 아냐? ㅎㅎ
sereno
자, 이거 받아요.
cielo
뭔데?
sereno
비행기 타면 열어봐요. 알았죠?
cielo
으, 응.. 알았어
그리고 시간이 거의 다 돼서 출국장 쪽으로 자리를 이동했습니다. 소지품 검색대 앞에 길게 늘어서 있는 사람들 뒤로 줄을 섰죠. 줄이 짧아짐에 따라 그녀의 두 눈에는 얼굴을 흠뻑 적실만큼의 눈물이 고여가고 있었습니다.
제 차례가 다 되어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니 그녀는 제 옷깃을 꽉 붙잡고 "아직 시간 남았죠? 조금만 더..."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속삭이더군요. 뒤에 있는 사람에게 먼저 들어가시라고 얘기하고 줄 옆으로 빠져 다시 맨 뒤로 갔습니다. 그렇게 하길 서너번.
"띵동댕동~ 아시아나 항공에서 알려 드립니다. 서울행 비행기에 탑승하실 cielo님, cielo님 서둘러 탑승 수속을 마쳐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알려 드리겠습니다..."
cielo
헉! 뭐야. 지금 나 부른 거 맞지?
쉣! 시간 다 됐나 봐. (゚ ∀゚ ;;;)
sereno
정말요?
cielo
sereno, 잘 있어.
어머님 안녕히 계세요.
sereno
잘 가요...안녕.
다급해진 마음에 뒤도 안돌아보고 눈썹을 휘날리며 전력 질주하기 시작했죠 ≡≡≡ヘ(* -_-)ノ 그땐 정말 출발 시간 안에 가야 된단 생각으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공항에서 불려보긴 처음이었거든요.
죄송하다는 말을 연발하며 비행기에 탑승! 좌석에 찾아 앉아 한숨 돌리고 나니 그녀가 제 옆에 없다는 슬픔이 엄습해오더군요.
"......"
"흑흑흑..."
어머님이 옆에 있어 포옹은 못 해줘도 손이라도 한번 잡아줬어야 하는 데, 경황이 없어 그녀의 마지막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한 바보 같은 제가 원망스러웠습니다.
이륙 후 그녀에게 받은 봉투를 꺼내보았어요. 미야자키 공항이란 스티커가 붙어 있는 봉투에는 미야자키의 특산물인 망고를 뒤집어쓰고 있는 키티 핸드폰 스트랩이, 편지 봉투 안에는 이번 여행에서 찍은 사진 일부가 들어 있더군요.
사진을 한장 한장 넘겨보고 있으니 그녀와 함께한 2주간의 추억이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선명하게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눈물... 이 사진들을 뽑으며 헤어짐을 준비했을 그녀를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창밖을 내다보니 그녀가 살고 있는 미야자키가 한순간에 멀어져갑니다.
"아, 젠장! 원거리 못 해먹겠네...(ㅜ_ㅜ)"

Posted by ciel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