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그녀와의 2년 5개월째 기념일이었습니다!
전날 스카이프로 음성채팅을 하며 맥주를 마셨는데, 원래 저질 체력인데다 올림픽으로 새벽 기상을 반복하다 보니 그녀와 약속한 일을 못하고 스르륵 잠이 들어버렸더랬죠.
sereno
오늘 기념일이니까 마실꺼죠?
cielo
그럼! 마셔야지!!
sereno
오늘은 기념일이니까 절대 자면 안돼요!
약속한 거 하고 자야돼~~
cielo
알았어~ 미안해 ㅠㅠ
절대절대절대 안자.
그렇게 나른한 일요일 오후가 지나가고 저녁 9시가 다 되어 그녀와 얘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건배~~♪♪(*´∀ `*人*´∀ `*)♪♪
요즘 한국 아이돌 오타쿠사마가 된 그녀는 유튜브에 카라, 소녀시대, 애프터스쿨 등을 아울러 보며 이야기꽃을 피우며 마시기 시작했어요. 간혹 요즘 화제의 피겨스케이트 얘기를 하며, 일본 방송의 마오짱 눈물의 인터뷰를 보며 그녀는 훌쭉훌쭉 거리기도 하고...
cielo
아, 맞다!
오늘의 안주는 '신떡'
sereno
그게 뭐예요?( ・ ∀ ・?)
cielo
정말정말 매운 떡볶이야( ̄^ ̄)
sereno
먹어보고 싶다~~(≧∀≦)
cielo
한국에 오면 사줄게~~
sereno
어떤 맛인지 빨리 먹어봐요~~
그래서 먹었습니다.
cielo
헉, 매... 매워...Σ( ゚∀゚* )
처음부터 목을 죄이는 이 맛!
sereno
그렇게 매워요? ( ̄◇ ̄;)
cielo
쫌... 맵네...ㆀ
사실 전에 먹었을 땐 여럿이 같이 먹어서 그랬는지 그렇게 죽을 만큼 맵지 않았습니다. 근데 정말 장기를 훑고 지나가는 느낌이더군요(・・・)
cielo
장난 아닌데? Σ( ̄□||||
아... 아... 침이 질질 흘러.
sereno
아아! cielo짱, 매운 떡볶이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점점 숨이 거칠어 지는군요! ( ≧▽≦ ;
cielo
하...하...악? Σ(@д@ ;)
그녀는 마치 피겨스케이팅 해설자라도 된 듯, 싱크로율 100%를 보이며 저의 상태를 중계하기 시작했죠.(-_-;;)
sereno
아!!!! 예상대로 숨을 헐떡이고 있군요!
cielo짱, 괜찮은 것일까요? ( ´∀`)
cielo
・・・・・・・・・
sereno
대답이 없는 걸 보니 괴로운 모양입니다!!! ( ・∀・ )
cielo
아니야! Ψ( ` ◇´)Ψ
아니야아아아아아!!!!
sereno
이 말을 믿어도 될까요?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켜고 있습니다.
정말 매운 모양입니다!!!
cielo
・・・・・・・
sereno
말문이 막혔나 봅니다.
괴로움에 말을 잇지 못하는 cielo짱.
과연 더 먹을 수 있을까요?┓( ̄∇ ̄ )┏
끝없이 이어지는 그녀표 중계...(-_-;;)
cielo
그럼 당연하지!
차가워져서 더 매울 거야!
기다려.
약간 오기가 나서 차가워진 떡볶이를 전자레인지에 돌려 다시 방으로 돌아왔죠.
sereno
그녀는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ヽ( *´∀`)ノ
두구두구두구~♪♪♪♪♪♪♪♪
그녀의 중계는 사투하고 있는 저에게 너무나도 자극적인 촉진제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한입 베어먹었습니다.
cielo
으악!!!!!!
매운맛이 머리끝까지 올라오는 느낌이야(ㅠ_ㅠ)
sereno
하하하.
이대로 포기하고 마는 것일까요?
cielo
3개는 더 먹을 수 있어!
sereno
강인한 정신력!
땀을 뻘뻘 흘리며 꾸역꾸역 3개를 먹었습니다. 마치 대뇌부 혈관으로 가야금을 튕기듯 신경이 날카로워지더군요.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기분까지 최약의 상태.
맥주 한 병을 더 꺼내 벌컥벌컥 마셔도 매운맛은 좋아질 기미가 안 보이고, 술 때문인지 매운 떡볶이 때문인지 토가 입안에서 용솟음칠 거 같은 긴박한 상황.Σ/( ̄□ ̄)/
게다가 난 이렇게 괴로운데 해설자라도 된 듯 즐겁게 중계를 하는 그녀가 어찌나 얄밉던지 옆에 있으면 머리통을 한대 후려갈겼을지도 (╬。_。)
시야가 좁아지며 정신이 몽롱해 지더군요. 술을 더이상 마시는 건 무리고, 콜라를 마셨습니다. 탄산의 톡톡 튀는 맛은 타들어가는 목구멍과 장기를 자극시켜 지옥의 하모니를 이루더군요.( ̄◇ ̄;)
sereno
여보세요!! 여보세요!!
챠기~~ 챠기~~ 다이죠부데스까!!!!
・
・
아레?
・
・
끊긴거야?
뭐야? 죽은거야? (-ㅂ-?)
헤드셋 너머로 괜찮냐고 묻는 그녀의 목소리를 뒤로한 채
결국.... 기절゚Д゚)

사실 떡볶이 먹고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처음 느꼈습니다.
신떡은 너무 위험한 음식...ㄷㄷㄷ
하루종일 화장실 변기와 릴레이 좌담회를 하고 있군요( _ _;;)
오늘 몸 상태 완전 메롱...ㆀ
아... 약속도 못지키고 오늘 한소리 듣겠네요( ノ Д ` )
Posted by cielo


